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캠이라 후기를 남깁니다.

후기를 안쓰려던 이유는

너무 좋은데... 너무 알려지는 게 싫어서요~ ㅎㅎㅎㅎ

하지만 캠포에서 항상 배우기 때문에 후기를 남길 수 밖에 없네요~

아버지와 장모님 탈상 후 약 2달정도 지나서 다녀와봤습니다. 

추운걸 싫어하는 와이프로 인하여 동계캠은 꿈도 안꾸고 있었는데

살살 꼬셔가면서 출정했습니다. 

이번에 다녀온 곳은 양평에 있는 소규모 캠핑장입니다. 총 20사이트가 넘어가지 않습니다. 

동계캠을 위해 지난번 질러뒀던 쉘터를 첫 피칭했습니다. 

뭐 타프 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는데... 몇 달만에 나가서 팩을 박으려니 중간쯤 박고나선 팔이 덜덜 떨리네요... 

정말 오랜만에 못해먹겠다는 마음의 소리가 들렸습니다ㅎㅎ

요런식으로 쉘터 후면에 하계용 돔텐트(안나한330)을 도킹해서 사용했습니다. 

내부에서 보면 요런식인데 

일체형이 아니기 때문에 완벽한 도킹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냥 벤틸레이션이다 생각하고 지내기로 했습니다. 

저 사이즈에 팬히터 1200을 사용하니 낮에는 18도 이상 올라가는데 이튿날 새벽 외부온도 영하9도를 찍을때는 내부온도는 약 11도 수준이었습니다. 

좀 썰렁은 했지만 지낼만은 하더라구요~

 설영을 끝내고 따뜻하게 해놓으니 어느샌가 캠지기님의 반려견 짱투가 들어와서 팬히터 앞에 자리를 차지하고 한숨 잡니다. 

 짱투는 사고로 인해 오른쪽 뒷다리를 잃은 노견인데 성격도 좋고 친밀감도 아주 좋더라구요~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했습니다. 

덕분에 요 캠핑장은 반려견 동반이 가능합니다. 

저는 사람딸만 있고 개딸은 없었지만 반려동물이 있으신 분들한테는 더할나위 없는 캠핑장 같았습니다. 

 오른쪽이 저희 텐트가 있는 공간인데 각 층마다 2개의 사이트가 있으며 사이트 구획은 없습니다. 또한 선착순으로 자리 지정입니다. 

입실은 14시 퇴실은 정오인데 캠지기님이 캠퍼들의 사정을 아주 잘 아셔서 그런지 입실은 미리 연락주시면 빠른 입실도 가능하고 퇴실은 정오까지 분리수거만 잘 해주시면 14시까지 천천히 퇴실해도 된다고 하십니다. 

저처럼 느린 설영과 철수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좋습니다.ㅎㅎㅎ 

사이트 공간은 저희 텐트가 도킹포함해서(웨빙 팩 박은 공간 포함) 약 9미터는 나올텐데 그러고도 한참이나 자리가 남았습니다. 

저희가 지냈던 공간은 메뚜기 캠퍼들을 위한 곳이고 멀리 앞쪽으로 보이는 공간들은 장박하시는 분들을 위한 공간으로 분리되어 있었습니다. 

저희가 있는 사이트의 장단점은 편의동이 위치해있다는 것입니다. 

편의동 사진이 없는데 관리동에는 외부개수대가 있으나 동절기는 운영을 하지 않고 

내부에 남여 화장실, 내부 개수대, 샤워실이 있습니다. 

사이트가 많지 않기에 각 화장실은 1개씩이고 샤워실은 남여 공용 사용으로 단독 샤워실입니다. 

요렇게 샤워실에 들어가기 전에 팻말을 바꿔주시고 들어가시면 됩니다. 

내부 개수대는 보시다시피 2개가 있습니다. 붐비지 않은 시간대에 사용하시면 됩니다. 

뜨신물은 잘 나오고 있었고 화장실, 샤워실 모두 깔끔하게 관리되는 데 

내년에는 편의동을 새롭게 개보수 하시고 사이트도 구획 구분 및 추가를 하신다는 것 같습니다. 

관리동의 모습인데 조경이 아주 멋지게 되어 있습니다. 

관리동 쪽에 있던 장박하시는 분들의 사이트입니다. 저희가 있던 사이트와는 뭔가 독립적이고 고즈넉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장박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시고 계셨습니다. 

 요 캠핑장에서는 딱히 즐길만한 것들이나 멋진 뷰는 없습니다. 

 보시는 것과 같은 산, 밭뷰인데도 마음이 편안해지더라구요~ 

아이들은 심심해할 수 있지만 저희는 요번에 반려견이 있는 캠우네와 함께 했던 지라 아이들이 즐거워했습니다. (거리두기 개편 전 방역수칙에 준수하여 캠핑 했습니다.)

이번 캠핑은 저희 가족의 특성에 맞게 소규모에다가 관리가 잘되는 곳이라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후기를 쓰기 싫었다는 제목으로... ㅎㅎ 나만 알고 싶은 캠핑장 시리즈 세번째가 되었습니다.  

아~! 캠핑하면서 하늘을 봐도 밝은 불빛이 많아 별을 쉽게 볼 수는 없었는데 

 겨울이라 그런건지~ 산속이라 그런건지 쏟아질듯한 별들을 보고 왔습니다. ^^

 이런게 캠핑하는 즐거움이고 행복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텐풍 사진 올리며 첫 동계캠 후기를 마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캠핑장이 궁금하시다면 양평의 분지울작은캠프장으로 찾아보시면 되실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