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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12

등록일 2014-09-26 01:31
조회수 516

어쩌면 그들이 나를 떠난 것이 아니라
내가 그들에게서 일부러 멀어진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처음보다,
아니 바로 어제보다 조금은 식어버린 서로에 대한 관심과 열정
그리고 점점 커지는 서로에 대한 익숙함.

나는 시간이 안겨준 그러한 감정들 앞에 무기력하게 무릎을 꿇었고,
그들에게서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섰고,
그들은 나의 이런 모습에 실망했을지 모른다.

항상 새로운 자극을 원했고 꾸준한 관심을 바라던 철없던 나였기에.

그래
그래서 나는 항상 고독했다.
외롭진 않았다.
그저 그 고독에 익숙했고
관심을 주고받는 것에만 집중했다.

너희의 이름을 한글자씩 또박또박 읽어본다.
나는 변했다.
아직도 나는 설렘과 관심에 목마르지만
더이상 익숙함이 주는 무기력에 지지 않는다.

나에게 다가와라
더는 그들이란 나에게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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