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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블로그에서 쓴 글을 복사해서 붙여넣기 해온 거라 글이 평어(반말)로 쓰여져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글에서 등장하는 무밍이는 남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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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재 다 내려오는데 손이 으스러지는 줄 알았다 -_-
천왕재 내려오고나서 약업힐 하나 더 있고 이후로 쭉쭉 가다보면
랜도 시작하고 125km 지점 쯤에 세번째 cp 인 남지읍 씨유 편의점이 나온다.
처음 시작하고나서부터는 랜도너스 하는 사람들이 꽤 많이 지나갔는데
천왕재 이후부터는 랜도 하는 사람들 거의 보이질 않았다 ㅠ_ㅠ
안그래도 난 속도도 제대로 못내는데
시작하고 30분 만에 앞바퀴 펑크 나서 튜브 교체 하고
이후로 또 오르트립 새들백 손 본다고 30분 삽질 하고
밀양에서 비 그치길 대기 타고
남들보다 천왕재 배는 더 느리게 기어 올라가고 하느라
(애초에 순위는 정말 전혀 관심도 없었지만서도) 이번 랜도너스는 내가 꼴찌 할 것만 같았다 -_-
사진에 보이는 남지읍 이 3cp CU 편의점 있는 곳.
남지는 전에 낙동강 자전거길 종주 하느라 숙박도 한번 한 곳인데
씨유 있는 곳은 같은 남지 안에서도 다른 구역이라 그런지 매우 낯설었다.
보급 하고 도장 찍으러 씨유 들어갔는데
씨유 직원분도 표정이 '헐 이놈의 랜도너스인지 뭔지 도장 찍으러 들어 오는 사람이 아직도 있네'
라고 말하는 듯하였다 ㅠㅠ....
죄송함다.. 저희가 좀 많이 느렸습니다... ㅠㅠ....
솔직히 삼각김밥도 지긋지긋했다.
아침엔 세븐일레븐 삼각김밥, 점심엔 씨유 삼각김밥 먹었는데
남지 3cp 가 씨유 아니고 지에스만 됐어도 까짓거 삼각김밥 또 사먹고
편의점 삼각김밥 트리플 크라운 달성 하려고 했는데 또 씨유 라서 그런거 달성할 수가 없었음.
저 빵이 하나는 내꺼 하나는 무밍이꺼 같지만 사실 둘 다 무밍이꺼다.
메론우유도 무밍이꺼임. 메론우유 라니 메로나 녹인거 아님? .... 으으..
단거 먹기 싫어서 빵 안먹고 아침에 지인분이 주신 삶은 계란 다 까서 먹고 헤즐넛 커피 큰거 한잔 사마셨다.
자본주의 마스코트 라인프렌즈가 마치 내게 "포기하면 편해" 라고 말하고 있는 듯 하였다.
아 진짜 여기서 때려 칠까도 아주 잠깐 생각 했었다.
남지에는 숙소도 많고 버스 터미널도 있으니까.
랜도너스가 아무래도 지방이다 보니 정말 더는 못버티겠는 그런 순간에 내가 때려치고 싶을 때 때려치긴 무리가 있는듯.
지방 차도 한복판이나 농촌 한가운데에서 gg 칠 수는 없으니...;;
어쨌든 아주 살짝 고민을 하다가.....
여기서 그만 두면 그래도 그렇게까지 무리는 안하고 얌전히 몸 성히 적당히 귀가하는 현명한 판단일 수도 있겠지만 ...
그러면 부산 랜도너스 반드시 꼭 가볼꺼라고 완주 못해도 갈꺼라고 그렇게 빼애애애애액 대던 내가
너무 초라해보일 것 같았다.
그래서 라파 물통 뚜껑을 열고 아침에 지인분이 주신 포카리 분말 카루를 탈탈 털어 넣고 물 보충 하고 다시 출발 하였다.
다행히(?) 남지 3cp 지나서는 잠시동안은 낙동강 자전거길이어서 길 잃어버릴 위험이 적었고
평지가 대부분이어서 핸드폰 gpx 와 큐시트를 계속 확인하면서 갈 만 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mp3 스피커의 배터리가 오링나서 음악이 나오질 않았다 ㅠ_ㅠ
지방에서 장거리 달리는데 음악이 안나오는데 이게 난 참 힘들더란...;;
게다가 아무래도 힘들다보니 말수가 줄어 들게 되고....
사람이 자꾸 막...헛소리를 하고 실없는 소리를 하게 되더라.......
뭐 랜도너스는 있는데 왜 랜도닥터는 없냐 이딴 소리 라던지..... 후....
그래도 나름 열심히 꾸준히 가고 있었고
포기 안하고 이렇게 계속 가다 보면 좋은_일이_생길_꺼야.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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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은 개뿔 갑자기 이상한데가 나왔다.
(이후로 사진도 없음. 정말 없음.)
천왕재 다음에 남지 다음에 나오는 저 뾰족한 저거....
저거 그냥 업힐이겠거니... 하고 크게 생각 안했는데
이게 진짜 ... 진짜 뭐 같앴다.......
무슨... 경사가 제법 되는 오르막이 계속 나오는데 이게 뭐 산길 같은 데도 아니고
농촌에 사람들 사는 무슨 마을 같은데였다.
작년의 엔도몬도를 뒤져서 거기가 어디였는지 찾아봄.
경남 함안군 칠북면 봉촌리
라는 곳이었다.
로드뷰를 봐야겠어서 네이버 지도를 찾아봄.
그래 여기야!!! 이랬다고!!!!
길이 아주 좁았고 구불구불구불......
로드뷰로는 별로 안그래보여도 길이 상당히 좁았고 구불거리며 그늘 하나 없고 중간에 쉴 곳 하나 없고
무슨 사람들 사는 거주지역 동네를 이렇게 랜도너스 코스에 넣어 놨나 싶고;;;
나는 초반부터 내려서 끌바 했고...
무밍이는 조금 타고 가보다가 내려서 끌바를 했는데...
사람마다 느끼는게 다르겠지만 나는 여기가 정말 몹시 힘들었다.
한걸음 한걸음 걸을 때마다 종아리가 터져나가는 것 같았고 -_-
둘 다 끌바를 해도 끌바 속도도 둘이 차이가 나다보니
무밍이와 간격이 자꾸 벌어지면서 무밍이가 저만치 앞에서 뒤도 안돌아보고 계속 혼자 앞서서 걸어가는데
엄청 서러웠다.
한명은 타고 한명은 끌고 하면 당연히 타는 사람이 저 멀리 앞서 갈 수도 있겠는데
어차피 자기도 끌고 가는데
옆에서 페이스 좀 맞춰서 가주면 안되나
울고 싶은걸 계속 삼키면서 부들부들 힘들게 올라갔다.
창원시
이 표지판이 보이는 곳이 이 업힐의 정상 이다.
여기서 무밍이가 먼저 도착해서는 양 팔을 흔들면서 "다왔져 다왔져!!! 좀만 힘내!!!" 이러고 있었는데
나는 다 올라가서 저 창원시 표지판 옆에 자전거를 내던져버리고
진짜 대성통곡을 했다.
(정말 이렇게 쳐 울었음)
왜!!!!!! 혼자 두고 가!!!!!!!!!!!!!
적어도 끌바 할 때는 같이 걸어 갈 수 있잖아!!!!!!!!!!!!!!
흐으어허엏ㅇ앙ㄹ어롬ㅎㅇ렁라아아아앙어어어엉어어엉어허엉헝ㅎ어어엉어엉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고 소리를 빽빽 지르고 펑펑 울고 무밍이가 잘못했다 죄송하다 하고
감정이 좀 진정된 후에 내리막을 갔다.
이러느라고도 또 시간이 좀 지체 됐네.
그리고 저 업힐은 이름을 모르겠다.
그저 저놈의 저 창원시 표지판 그거를 기억해서 나와 무밍이는 여기를 그냥 '창원 업힐' 이라고 부른다.
참고로 2017년 부산 랜도너스 에는 정말 다행히 저 구간이 없어졌다.
저 구간이 얌전하게 낙동강 자전거길 구간으로 대체 되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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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회원 *]
그런데 멀리까지 가셔서 랜도너 하시네여. ㅋ
서울사람이 랜도너스를 부산까지 가서 하게 되었습니다;;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