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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딸..제5화
냠냠..쩝쩝..
풀만 먹게 생긴 녀석들이 잘만 먹기만한다.
큰 꽂챙이에 꽂혀 곰이 장작불위를 돌아가고 있었다.
켄타와 미노가 천천히 꽂챙이를 돌려가며 곰을 맛있게 굽고 고기를 뜯으며 웃는다.
“역시 고기를 먹어야 든든해”
켄타의 말에 미노가 맞장구를 친다.
“아우..얼마만에 맛보는 고기야”
나도 곁에 끼어 한 점 크게 뜯었다.
와구와구..쩝쩝..
숲은 시끌벅쩍한 소리로 가득찼다.
네오가 목을 길게 내려 장작더미에 불을 뿜었다.
“네오. 타지 않게 살살 뿜으렴.”
나의 말에 네오가 불을 조금씩 줄였다.
그순간, 주름투성이의 할아범 하나가 지팡이를 휘두르며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나타났다.
“그래 바로 이녀석이야..!
내 소중한 양을 훔쳐먹다니..!”
네오가 영감을 보더니 슬쩍 고개를 돌려 먼 산을 쳐다본다.
‘이 자식, 또 어디서 양을 훔쳐 먹었구만.
어쩐지 곰을 먹지 않는다했더니.’
이런일이 종종 있었다. 숲에는 더 이상 멧퇘지가 없었고 작은 토끼나 동물들은 켄타와 미노가
다 잡아먹었기 때문이었다.
영감이 소리쳤다.
“어떡할거야? 그동안 먹은 양이 열 마리도 넘을거야..!”
“물어내라고”
어떡하지.
네오와 나 그리고 켄타와 미노. 우리 모두 서로를 쳐다보며 난감할 뿐이었다.
화르륵..화르륵..
네오가 살살 장작더미에 불을 붙이자 켄타와 미노가 커다란 막대에 양을 꽂아 불위에 놓았다.
사람들이 여기저기 모여앉아 양을 뜯기 시작했다.
용불로 굽는 양구이.
인기는 대단했다.
밤이면 밤마다 사람들이 모여앉아 양을 뜯었다.
영감은 매일밤 먹을 양을 구해왔고 네오는 맛있게 구웠다.
나중에는 사람들이 자기가 기르던 돼지와 염소를 가져왔고 그것들도 맛있게 구워줬다.
때가 되자 중앙에 장작더미를 쌓기 시작했다.
쇼타임.
나는 잠시 곰 가죽옷을 벗고 나뭇잎으로 만든 무대의상으로 갈아 입었다.
이윽고, 장작더미에 손발을 묶자 네오가 불을 뿜었다.
화르륵..활활..
잘탄다.
“오오..”
“와우..”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매일밤 양도 타고 나도 탔다.
나는 타죽지 않는 재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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