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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잃은 나비.(완결)
분류: 자작글
이름: 이카루스2


등록일: 2021-05-14 11:02
조회수: 162 / 추천수: 0





날개 잃은 나비

 

도란도란 소리에 선희는 잠이 깨었습니다.

어둠속에 희미한 꽃들이 보였어요.

엄마는 유난히 꽃을 좋아해서 꽃모양이 들어간 천으로 가림막을 쳤어요.

선희의 잠자리는 가게안 조그만 침상이었어요.

가끔씩 자다가 선희가 떨어지곤 했지요.

불안한 엄마가 선희를 품안에 꼬옥 안고 잠자곤 했답니다.

늦잠을 잔 선희는 가림막을 열고 엄마를 봤어요.

엄마는 손님과 도란도란 얘기중이었어요.

엄마는 손님의 머리를 메만지며 거울에 비친 선희를 봤어요.

"아이. 우리 공주님 일어났어요?"

엄마는 동네에서 조그만 미용실을 했어요.

앉아있던 아주머니가 선희에게 웃으며 말했어요.

"선희. 일어났니?"

엄마가 웃으며 말했어요.

"공주님. 아침 먹어야죠?"

선희는 눈을 비비며 바닥을 봤어요.

우유와 빵이 놓여있었어요.

엄마는 바빠서 밥을 잘 못해주었어요.

그래서, 선희는 빵이나 과자를 먹었답니다.

그걸 바라보는 엄마의 눈은 슬펐어요.

 

"엄마! 나 밖에 나가 놀래."

선희는 반만 먹은 빵을 내려놓고 가게문을 열었답니다.

선희의 등뒤에 엄마는 말했어요.

"멀리가면 안돼! 바로 앞에서 놀아야된단다."

선희가 문을 열자, 밝은 햇빛이 쏟아졌어요.

가게안의 어둠속에 있다 밝은 곳으로 나오자, 선희는 눈을 가늘게 떴어요.

거리는 한적했어요.

가게앞 건너에는 담장이 낮은 집이 있었어요.

담장위에는 장미가 활짝 피어 있었어요.

달콤한 냄새에 이끌려 선희는 그 담장밑으로 갔어요.

벌들이 잉잉거리고, 노랗고 하얀 나비들이 꽃사이로 날고 있었어요.

건너편에 해를 등진 가게의 모습이 보였답니다.

<선희 미용실>

엄마는 선희의 이름을 따 미용실 이름을 지었어요.

날씨는 화창하고 바람도 기분좋게 살랑거렸답니다.

달콤한 꽃향기에 선희는 그만 담장에 기대어 잠들어 버렸어요.

 

꿈속에 선희는 노란 나비가 되었답니다.

손에 닿지 않던 꽃을 향해 노란 나비는 힘차게 날개를 저었습니다.

하늘하늘 날아올라 노란 나비는 꽃위에 앉았어요.

벌써 와있던 벌이 인사했어요.

"안녕? 노랑나비야."

"안녕? 부지런한 벌아."

벌은 노란 나비에게 자리를 양보 해줬어요.

"고마워. 벌아."

노란 나비는 장미꽃에 앉아 세상을 보았어요.

세상에는 이름모를 꽃들이 온통 피어 있었어요.

"어? 저게뭐지?"

노란 나비는 꽃들사이에서 꼬물거리는 탑을 보았어요.

벌이 말해줬어요.

"저건 애벌레의 탑이야."

"애벌레의 탑?"

노란 나비는 호기심에 장미를 뒤로 하고 날아갔어요.

 

꼬물꼬물.

탑 전체가 움직이고 있었어요.

애벌레들이 열심히 위를 향해 오르고 있었답니다.

한 애벌레가 떼구르 떨어집니다.

밑에서는 열심히 올라오고, 위에서는 더 갈곳 없는 애벌레가 떨어지고

있었어요.

 

팔랑팔랑.

노란 나비가 탑 꼭대기로 날아가보니, 애벌레들이 부러운 눈으로 쳐다봤어요.

"아! 아름다운 나비님."

"나비님. 나비님. 나비님의 날개를 한번만 만지게 해주세요!"

애벌레들이 노란 나비에게 애원했어요.

마음이 약해진 노란 나비는 왼쪽 날개를 살짝 내밀었어요.

애벌레 한마리가 날개한쪽에 매달렸어요.

노란 나비는 당황해서 말했어요.

"안돼요! 너무 무거워서 찢어진단 말이예요!"

그래도, 애벌레들은 노란 나비의 왼쪽 날개에 하나씩 둘씩 매달렸어요.

"나비님! 저도 하늘을 날아보고 싶어요!"

애벌레들은 자꾸만 매달렸어요.

그만, 노란 나비의 날개가 떨어지고 말았어요.

노란나비는 애벌레들과 함께 땅에 떨어졌어요.

엉엉.

노란 나비는 하염없이 울었답니다.

하늘을 날수 없고 진창인 흙바닥을 기어다녔지요.

애벌레들은 노란 나비를 놀렸어요.

"꼴좋다. 날지 못하는 나비라니.."

"우리와 다를게 없어.."

그렇게 울고있는 노란 나비앞에 어느날 하얀 나비 한마리가 나타났어요.

"나 기억나니? 노란 나비야?"

노란 나비는 알수가 없었어요.

"나도 한때는 하얀 애벌레였지. 어리석은."

하얀 나비가 아름다운 날개로 노란 나비를 안았습니다."

"노란 나비야. 네가 알려줬단다. 나비가 되는 방법을.."

"나도 한 때는 다른 애벌레처럼 저 꼭대기로 올라야 되는줄 알았단다."

"다른 애벌레를 밟고 또 밟고."

하얀 나비는 노란 나비의 날개를 소중히 펴주었습니다.

"때론 밟히면서.."

하얀 나비는 자기의 오른쪽 날개를 살며시 떨어뜨렸습니다.

"앗!"

노란 나비는 놀라서 소리쳤어요.

"괜찮아. 노란 나비야."

노란 나비와 하얀 나비는 서로를 꼭 붙들고 날개를 저었습니다.

 

하늘하늘 나비가 날기 시작했어요.

노랗고 하얀 나비가.

그순간 선희는 잠이깨고 엄마의 부르는 소리를 들었어요.

"공주님! 점심 먹어야지."

엄마는 방금지은 따뜻한 밥상을 내밀었어요.

선희가 제일 좋아하는 분홍소세지와 달걀후라이가 놓여 있었어요.

엄마는 밥을 먹는 선희의 머리에 나비머리핀을 꽂아주었어요.

 

오른쪽 날개는 노랗고, 왼쪽 날개는 하얀색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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