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메이저리그 베테랑 댄 아이아송가 심판. UPI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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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LA=문상열전문기자] 현재 야구 심판은 가슴 보호대를 겉옷 안에 착용한다.
야구를 하는 국가는 동일하다.
예전에는 두꺼운 패드의 큼직한 아웃사이드 보호대를 목에 걸쳤다.
가끔 미국 아마추어 야구에서는 동네 심판이 아웃사이더 보호대를 걸친다.
문화재급이다.
메이저리그(ML)는 2000년부터 아메리칸리그, 내셔널리그 심판이 노사단체협약에 의해 통합돼 운영되고 있다.
즉 ML 심판이다.
그러나 1999년까지 양 리그 심판이 따로 구성돼 있었다.
AL, NL 심판은 스트라이크존도 달랐다.
문제는 월드시리즈에서 불거진다.
양 리그 심판이 동일하게 참가했다.
선수는 리그 심판의 취향에 스트라이크존을 맞춰야 했다.
스트라이크존이 다른 이유가 있다.
보호대 때문이다.
AL 심판은 아웃사이드 보호대를 걸쳤다.
NL 심판은 겉옷 안, 즉 인사이드 보호대를 착용했다.
인사이드 보호대 착용은 심판이 민첩한 동작을 취할 수 있다.
아웃사이드 보호대는 상대적으로 둔하다.
시야를 가릴 수도 있다.
때문에 AL 심판은 낮은 볼에 취약하고 좌우 폭이 넓었다.
반면 NL은 낮은 볼에 후하고 좌우가 인색했다.
ML의 살아 있는 전설인 LA다저스 캐스터 빈 스컬리는 양리그 스트라이크존을 담뱃갑으로 비유했다.
AL은 담뱃갑을 눕혀둔(좌우가 긴) 모습이고, NL은 세로로 세워둔(상하가 넓은) 형태로 분석했다.
AL도 1960년대 후반부터 인사이드 보호대로 교체했다.
ML에서 인사이드 보호대를 처음 착용한 심판은 전설의 빌 클렘이다.
NL 심판이던 클렘은 1908년 처음 인사이드 보호대를 착용했다.
심판 사상 처음으로 1953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심판의 교과서’다.
심판으로서 자부심도 대단했다.
클렘은 “내게 야구는 게임 이상이다, 그것은 종교다”고 했고 “내가 콜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다”며 심판의 권위를 강조했다.
해설자가 종종 인용하는 “최고의 심판 게임은 팬이 심판을 기억하지 못하는 게임”이라고 하는 명언도 클렘이 남긴 것이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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