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 야구 대표팀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가 일본 출국 전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강철(57)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지난 4일(한국시간) 일본 오사카에 도착했다.
지난달 15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집결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담금질에 나선 지 약 20일 만에 적지에 발을 딛었다.
경기가 열릴 도쿄 입성은 아직이지만 본 대회가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이번에야 말로
한국 야구의 명예회복이 걸렸다.
지난 2번의 WBC에서 연속 1라운드 탈락 수모를 겪었다.
1회 대회 4강 진출(3위), 2회 대회 준우승 등 화려한 업적이 견인한 야구 부흥기도 국제대회 부진과 함께 하락세다.
이번 대회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만 한다.
이강철호가 보낼 숨가쁜 일주일에 모든 것이 걸렸다.
5일 마이시마 버팔로스 스타디움에서 공식 훈련을 가진 대표팀은 6~7일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각각 오릭스 버팔로스, 한신 타이거스를 상대로 평가전을 가진다.
7일 저녁 신칸센을 타고 본 대회가 열릴 도쿄로 이동한다.
도쿄돔에서 하루 훈련을 가진 후 9일 정오 호주를 만나 첫 경기를 치른다.
이후 10일 오후 7시 일본, 12일 정오 체코, 13일 오후 7시 중국을 차례로 만난다.
◆필요한 건 초전박살
1라운드를 최소 2위로 통과해 도쿄에서 이어질 8강, 나아가 미국에서의 결선 토너먼트까지 내심 바라보는 대표팀이다.
하지만 멀리 볼 여유는 없다.
당장의 1라운드 통과를 위해 초장에 모든 힘을 쏟아야 한다.
B조 다크호스로 꼽히는 호주와의 맞대결은 이강철 감독이 일정을 받아들었을 때부터 강조해왔다.
이어 숙명의 라이벌 한일전을 적지인 도쿄돔에서 펼쳐야 한다.
이 2경기가 분위기를 좌지우지한다.
최종 모의고사가 될 평가전이 중요하다.
2022시즌 일본시리즈 챔피언 오릭스, 전통의 명문 한신은 좋은 스파링 파트너다.
김하성-토미 에드먼이 실전에서 처음으로 합을 맞추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하다.
2일 고척돔 연습경기에 컨디션 난조로 출전하지 못한 3루수 최정의 대책도 필요하다.
내야 백업이 예상된 오지환, 김혜성 등이 훈련과 연습경기에서 좋은 타격을 보여준 만큼 김하성의 3루 이동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베스트는 최정이 컨디션을 회복하는 것이겠지만, 최종 모의고사에서 어느 정도 시스템을 갖춰야만 한다.
가장 중요한 투수 운용 플랜도 확정해야 한다.
투구 제한, 의무 휴식일 등 특별한 규정이 있는 WBC인 만큼 이강철 감독의 귀신 같은 마운드 운용 전략이 간절하다.
김광현-양현종이 지어오던 중책을 자연스레 넘겨줘야 하는 세대교체도 중요 미션이다.
선발 투수 후보로 고영표, 구창모의 이름이 언급되는 이유다.
평가전을 통해 윤곽을 드러낼 이강철표 청사진을 주목해야 한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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