[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개막전=만원관중’은 공식이었다.
한 시즌의 시작점을 보기 위해 야구팬들은 예매전쟁을 불사했고 개막시리즈 기간 야구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144경기 중 한 경기일 뿐이지만 야구팬들과 선수단 모두 설렘 가득한 마음으로 그라운드를 향했다.
3년 전인 2019년까지는 그랬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참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야구도 예외는 아니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2020년 KBO리그는 초유의 개막 연기를 경험했다.
당해 대부분의 경기가 무관중으로 진행됐고 개막전 역시 처음으로 무관중 체제로 열렸다.
2021년 개막전은 유관중이었으나 100% 입장이 허용되지는 않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맞춰 수도권은 10%, 비수도권은 30%로 관중 입장이 제한됐다.
예전에는 꾸준히 볼 수 있었던 만원관중 열기가 먼 과거의 일이 됐다.
포스트시즌 몇 경기에서 100% 관중 입장이 이뤄졌으나 어느덧 선수들은 가득찬 관중석보다는 텅빈 관중석이 익숙해진 상태다.
LG 베테랑 외야수 채은성은 “이제는 관중분들이 10%만 입장하셔도 기분이 새롭다.
관중분들의 박수 소리 하나하나가 더 소중하게 다가온다”고 밝혔다.
내달 2일 개막하는 2022시즌은 다르다.
방역지침이 사실상 위드 코로나 체제로 전환되면서 3년 만에 개막전 100% 관중 입장이 확정됐다.
개막전이 열리는 잠실(두산-한화), 수원(KT-삼성), 고척(키움-롯데), 광주(KIA-LG), 창원(NC-SSG) 모두 전좌석을 오픈했다.
예매가 진행 중이며 지난 2년의 개막전과는 180도 다른 풍경으로 페넌트레이스가 시작할 전망이다.
하지만 예매 분위기가 3년 전처럼 뜨겁지는 않다.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개막전은 28일 정오 기준으로 5000장 넘는 티켓이 남았다.
에이스 양현종이 미국에서 돌아왔고 특급 FA 나성범을 영입했음에도 예매 열기가 코로나19 이전처럼 뜨겁지는 않다.
다른 프로스포츠에 비하면 높은 예매율이지만 관중석이 가득 들어차지 않은 광주 개막전이 될지도 모른다.
광주KIA챔피언스필드는 개장 첫 해인 2014년부터 꾸준히 개막 경기 매진을 달성해온 바 있다.
수원도 약 4500장 이상의 티켓이 남은 상태다.
물론 아직 예매가 끝난 것은 아니다.
오는 31일에는 미디어데이와 같은 반전 요소도 있다.
그래도 지난 몇 년 동안 시청률을 비롯한 흥행지표가 하향곡선인 것을 고려하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적신호와 마주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40주년을 맞아 쇄신을 강조한 KBO리그가 올해 어떠한 성적표를 받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평가 시작점은 내달 2일 개막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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