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구본능 구단주 대행, LG 차기 사령탑 염경엽 해설위원 선택

2020년 SK 사령탑을 맡았던 염경엽 감독. 창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LG 트윈스 구본능 구단주 대행이 차기 사령탑을 선택했다.
LG 제14대 감독으로 염경엽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을 낙점해 오퍼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야구 관계자는 “구 구단주 대행이 플레이오프(PO) 4차전이 끝난 후 감독 교체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감독 경험이 풍부한 지도자를 고려했고, 직접 염 위원을 선택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도 겸임하고 있는 염 위원은 넥센에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 SK에서 2019년부터 2020년까지 2년 동안 지휘봉을 잡았다.
넥센에서 4년 동안 305승 233패 6무 승률 0.567, SK에서 2년 동안 139승 147패 2무 승률 0.486을 기록했다.
넥센에서 4년 내내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랐고 SK에서는 첫해에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두 번째 해에 건강 이상으로 시즌을 제대로 치르지 못하며 팀도 9위에 그쳤다.
이후 염 위원은 2021년 샌디에이고에서 메이저리그 코치 연수를 받았고 올해부터 마이크를 잡았다.
그리고 기술위원장으로서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구성을 지휘하고 있다.

염경엽 KBO 기술위원장(왼쪽)이 2022년 2월 17일 부산 기장 현대차 드림 볼파크장에서 열린 KT 스프링캠프에서 이강철 감독과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기장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야구 지도자들 사이에서 LG 감독은 모두가 탐내는 자리다.
LG 12대 사령탑 류중일 전 감독은 “지도자라면 인생에서 한 번은 LG 감독을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많은 전문가가 우승후보로 꼽을 정도 전력이 강하고 유망주도 많다.
현재와 미래를 두루 확보한 두꺼운 선수층을 자랑한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동안 LG는 317승 238패 21무 승률 0.571로 이 기간 승률 1위에 올랐다.
많은 야구인들이 LG 사령탑 오퍼가 자신에게 오기를 바랐는데 염 위원에게 기회가 왔다.
염 위원은 LG와도 인연이 깊다.
2008년 LG에서 스카우트를 시작으로 2009년 운영팀장, 2010년과 2011년에는 수비 코치를 역임했다.
당시에도 구 구단주 대행을 비롯한 구단 고위 관계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SK 단장을 맡은 2017년 이전까지 꾸준히 LG 사령탑 후보로 거론됐다.
염 위원이 오퍼에 사인하면 LG는 곧바로 2023시즌 체제로 돌입한다.
올해 창단 최고 승률(87승2무55패, 0.613)을 기록하고도 PO에서 허무하게 패해 구 구단주대행이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 당시 KBO 총재를 역임했던 구본능 LG 트윈스 구단주대행. 도곡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구 구단주대행은 평소에도 코치진뿐만 아니라 선수 기용 등에 자신의 의견을 강력하게 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PO 실패 책임을 류지현 감독에게 물은 셈이다.
구 구단주대행이 결심하면, 뜻을 거스를 구단 인사는 없다.
염 위원이 결심하면, 일사천리로 계약까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염 위원은 장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994년 이후 28년 동안 이루지 못한 LG의 한국시리즈 우승 숙원이다.
염 위원에게 숙원을 달성하는 적임자가 될 기회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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