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랫만에 후기 끄적거려 봅니다~

캠핑 언제갔었더라...기억을 더듬어 보려고 캠포에 왔더니

작년 가을이 마지막이였네요

무엇이 그렇게도 바쁘고 정신없었을까요

참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되는데

왜 어려운 일들만 더 가득 다가오는 걸까요...

풀리지 않는 삶의 난제들과

맞서기도 해야겠지만,

가끔은 달아나는 것도 필요하다.

   -김영하, 여행의 이유>

잠을 쫒기 위해 커피마시러 들어간 스타벅스에서

가끔은 달아나는 것도 필요하다는 문구를 보고

그래 한번 도망가보자...

나 하나 없다고 안되겠냐...

그렇게 훌쩍 비행기표를 예약하고

가보고 싶었던 제주도로 출발합니다

걱정거리는 저 아래 내려놓고

하늘 위로 훌쩍 올라와 봅니다

멀어질수록

그림자도 작아지고

걱정거리도 작아지고...

파란 하늘을 보니 실감이 나네요

우리나라인 듯

우리나라 같지 않은 제주도

날씨 마져 반겨주네요~

높은곳에 올라 막걸리 한잔

얼마만의 낮술인지

막걸리 두잔...

역시 제주...

언덕도 올랐다가

여기저기 돌아다녔더니

밤이 오네요

그렇게 반짝반짝

첫날 밤 조용히 보내봅니다

밤에는 보지 못했던

풍경들이 눈에 들어 옵니다

왜 깜깜한 도시속에서

바로 앞만 보고 살았을까요

조용한 어촌마을의 아침 풍경

참 평화롭습니다...

이런 곳에서 낚시나 하면서 한달만 살아 봤으면...

내것이 아닌

그냥 한번 행복한 꿈 꾸어봅니다.

친구가 카톡을 보내왔네요

집중호우...

기상청 말을 믿겠어?

라고 답장을 했는데

비가 오네요

비가 옵니다

그래서 시장에 들러서

이것저것 사 봅니다

비도 오는데

그냥 실컷 먹자며

할것도 없으니

비가 그친틈을 타

배를 탔습니다

섬속의 섬

이번 여행의 목적지

그냥 조용히 쉬다 오고 싶어서

하늘이 반겨주네요

별 따위는 없다

곧 터질듯한 이 분위기...

그런 분위기는 뒤로하고

조그마한 정자에 앉아서

먹고 마십니다

동네 강아지가 지켜보네요

마을에서 부터 따라와서

집으로 가지 않는

이 섬이 다 강아지 집이였나 보더라구요

그렇게

제주도의 푸른밤은 시작되었습니다

술이 술술 들어가던 푸른밤

배가 불러 섬 산책을 하다가

버려진 낚시줄이 있어서

막대기에 묶고서

퐁당퐁당...

눈먼 고기가 인사하네요

잘가라...

저 멀리 제주도는 아름답네요

멀리서 바라보니 참 좋네요

현실에서 멀어지니 더 좋네요

그렇게 시커먼 남자 셋

인증샷 한장 남겨봅니다

반짝 반짝

제주의 밤바다는

참 아름답습니다

별은 없지만

별은 있네요

멀지 않은 곳..

조용한 섬

비양도.

참 소박한 섬

화려함은 없지만

이렇다할 특징도 없지만

그래서 더욱 매력이 넘쳤던 섬 속의 섬

잠시 쉬어 갑니다.

정말 잘 쉬다 갑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세상 속으로

돌아가는 시간.

어제의 힘듦을 잊을 수 있어서

내일은 어디로 갈까요

커다란 배낭 하나

작은 카메라 하나

그렇게 훌쩍 떠나려 합니다.

이제는

조금 더

부지런히 다녀 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