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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캠포어 여러분...
나름 이제 캠포에 적응했다 싶다가도, 대란 하나도 타지 못하여 아직 멀었다 싶은 강철인간 인사드립니다.
마눌님과 아이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꾸준히 캠핑은 다니고 있으나 마눌님이나 저나 사진 찍는 걸 별로 즐기지 않고 설영한 꼬라지가 중동난민촌 뺨치는 터라 저 나름대로 특별히 재밌던 기억이 없으면 후기를 쓰지 않았는데요...
특별히 블로그를 하는 것도 아니고 하니, 추억 삼아 일기장 삼아 하나씩 찬찬히 올려보려해요..
재미 없어도 이해 바랍니다.. ^^;;
청도힐링 오토캠핑장 (4/26~28)
사실은 5월 첫째주 연휴 (5/4~5/6)에 가고 싶었습니다..
캠퍼들의 화력을 제가 너무 만만하게 본건지, 4월 둘째주 캠핑을 마치고 바로 예약 시도했는데도 왠만한 곳은 풀북이더군요...
무리하여 1주를 땡겼는데 해외 출장 밤비행기 타고 금요일 아침에 공항 도착해서 바로 짐싸고 출발하려니 엄청 빡셌습니다.
그렇습니다.. 가끔 깜박하는데 바야흐로 저는 40대인 것이었습니다... =ㅅ=;;
오후 2시 입실을 기다리다간 오히려 졸려서 뻗어버릴 것만 같아서, 캠지기님께 유선 문의 후, 조금 일찍 출발하였습니다..
도착하니 12시가 채 안되었더라구요.. ㅎㅎ;;
천만다행으로 설영을 마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빗줄기가 쫙쫙 내려주니 저희는 우중캠의 운치를 즐기며 커피를 한잔 마실 수 있었어요..
빗줄기가 거세어질 때마다 속속들이 들어오는 팀들을 걱정해주며 오지랖도 부려봅니다.
아이들 점심을 대충 먹인 후 맥주 한캔 하고 저는 뻗어버렸고, 깨어보니 어둑어둑해져 있었습니다...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것 같습니다만, 이곳은 아이들 놀이시설이 잘되어 있었어요..
1. 에어컨 달린 블록놀이방(도서류도 다수 구비) - 사진 없음
2. 모래 놀이방 (지붕이 있어서 아이들 놀기 좋아보였습니다.)
난간 너머로 몰카를 찍다보니 사진 퀄리티가 좋지 않습니다.. 양해 구합니다.
3. 전자오락기 3~4개 (아마 이것 때문에 오히려 좋아하지 않으실 부모님들 계실 것 같아요..)
아들 놈은 아주 여기에 뼈를 묻을 기세더군요..
4. 영화 상영방 (정해진 시간에 켜주는 걸로 아는데, 아이들 여럿 모여서 부탁드리면 캠지기님이 틀어주셨어요)
이번 캠핑의 모토는 "냉장고를 부탁해"였습니다.
특별히 장을 보지 않고 집 냉장고에 있는 걸로만 2박3일을 나보기로 했었죠..
대충 집에서 먹는 찬에 김치볶음밥만 해줘도 잘 먹어주니 고맙네요..
라면으로 한끼도 떼워보구요..
음... 다른 분들은 예쁘게 음식 세팅해서 잘 찍으시던데, 저는 왜 배가 불러야 사진찍을 생각을 하게 될까요?
나름 코스요리였습니다;;
불고기 반찬 - 훈제연어 - 과일 후식 (Feat. 막걸리와 맥주)
후식거리도 참외 똘랑 몇 알 밖에 없기에 아이스크림도 매점에서 사먹여봅니다.
밥을 먹다 말고 사랑스런 딸래미가 갑자기 울먹거립니다.
뭐가 잘못되었나? 맛난 걸 안해줘서 그런가? 안절부절 못했는데요..
이유인즉슨, 앞니가 흔들거려 아프답니다.
"월요일날 치과가서 빼자~"
그랬더니 무섭다구 마구 울며불며 소리치더니 결국...
지가 지손으로 앞니를 비틀어 빼버립니다...
 
니가 더 무섭다... 이것아... -ㅅ-;
밥 먹을 때만 얼굴 비추던 아들놈 사진이 너무 없어, 밥 먹으라고 오락기 앞에서 귀 잡고 잡아 끌고 올 때 계단에서 한컷 찍어봅니다.
별 의미는... 없습니다... (나중에 지 사진 없다구 서운해 할까봐..)
저게 끝입니다..
네.. 끝이예요...
2박 3일간 정말 아이들은 밥만 먹으면 놀러가고 저랑 와이프는 그야말로 푹~ 쉽니다.
그래도 나름 어린이날 대체캠핑인데 캠핑만 하다 철수할 수 없어, 마지막날 청도 관광을 해보기로 하고 일찍 철수합니다.
....
좀 도와라 임마.. 감독만 하지말고...
하아.. 미안하다 아들아... 넌 그래도 함께 해줬구나..
울집 여자들은.....
마침 멀지 않은 곳에 와인동굴과 청도프로방스가 있길래 나들이 겸하여 그쪽으로 향해봅니다.
아들놈은 혼자 뛰어다니기 바빠 사진 한장 같이 못 찍었네요.. -ㅅ-
동굴 안이라 그런지 시원하기도 하고 나름 구경거리도 있고 좋았어요.. (입장료 무료)
굳이 찾아가시라고 권유는 못해도 근처 가실 일 있으면 한번쯤 들러보세요.. 미쉘린 1스타 드립니다.
다음 코스는 청도 프로방스... 저녁 7시 이후 불이 켜지면 너무 예쁜 곳이라는데 4시쯤 도착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슬슬 간식을 사먹이며 하릴 없이 배회하기 시작합니다...
소원을 적어 거는 곳이 있어 아이들에게 시켜봅니다.
어이구.. 우리 이쁜딸... 시키지도 않았는데 예쁜 짓만 골라합니다..
으음... 한글은 더 빡시게 가르쳐야겠군요...
하아... 아들놈 소원은 지가 하는 게임에서 뽑기 신규 캐릭터가 나오는거랍니다..
한숨만 나오네요..
그래서 "이쁜딸"이고 "아들놈"인가 봅니다..
먹는 게 남는거더라구요..
마찬가지...
딸... 니 어제 앞니 뽑지 않았니??
사진은 무지 많지만 우리 가족에게나 의미 있으니 나머진 편집하고...
야경 때 찍은 가족 사진 하나 올리고 마무리 하렵니다 ㅎㅎ;;
(역시 배경 따윈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 가족 4명 얼굴만 담을래도 앵글이 비좁아요)
집에 도착해서 짐 정리하고 시계를 보니 밤 10시가 넘었드랬습니다.
그래도 피곤하지만 뿌듯하게 잠들려는 찰나..
딸래미가 귀에 속삭입니다.
"아빠, 어린이날 어디 갈꺼야?"
... 젠장이로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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뽐뿌의물결
부동심가즈아
....확실히 제가 메모해놓은걸 보니 만으로 해도 40대가 맞으시군요 -_-)
강철인간...이라도 나이엔 장사 없...쿨럭
정성후기에 추천드립니다 ( -_-);
잘 봐주셨다니 감사는 한데.. 대체 메모가 어떻게 되어있는지 궁금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