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삼성 우익수 구자욱이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1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두산베어스와 삼성라이온즈의 2차전 2회말 1사 2루 9번 김재호의 안타를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하다 3루까지 진루를 허용하고 있다.
낙구점을 지켜보는 우선심은 1차전 주심이던 이민호 심판위원.잠실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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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포스트시즌(PS)은 심판 성장의 무대이기도 하다.
극한의 긴장감 속 경기를 치르는 PS는 볼 판정, 세이프 아웃 판정 하나로 흐름이 크게 요동친다.
심판도 긴장할 수밖에 없는 무대다.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두산의 KBO리그 플레이오프(PO) 2차전은 프로 19년차 오훈규(50) 심판위원이 주심으로 배정됐다.
눈길을 끈 장면은 전날 주심이던 이민호 심판위원이 심야 이동을 거쳐 우선심으로 경기에 출장했다는 점이다.
통상 전날 주심은 다음날 대기심으로 한발 물러서 경기를 지켜본다.
역대 13번째 20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운 프로 24년차 베테랑 심판위원은 왜 휴식 없이 PS 출장을 강행했을까.
 | 두산 김재호가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시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2회말 1사2루 1타점 3루타를 친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강강회 3루심이 경기 상황을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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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은 4심제로 치른다.
대기심까지 포함해 다섯 명의 심판이 한 경기를 소화한다.
대기심을 기준으로 3루, 1루, 2루를 거쳐 주심을 맡은 뒤 대기심으로 돌아가는 로테이션이다.
심판 로테이션은 경기 감각을 최적화하는 것에 기준을 둔다.
상대적으로 ‘관망자’ 입장에서 경기 흐름을 지켜보는 3루심에서 출발해 크로스 타이밍이 많은 1루심을 거쳐 객관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들여다볼 수 있는 2루심을 소화한 뒤 당일 경기의 판정을 관장하는 주심에 배정된다.
포스트시즌은 조금 더 정확한 판정을 요구하기 때문에 6심제로 운영한다.
좌, 우선심이 추가 배정된다.
통상 좌선심에서 출발해 3루-1루-2루를 거치며 눈과 손의 감각을 점검한 뒤 우선심으로 이동해 리커버리 시간을 갖는다.
가령 한국시리즈 1차전 우선심이 2차전 주심으로 들어가는 식이다.
심판도 단기전을 치르는 선수들과 비슷한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는다.
멀찌감치 떨어져 경기 전체를 관망하라는 의미로 주심으로 들어가기 전날 우선심으로 생각할 시간을 버는 셈이다.
그런데 올해는 PS 일정 전체가 축소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허운 심판위원장은 “올해는 PS 일정이 단축돼 젊은 심판들이 단기전 경험을 쌓을 시간이 부족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PO까지는 주심을 임의배정하는 방식으로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김익수(15년차), 권영철(18년차) 등 상대적으로 젊은(?) 심판들이 올해 PS 주심으로 경험을 쌓은 이유다.
 | 두산 2번 페르난데스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1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두산베어스와 삼성라이온즈의 2차전 2회말 1사 1,3루에서 2타점 2루타로 출루후 환호하고 있다.
권영철 2루심은 정규시즌이었다면 다음 경기 주심이지만, 포스트시즌은 다르게 운영된다.
잠실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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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위원장은 “젊은 심판이 주심으로 들어가면, 누심을 베테랑으로 배정해 만에 하나 있을 실수에 대비한다.
PS여서 팀장급 심판들만 배정하면, 젊은 심판들이 중압감 속 판정 경험을 쌓을 기회를 빼앗긴다.
사람이 하는 일이고, 순간적인 판단이 중요한 자리이다보니 경험만큼 좋은 자산이 없다.
베테랑들이 조금 고되더라도 후배들의 성장을 돕기 위해 연일 그라운드에 서는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챔피언을 가리는 한국시리즈(KS)는 다섯 명의 심판 팀장과 베테랑 두명 등 7명(대기심 포함)이 풀타임 소화한다.
7차전까지 이어지면, KS 출전을 배정받은 심판은 각 한 번씩 주심 중책을 맡는다.
허 위원장은 “공정하고 정확한 판정을 하려면 다양한 경험이 필수다.
성적과 판독 번복률, 정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뛰어난 심판들에게 이런 경험을 빨리 쌓게 해야 우수한 심판이 늘어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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