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억하던 옛날 자전거포 모습(까만 기름때 잔뜩 묻힌 험상궂은 아저씨가 쭈그리고 앉아서 튜브 빵꾸 때우던 장면)과 달리 최근 전문 샵에 가면 수리 장비들이 참 깔끔하게 잘 정비되어 있어 멋지더라구요. 

특히 인상깊은게 작업 스탠드에 (제일 기억나는건 파란색...바이크 툴 제품인가요?) 자전거를 물려놓고 빙글빙글 돌리며 자전거를 장난감 다루듯 작업하면...저게 진짜 미케닉이구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최근에 출퇴근 용으로 험란한 세월을 살아온 MTB를 하나 들여놓고 요걸 어떻게 요리할까 고민하다 홈 미케닉 흉내를 내보기로 합니다. 이왕 하는거 구색이라도 갖추자 싶어서 공구도 몇개 구리스도 몇개 사놓고 보니 집에 있던 퀵 릴리즈에 걸어쓰는 작업 스탠드는 (작업하기엔 나쁘지 않은데 보기엔 )좀 허접해 보입니다. 

중국 다이소 알리 물품을 검색해보니 요즘 꽤 인기있는 스탠드가 하나 보입니다. 무슨 특가 세일이니 해서 주문했는데 물품 가격은 55$ 배송료는 13$ 정도 되었습니다(특가세일 끝나도 계속 이 가격입니다. 원래 알리 놈들은...).

아마도 파크툴의 이 제품을 카피해서 만든듯.

보기엔 비슷해 보이지만 파크툴에 비해 열화된 부분이 (매우)많습니다.  파크툴 가격은 알리 스텐드 보다 3.5배 정도(아마 무게도?). 알리 스텐드 가격은 파크툴 스탠드에 부착하는 (별매품) 툴트레이 가격에 더 가깝겠네요. 

마눌님의 등짝 샷이 무서워 잠시 망설이다 주문했습니다. 새 자전거 대신 중고 자전거 구입하며 아낀 비용이다...이렇게 자위하면서.

배송비가 높은 물품은 배송이 꽤 빠릅니다.  이거 2주가 좀 넘어서자마자 배송이 왔어요.

포장이 초라해서 박스 해체의 즐거움이 부족함.

대충 구성품들. 스텐드, 그립, 툴 트레이

단촐한 기타 부속 등등 

알미늄 도색에 찍힘이 있네요. 배송중 발생한 것 같은데... 광고에 있는 흔한 와인색을 고르지 않고 블랙으로 주문했더니 확 눈에 보입니다.  검정색 사지 마세요.

헤드 클램프가 뒤짚혀 있지만 대충 조립된 상태입니다.  설정 샷을 위해 굴러다니는 공구들을 툴 트레이에 얹어두었습니다. 

완전 조립도에 제원이 나와 있네요. 

무게 5.9kg

작업대 높이는 1~1.56m까지 조정 가능

퀵 릴리즈 물릴 수 있는 튜브 직경은 4~9cm

물려놓을 수 있는 최대 중량은 60파운드 =약 27kg

완전히 조립된 상태입니다. (핸들바 고정 액서사리 빼고..) 고정시키는 클램프 몇개만 정확히 물려놓으면 spec. 중량까지는 (간신히) 버틸 수 있을 것 같아요. 

구석에 확 찌그러져 있어. 

이런 물건은 펼쳐져서 작업하는 시간보다 이렇게 접혀있는 시간이 훨씬 더 많을테니 컴팩트하게 보관 가능하다는 것도 중요.

튜브를 물고 있는 해드 클램프 샷입니다. 

(둘 다 까만색이라 구별 안가겠지만 왼쪽이 자전거 싯포스트입니다). 

튜브 잡고 있는 부분을 고무로 감싸고 있는데 좀 허접합니다. 비틀림 응력이 심하게 발생하는 부분이라 플라스틱 헤드 클램프 내구성이 나쁘면 안되는데...  이건 계속 써봐야 알 것 같아요.

간단한 부품 교체 작업을 위해 스텐드에 자전거 물려놓은 사진입니다. 탑 튜브가 두꺼워서 클램프를 많이 벌려야 하네요. 

제 (중고) 자전거 무게가 13~14kg 정도되는데 이 정도는 가뿐해 보입니다. 자전거 무게 중심에 걸어 놓아야 조금 더 안정적이고 작업이 편합니다. 

툴 트레이가 기둥 뒷쪽에 있는 점이 약간 불편하긴 하네요. 

이렇게 정비할 일은 없겠지만 세워놓는 것도 간단히 가능 합니다.  퀵 클램프 고무  수명이 걱정되니 오랫동안 저렇게 세워 놓는 것은 별로 안좋겠죠.

사놓고 진짜 집에서 쓸일은 많지 않네요. 가끔 청소 윤활, 드레일러 맞춰주거나 간단한 부품 교체 작업 정도.  중요한 수리나 교체는 아직까지는 샵에 갑니다. (장비도 없고 부품도 없고 실력도 없고)

이거 사기 전에 이런 저런 정보 찾아봤는데 없더라구요. 혹시 구입 고려하시는 분들 있으면 보시라고 글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