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웬일로 H4 사이트가 남아있길래 2주전쯤 예약해서 다녀왔습니다. 다행히 날씨도 선선하고 딱 좋았어요.

식물원이었다고 해서 산책로에 기대를 많이 하고 갔습니다만

전체적인 느낌은 관리라기보다는 방치에 가깝습니다. 

곳곳에 풀이 무성해서 지나가기 꺼려지는 길들이 많고 막혀있는 길인데 표시를 해놓지 않았다든지, 데크가 삭아있다든지, 조형물이나 벤치에도 풀이 나있어 깔끔하지는 않습니다. 

예쁜 꽃들이 많고 나무가 울창해서 관리만 잘하면 꽤나 괜찮을 것 같은데 아쉽더라고요. 

사이트에서 정면에 살짝 보이는 저 건물은 카페 공사중이라는데 조금만 투자해서 다듬으면 꽤나 좋은 시설이 될 것 같습니다만 지금은 폐가 수준입니다.

사장님은 친절하시고 프린팅된 지도로 세세하게 설명을 해주셨고 해당 사이트 자체는 나무로 잘 구획되어 있어 프라이빗하고 좋았습니다. 다만.. ㅜㅜ

- 구획만 되어있을 뿐이지 H5 사이트와 생각보다 간격이 좁습니다. 이웃 잘못 만나면 개고생(어디나 그렇겠지만요)

옆에 진상객들이 있어 하루종일 블루투스 스피커 소음에, 밤에는 빔으로 놀면뭐하니 보더라고요. 매너타임돼서 사장님이 끄라고 주의주니 소리만 줄였는지 한참 실랑이 하시더랍니다.

- 개수대: 캠핑장의 큰 규모에 비해 두 군데 밖에 없고, 화로대 씻는 곳은 옛날집 수돗가처럼 되어있어 쪼그려 앉아 씻어야 합니다. 

사람이 몰리다보니 20시쯤 설거지하러 갔는데 온수가 안나오더군요.

- 화장실: 개수대와 마찬가지로 두 곳뿐이라 역시 사람이 몰리니 화장지도 자주 떨어지고, 세면대가 하나라 줄도 서야합니다. 

입구 쪽 화장실에는 벌레들이 득실거리고 거미줄이 산발이라 정말 별로였네요. 

- 샤워실: 신발벗고 들어가는 곳이었는데 하... 정말.. 장판 바닥이 흙탕물 천지더군요. 들어갔다 바닥보고 그냥 나왔습니다. 

제가 지나다니면서 관리가 안된다고 불만 들은것만 세네번 되는 것 같습니다. 

가격이 6만원이나 되는데 샤워실이 더러워서 씻지도 못하고 사이트에서 한참이나 걸어야 공중화장실 같은 공간이 나온다는 게 참.. 

입구쪽 화장실은 겉만 그럴싸 하지 옛날 첫 캠핑때 3만원 하던 캠장 이동식 화장실하고 다를바가 없더군요.

관리인력이 모자라면 곳곳에 시설 확충이라도 해야할텐데 네이버 예약 사장님 댓글 보니 불편함도 감내해야 자연이다.. 라고 써놓으셨네요.

평일에 사람 없을 땐 어떨 지 모르겠습니다만..

자연환경이 아깝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