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흐림, 콩글리시로 소위 '아웃포커싱' 등으로 불리는걸 좋아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배경을 조금이라도 더 날리기 위해 낮은 조리개값 렌즈를 사기도 하고

올라오는 사진 정보도 최대개방, 혹은 그에 근접하게 찍은 것 비율이 많게 느껴집니다

배경흐림도 사진 표현 방법 중 하나이고 개인 취향이 반영되니

무조건 하지 말라고 말리는건 아닙니다만

어느정도 조리개를 조여 찍어야 좋은 사진도 무조건 개방 촬영을 하는 경우가

꽤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이제 사진 촬영을 접하고 시작한 분들이 많이 그러시는 것 같은데

조여서 찍는게 좋은 대표적인 사진이 음식사진과 제품사진 등입니다

음식사진은 특성상 인물, 풍경사진보다 꽤나 들이대서 찍게 됩니다

폰카 등을 제외하고 '카메라' 라는 카테고리에서 나오는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

대부분 센서 크기가 일정 수준 이상이기 때문에 조리개를 많이 개방하지 않더라도

들이대서 찍는다는 것 때문에 생각보다 배경이 많이 흐려집니다

오히려 한접시 안에 담긴 음식이라도 초점이 맞은 부근 외에는 모조리 흐려져서

음식 질감 등이 잘 표현되지 않는 역효과를 일으킵니다

베트남식 바게트 샌드위치인 반미(Banh mi)를 찍은 위 사진도

f/9.0 으로 조여 찍었는데 왼쪽 위편에 보이는 테이블과 배경 쪽은 충분히 흐릿해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대신 반미는 빵 표면까지 또렷하게 보이고 왼쪽에 베트남식 커피잔도 아주 흐리지는 않게

적당히 표현되는걸 볼 수 있습니다

피자와 맥주입니다

맥주잔 표면 쪽에 초점을 두고 찍었는데 이 사진도 조리개를 개방해서 찍었다면

피자 쪽이 흐려지면서 먹음직스럽게 표현하기는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조여서 찍으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광량이 부족하다거나 해서 셔터속도를 확보하기 힘든 경우, 혹은 감도가 지나치게 올라가는 등

사진에 영향을 많이 줄 때는 별 수 없이 개방을 해야죠

노이즈가 지나치거나 사진이 흔들린 것보다는 당연히 나으니까요

어둑어둑한 백열등 조명만 떨어지는 곳에서 찍은 텐동(일본식 튀김덮밥) 사진입니다

셔터속도나 감도 등을 고려했을 때 f/2.8로 조이는게 한계라고 판단했습니다

보시다시피 조금 튀어나온 가지튀김 부분이 흐릿해져서 초점이 골고루 맞지는 않습니다

대신 새우튀김 쪽에 초점을 두어 그 와중에서는 최대한 골고루 맞게 고려를 해봤습니다

제품사진도 비슷한 이유로 조여 찍는 것을 추천합니다

일반적인 제품사진 목적은 제품 모습을 잘보여주고 표면 질감 등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흐릿한 것보다 또렷한게 적합합니다

무조건 개방해서 촬영하시는 것보다 사진 목적이 무엇인지,

그러기 위해선 어떻게 조작을 해야할지 생각해보면서 찍으시면 더 만족스러울겁니다 ㅎ

덧붙여서 배경처리를 무조건 배경날림으로 하려고 하기보다

주변 사물 등을 잘 배치해서 처리해보는게 더 나을 수 있어요

음식사진 몇 장 더 첨부하고 줄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