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는 문체가 상당히 읽기 좋아서

이번 주에 공강 중간중간, 학교 왔다갔다 하는 시간 틈틈히 두권을 읽었습니다~

역시 잘 읽히네요~

먼저 읽은 졸업이라는 작품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에 종종 등장하는 가가형사 주인공으로 나오는 첫 작품입니다.

이때는 형사가 아니라 대학생으로 나오네요~

히가시노 게이고 작 답게 크게 무겁지 않은 분위기, 그리 어렵지 않은 트릭을 잘 풀어냈네요~

중간중간 추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삽화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건 오히려 없는 쪽이 상상력을 더 자극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제일 처음 나왔던 삽화였나.. 그걸 보고 범인 및 트릭을 이미 알아버렸거든요

작가의 전공 탓인지 트릭에 그걸 엿볼 수 있는 트릭을 간혹 사용하는데.. 이번에도 읽으면서 혹시 이거? 했는데

맞아떨어졌습니다~

그래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네요~~

하지만 뭔가 아쉬운 점은 남아서 별 3.5~4개 정도 주렵니다~

지난 번 g마켓에서 히가시노 게이고 작을 1900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었을때.. 이런 저런 작품들을 많이 구매해놓고

1Q84가 가로막고 있는 통에 영 진도를 못 빼고 있었는데

졸업을 다 읽자마자 '다음책도 히가시노!' 라는 약간은 숙제하는 마음으로 고른 책이 비밀입니다.

환야나 유성의 연인도 제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요새 쌓인 추리소설에 대한 갈증으로 뒤에 써있는 '5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이란 문구만 보고 골랐습니다.

근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추리소설은 개뿔..

덕분에 처음에 머리 굴리느라 고생 좀 했습니다 ㅋ

읽으면서 어디서 많이 본 내용이다 싶었는데.. 기억을 좀 더듬어 보니 언젠가 히로스에료코가 주연으로 나왔던(보지는 못했지만)

영화 하나가 이거랑 비슷한 내용이었고 그 제목이 '비밀'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때서야 추리가 아니란 걸 알았죠 ㅜㅜ

이야기는 남편이자 아빠인 주인공이.. 아내와 딸이 탄 버스의 전복사고로 아내를 잃는데 어렵게 살아난 딸의 몸에 아내의 영혼이

들어가면서 생기는.. 뭐 그런 이야기 입니다~

이미 10년 전에 영화 줄거리로 잠깐 접해본지라 신선한 내용은 아니었는데..

내용은 정말 한시도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듭니다..

주인공인 남자한테 나도 모르게 감정이입이 되는 저를 보고 글을 참 잘쓰긴 하는구나.. 라고 새삼 놀랐네요~

어딘간 좀 감동적이면서도 가슴아픈 이야기입니다

이건 별 4.5~5개 주고 싶네요 ㅠㅠ

수업이 죄다 교양인 탓에 간혹 수업시간에도 책 읽고 필받으면 점심시간에도 밥 안 먹고 책읽고 하다 보니

요새 쌓인 책들이 많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가을은 책 읽기 좋은 계절이란 말을 20대 후반에 와서야 몸소 느끼는군요~

학교앞 벤치에 앉아서 적당히 내리쬐는 햇살을 쬐며 은은한 바람이 넘기는 책장을 느낄 수 있는 건

1년중에 딱 이때 뿐인것 같습니다~

모두 책읽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