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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라이톨입니다. 읽고 나서 미루고 미루던 윤고은 작가의 <1인용 식탁> 포스팅을 적습니다. <더블린 사람들>에 이어 단편소설을 연속해서 읽게 됐습니다. 윤고은이라는 작가는 처음 들어보는데 프로필에서 우아한 미모를 뽐내고 계시네요. 인스타그램 팔로우도 했는데 세계 여행을 자주 돌아다니시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같습니다.
1인용 식탁은 단편소설집 안에 포함된 소설의 이름입니다. 단편 소설집은 읽을 때마다 배신당한 느낌이 듭니다. 전체적으로는 다른 아이덴티티를 지니고 있는데 하나의 소설만 살아남는 승자독식의 사회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더블린 사람들>은 한결같이 더블린 사람에 대해서 다루고 있기는 했습니다. 저는 소설집 중에서 홍도야 울지마라, 아이슬란드, 로드킬이 인상깊었습니다.
홍도야 울지마라는 아이의 시선으로 엄마와 선생님을 맺어주려는 소설인데요. 인생은 마음먹는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우디 앨런적 세계관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맺어주려는 엄마와 선생님은 만나자마자 싸우고, 자신의 친구 부모님과 자신을 비교합니다. 아이의 시선으로 그려진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 작품은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비교적 어두운 분위기의 소설집이 따뜻하게 마무리되는 느낌이라고 건축가 형님이 말했는데 같은 생각입니다.
아이슬란드는 끊임없이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현실에 발 묶여 있으면서도 항상 어디론가 여기가 아닌 곳을 꿈구는 보들레르적 인간상들의 묘사가 두드러진 소설이었습니다. 깡패 동생이 저보고 퇴사 욕구는 아이슬란드와 비슷하다고 했습니다. 그냥 꿈꾸기만 하면 행복하니까 실제로 가진 않아도 행복할 수 있는 대상이라고 말이죠. 맞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의 이상은 누군가의 일상이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이상을 일상으로 만들어 본 사람이 다른 이상도 다시 현실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본주의 미소 발사
마지막으로 로드킬은 돈이면 다 되는 세상에서 고립되면 우리는 과연 무엇을 추구하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했습니다. 눈에 쌓여 고립된 인간은 어떻게 살아갈지 상상해보기도 했습니다. 어딜가든 돈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갇혀도 뭔가 쓸 도구가 있어야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쓸데 없는 물건을 사는 사람의 심리는 무엇일까 싶었네요. 그런 물건을 잘 사던 대학 동기 한명이 생각납니다.
나머지 소설들도 재밌습니다. 1인용 식탁도 현재 대세인 혼술, 혼밥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고 저는 꿈도 못 꿀 레벨의 혼밥 프로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작가의 문체는 꿈 같았고, 현실적이진 않았지만 그만큼 현실을 다루고자 하는 노력이 보였습니다. 대부분의 소설들을 재밌게 읽어 나갔습니다. 잠시 재밌는 몽상이 필요할 때 읽으면 좋을 소설들이었습니다.
1인용 식탁
저자 윤고은
출판 문학과지성사
발매 2010.04.09.
별점 : 4/5
꿈을 그리며 현실을 보여주는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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