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가르시아 반장, 프로파일러 에이들과 같은 외국인... 그리고 소설의 배경은 미국

기존의 이우혁 소설에서는 볼 수 없는 설정이라, 읽는 도중에 내가 정말 혁님의 소설을 읽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등장인물의 이름과 출신, 배경 뿐 아니라, 평소와는 다른 잔인한 내용들도 그렇게 다가왔지만 말입니다.

혁님 인터뷰를 보니 이제는 한국을 넘어 세계의 독자들과도 소통하고 싶다고 했던데,

그런 희망의 첫 발걸음이 이번 소설 바이퍼케이션이라고 할 수 있을 듯 싶네요.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는...

잔인한 연쇄살인범을 잡는 노련한 형사반장과 프로파일러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훼이크더군요...

작가의 말 부분에서 이 소설의 의도에 대해 알 수 있을 거 같아 발췌해 봅니다.

" 정말 우리가 인지하고 존재하는 것만으로 세상이 구성되어 있는지에 대해 나는 항상 의문을 가져왔다.

우리는 우리가 지각하고 인지하는 한계 내에서 모든 것을 규정짓고 정의하려고 애를 쓴다.

그것이 지나쳐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을 모조리 미신적이나 비과학적이라고 몰아 붙이는 경우도 있다.

생각해 보라. 박쥐나 돌고래가 초음파를 사용하여 앞의 장애물을 찾아낸 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 감각은 청각일까?

그들이 어떠한 형태의 자각으로 그러한 감각을 느끼는지 우리는 도저히 알 수 없다.

그 외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많은 종류의 감각이나 차원이 존재할지도 모른다.

미물이라 생각했단 동물들이 자연재난이나 위기를 미르 감지한다는 것도 그런 맥락으로 새롭게 해석할수는 없을까?

우리가 인지는 감가의 존재만으로 모든 것을 단정 지으려 하지 말고,

우리가 지각하지 못한다는 전제에서 세상과 만물을 다시 한 번 돌이켜보는 사고는 어떠할까 제안하고 싶었다"

보통의 인간이 가지지 못한 이해할 수 없는 능력을 가진 "헤라 헤이워드"라는 여자와

그 주변에서 일어나는 온갖 잔혹한 살인 사건들...

그리고 가르시아 반장과 에이들이 그 사건들을 따라가며 범인을 추리해 내가는 과정들이 재미있게 펼쳐지는 소설입니다.

심리학적 부분이 많이 가미되어서 약간 복잡하고 머리가 아플 수 있지만

에이들을 따라 추리해보며 읽으면 재미있을 거 같네요~

각 장이 시작할 때마다 적혀져 있는 신화의 내용이나, 실존하는 연쇄살인범들의 이야기 부분도 번외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