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오늘도 어김없이 아버지께선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 준비가 바쁘시다.
(10년 전 어머니와는 이혼 후 아버지 아침을 챙겨주고 할 사람이 집에 없다.)
아버지 : 아..이러다 늦겠군..
뭐 나야 오늘도 어김없이 잠에서 취해 몽롱한 상태로 잠을 깨보려고 뒤척거리며, 핸드폰을 보
며 시간을 확인한다.(시계는 8시를 가리킨다.)
아들 : (잠에서 막 깨어나 정신이 몽롱한 상태).....으음.? ‘ 몇 시지?..(핸드폰 시간을 확인한다..8시).’아..늦잠 잤네‘
조금만 더 늦장 부리면 지각이라 허겁지겁 일어나 물을 마시는 와중. 아버지께서 평소처럼 두유 냉장고에서 꺼내어 벌컥벌컥 빠르게 마시며 허겁지겁 나갈 채비를 한다.
아들 : (부시시한 얼굴표정을 지으며)아버지 천천히 드세요. 사레 걸리겠어요..!
아버지 : (아들에 말에 대충 대꾸한다) 알았다. 다음부터 주의하마..
아버지께서는 아침을 챙겨 먹을 시간이 없어 이렇게 두유로 해결하신다.
평소에 매일 아버지가 출근 하실 때 잠을 자고 있다 보니 아버지가 나가는 걸 거의 못 봤는데 오늘은 아버지께서 조금 늦으셔서 아버지의 출근 하는 모습을 보게 되니. 그 동안 아버지가 아침도 제대로 못 드시고 일하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언젠가부터 축 처저 버린 어깨와 구부정한 자세. 거기에 아침도 제대로 못 드시고 바삐 출근 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니..갑자기 기분이 우울해진다..
아들 : (조근 조근한 목소리로) 제길..
그러면서 문득..어렸을 적 아버지의 모습이 떠오른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무슨 이유로 이혼한지 잘 모르겠으나 이때 아버지와 어머니는 이혼을 하셨다....
지금 생각해보면. 가난했던 집안 사정과 불안전한 아버지의 직업 때문이 큰듯 하다..
아버지는 이혼 후 나를 맡게 되시고 어머니는 집을 나가셨다. 아버지는 남은 가족을 먹여 살리려고 매일같이 일하시고 저녁 늦게 집에 오셨다.
물론 이때는 어깨도 축 처지지 않고 구부정하지도 않았고, 힘든 시기였지만 힘든 내색 한번 안하시고 잘 해나가셨다. 아마도 내가 더 힘들꺼라 생각했는지, 내 앞에선 항상 긍정적이셨다.
..
아버지 : 아구구 죽겠다!..
아들 : 아빠 왔어?..
아버지 : (환하게 웃으면서)아들 않자고 기다렸어?
아들 : 응!
아버지 : 역시 우리 아들밖에 없어!(머리를 헝클러질 정도로 쓰다듬는다)
아들 : 아빠 오늘 많이 힘들었어??
아버지 : 아니 일 끝나고 우리 아들 보니까 하나도 않힘들어졌어!..
아들 오늘 하루 뭐하고 있었어?(안타까운 눈길로 처다보며..)
아들 : 학교 갔다가 숙제하고...티비보구............
아버지는 일용직이라 닥치는 대로 일하셔서 매우 힘드셨을 텐데, 항상 집에 오면 나와 이야기 나눠주시고 재워주셨다...하지만 조금씩 커가면서.. 사춘기를 겪으면서. 아버지와는 조금씩 벽이 생기기 시작한다.. 가난한 집에 살면 대부분이 겪게 되는 금전적인 부분 평범한 집에 사는 애들이 하는 걸 난 못 했다. 남들은 부모님과 여행도 다니고 쇼핑도 하는데 우리 집은 못한다고 생각이.. 점점 커지고 남들 다하는데. 왜 난 못해 라는 생각이 점점 아버지가 무능력 하기 때문이다 라고 까지 생각해버리기 시작하고..점점 내가 성장 해갈수록 아버지가 한 없이 작아보이며 초라해 보이기까지 했다..
그러다 결국에 지금은 간단한 대화정도만 하는 지경까지 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난 구제불능 이였던 거 같다.
아무튼 내가 어렸을 적만 해도 튼튼하고 통나무 같았던 아빠가 지금은 이렇게 힘없이 보이게 되니 씁쓸하고 가슴 한 켠이 먹먹해지고, 왠지 모를 후회가 밀려온다..
어렸을 적 회상에서 돌아와 물을 다 마시고 씻으로 화장실 가기 전 평소라면 할 기회도, 하지도 않을 인사를 아버지께 했다..
아들 : “ 아무리 어렸지만 난 정말 바보였네..”
아들 : 아버지 조심히 다녀오세요..!
아버지 : (뜬금없다는 표정)왠 일이냐 네가?? 평소엔 하지도 않을 인사를 다하고?
아들 : (수줍어서 당황한 표정)아 뭐.. 할 때도 있지 별걸 다 따져... 아빠 안 늦었어??. 언른 가 차 조심하고!!!
아버지 : (환한 얼굴)그래 너도 학교 늦지 않게 언른 준비하고 학교가라. 아빠 간다..
아들 : (손을 살짝 들어 흔들며) 어 조심히 다녀와!
아들의 배웅을 받으며 아버지는 문을 나서며 출근한다..
멍하니 아버지가 나간 문을 바라본다.
잠시 동안 아버지가 나간 자리를 보다. 아들은 눈가가 촉촉해진다.
아들 : “아들 하나 있는 거 공부시키고 밥 굶기지 않으려고 저렇게 쉬지도 못하고 일하는데, 난 제대로 된 효도 한번 못해봤네.”
아버지한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지도 못하고 가정 탓만 하고 힘들게 대학 보내주셨는데 공부도 제대로 안하고 있는 내 모습을 생각하니. 눈물이 흐른다.
그동안 아빠가 출근하는 것조차 봐주지 않고, 힘들게 일해서 밤늦게 오셔도 따뜻한 말 한마디 못했던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창피하고, 죄송하다.
아들 : (눈물을 흘리며)아빠...미안해..고맙고..사랑해.. 열심히 해서 보답할게..(아버지의 뒷모습을 회상하며).
4페이지 만화 그려야되서 쓴 글인데요.
살면서 처음 스토리를 써서 이렇게 쓰는게 맞는지 모르겠어요.ㅠㅠ
글쓰기 너무어려워요 ㅠ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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