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

독서/e-book 입니다.

북마크 아이콘

책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공유하는 공간입니다.
이상한 캠퍼스..14
분류: 자작글
이름: 이카루스2


등록일: 2021-05-29 12:21
조회수: 169 / 추천수: 0





 

 

어렸을때 살던 동네는 좁은 골목과 시큼한 냄새가 나곤했다. 

변두리로만 이사를 하곤했는데, 시끄럽거나 아니면 너무 조용하곤했다. 

길은 비가 오면 진창이었고 옥상에는 빨랫감들이 바람에 펄럭였다. 

하얀 천들이 사람처럼 나풀거렸다. 

사람들의 얼굴에는 깊은 주름이 잡혔고, 크게 웃거나 울곤했다. 

시끄러운 동네에서는 싸움소리나 웃음소리 아니면 통곡. 

조용한 동네는 숨죽인 울음소리뿐. 

노래나 악기의 소리를 들어보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날. 

엄마는 나의 손을 잡고 외출 준비를 했다. 

처음가는 외출에 나는 흥분했고, 처음 버스를 탔다. 

시내는 큰길과 많은사람, 어지러운 소리로 어린 혼을 속빼놨다. 

그렇게 엄마 손을 꼭 잡고 걷던중, 

나는 그만 감탄하고 말았다. 

신기루 같은 번쩍번쩍하고 투명한건물. 

엄마는 백화점이라 말해줬고, 

나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곳은 내가 살던..알던 장소가 아니었다. 

얼마나 깨끗한지, 좋은냄새가 나는지. 

나는 내가 그곳에 있다는것이 부끄러웠다. 

감히, 있어서는 안될 존재. 

새하얀 도화지에 얼룩 한점. 

사람들은 얼굴 가득 미소를 짓고, 행복에 겨운 모습이었다. 

지하 코너에서는 한번도 본적없는 맛있는 먹을거리와 냄새가 그득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사지않았다.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엄마의 손을 잡고 좁은 골목을 돌고 돌아 파란 대문앞에 섰다. 

초인종을 누르자 파마머리의 부스스한 여자가 나왔고, 

여자는 몇마디 얘기를 나누더니 고개를 저었다. 

엄마는 한숨을 쉬더니 내 손을 꼭 쥐었다. 

잡은손이 가늘게 떨렸다. 

점심 시간이 한 참을 지났고, 

엄마는 허름한 만두집에 나를 앉히고 만두 한접시를 시켰다. 

만두는 동그랗고 조그만 고기만두였고 배가 고팠던 나는 참으로 맛있게 먹었다. 

엄마는 물만 마셨고, 나는 배가 고팠지만 더 시킬수가 없었다. 

만두는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 

 

기숙사 로비에는 이미 많은 학생들이 앉아있었다. 

토대리가 콩! 

미노와 칸타가 쿵! 

드라군이 쾅! 

"소개팅 빌런!!" 

모두가 소리 높여 비난했다. 

하지만, 내 손에는 여전히 머리카락이 한웅큼. 

"경찰불러!" 

행운의 여신이 소리친다. 

레나가 울상을 지으며, 

"은지야. 참아. 내가 잘 얘기 해볼께." 

레나가 나를 보며 눈꼬리를 치뜬다. 

"자기야. 놔. 놓으라고!" 

"안돼! 평생 잡고 있을거야!" 

은지가 안절부절하며, 

"나. 화장실 가야돼!" 

"야야..그만 놔라" 

아..! 

이건 어쩔수 없군. 

"대신." 

"대신?" 

"머리카락 한줌 짤라줘." 

"머리카락?" 

은지가 체념한듯 고개를 끄떡. 

레나가 썩둑. 

"자! 행운의 머리카락이다. 한 올씩 받아." 

레나와 모두에게 머리카락 한올씩을 줬다. 

토대리는 그 한올을 조그많게 잘라 앰플에 넣고는 가방에 갈무리. 

드라군이 머리카락을 유심히 보며 한마디했다. 

"이게 정말 행운의 머리카락일까?" 

"그럼! 난 확신해." 

"그렇다면 비밀의 문을 찾을지도.." 

"비밀의 문?" 

"그래. 누구나 알지만..아무도 말하지 않는.." 

"그게 뭔데..?" 

"이 캠퍼스안에 '용들의 무덤'에 갈수 있는 비밀 통로가 있대." 

"'용들의 무덤'?" 

드라군이 금빛 눈을 빛냈다. 

"우리 용은 죽으면 금이 된대.." 

"헉!" 

"하지만, 누구도 알수없지." 

"무덤이라면..? 어마어마 하겠군..!" 

미노와칸타가 눈빛을 빛내며, 

"너도 죽으면 금이 되?" 

드라군이 콧방귀를 뀌며, 

"누가 먼저 죽나 볼래?" 

"아니..아니.." 

"벌써2년이야. 보안으로 일하면서 샅샅이 찾아봤지." 

드라군이 말을 이었다. 

나잡수가 사과를 한입 베어물며 입을 뗐다. 

"금지구역 지정이 꼭 사과 때문이겠냐?" 

"흠..?" 

"그러네." 

 

비밀의 문이라.. 

 

 

 

 

이카루스2 님의 최근 게시물
2021-05-29 12:21:03
2021-05-26 21:05:33
2021-05-24 12:13:51
2021-05-22 21:25:33
2021-05-21 21:40:53

추천 0

다른 의견 0

  • 욕설, 상처를 줄 수 있는 댓글은 삼가주세요.
이모티콘 사진  익명요구    다른의견   
△ 이전글▽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