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순간, 검은그림자 하나가 병사들을 덮치기 시작했다.
"커헝..커헝..!"
미친듯이 날뛰는 그림자에 병사들이 속절없이 여기저기
나뒹굴었다.
곰.
곰이었다.곰의 입에는 허여 거품이 연신 내뱉어졌고,
병사의 칼은 곰에 닿기도 전에 팔과 함께 찢어져 낙엽위를
굴렀다.
궁사들도 생각지도 못한 곰의 습격에 우왕좌왕 화살을 날리지못했다.
픽픽 쓰러지는 병사들사이에서 외침이 들렸다.
"화살을 쏴라!"
"그래..어서!"
궁사들이 화살을 쏘기 시작했다.
화살은 곰과 싸우는 병사를 가리지 않고 고슴도치로 만들어 버렸다.
씨잉..픽
픽픽 소리를 내며 곰의 여기저기에 화살이 꽂혔다.
곰은 더욱더 성이나 병사의 팔,다리를 찢기 시작했다.
참혹한 모습이었다.
피는 더운김을 내며 낙엽위에 휘뿌려졌다.
나는 떨어진 칼 하나를 주어 곰에게 다가갔다.
곰..심장을 겨누고 깊숙히 칼을 찔러 넣었다.
이런..!
들어가질 않아..
곰의 털가죽은 마치 갑옷과 같아 오히려 칼을 튕겨내는게
아닌가!
곰과 눈이 마주쳤다.
깊은 심연속을 들여보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순간,켄타가 뒤에서 힘을 보탰다.
쑤욱..
칼이 숙하며 곰의 속으로 파고들었다.
"크아..앙..!"
곰이 벌떡 일어나 칼을 뽑기 시작했다.
어쩔..
곰의 힘은 무지막지 했다.
나와켄타가 힘을 합쳐도 칼은 조금씩 뽑히기 시작하는것이
아닌가.
그순간, 미노가 칼손잡이를 잡으며 외쳤다.
"칼을 뽑아..!"
응? 칼을 뽑으라고..?
"곰은 뽑을려하면 다시 자기 몸에 칼을 꼽지"
미노는 손잡이에 힘을주고 서서히 칼을 뽑기 시작했다.
그러자, 놀랍게도 곰이 자기 몸쪽으로 칼을 꼽는것이었다.
하얀 거품을 물고 쿵소리와 함께 시커먼 곰은 쓰러졌다.
나는 살아남은 병사의 투구뒤에 칼을 꽂고 천천히 힘을 주었다.피가 튀어 젖가슴을 적셨다.
입에서는 꿀이..
젖가슴에서는 피가 떨어졌다.
벗은 몸에 꿀과 피가 섞여 번들거렸다.
영주가 왜 나를 보자는 것일까..?
화형을 내려놓고 왜 마지막 순간에 중지 시켰을까?
만나보면 알겠지..
칼을 뽑자 핏줄기가 길게 솟아오르다 점차 줄기 시작했다.
| |
|
등록안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