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등산하는것이야 말로 인생을 배우는것이라고 했었던 것 같다.
이번 현충일 북한산 기행은 적어도 나에게는 인생을 배우는 일이었다.
무조건 내가 하고 싶은 분야의 최고의 목표를 잡고 남앞에서 폼나는 인생만이 의미 있다고 생각해본적이 더러 있었다.
목표만을 크게잡고 대책없이 살아오던 나날들도 있었다.
이번 산행을 해보면서 목표가 있다는것은 동기유발 말고는 더이상의 그렇게 큰 의미는 없다는것을 느끼게 되었다.
목표라는것은 그저 인생살이라는 레이스에 출발선을 끊은것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왜냐하면 인생은 등산과 같기에 목표보다 더 아름다운 과정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북한산에 다녀온지 이틀이 지났지만 나의 뇌리에는 목표를 달성한 쾌감은 이미 존재하지 않은지 오래가 되어버렸다....
목표달성을 위해 고생하고 때로는 상쾌하고 때로는 짜릿했던 과정들만이 내 신체의 욱신거림과 함께 기억될 뿐이다.
이번 등산은 적어도 나에게는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의 재미를 알게해주었다는 면에서는 합격점을 주고 싶다.
과정을 즐기자.
아니 인생사를 즐기자.
후생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등산을 할때 목표점을 찍고 하산하면서 부터는 정상을 잊어버리고 정상에 올랐던 과정만을 생각하게 되는것 처럼 후생에도 내가 전생에 무엇을 이루었는지 보다는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해서 더 많이 떠오를 것이다.
좋다.
비록 지금은 아무것도 안보이지만 이것 또한 중요한 인생과정이다.
까짓거 해쳐나가 보자.
후생에서 즐거운 회상이라도 해보려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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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까다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