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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캠핑장의 기준은 몇개 사이트 일까요?
제가가본 가장 적은규모는 평창 에버힐의 8개 사이트 입니다.
사이트가 적으면 사장님의 눈길이, 손길이 구석구석 닿게되고 덕분에 관리는 두말 할 필요가 없죠. 시설에 대한 만족과 더불어 가족같은 분위기, 사장님의 친절함, 진상이 없다는 쾌적함 등..소규모 캠핑장의 장점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수익이 나기 힘든 구조때문에 가격이 좀 비싸다는 건 단점이랄 수 있겠네요. 그래도 에버힐은 지금까지도 제게 고향같은 곳입니다.
각설하고.
에버힐처럼 소규모 캠핑장의 장점을 더 업그레이드한 캠핑장이 양평에 있다고하여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현타가 와서 다른곳에 다녀온 후기도 아직 안쓰고 있는데, 여긴 생각보다 빨리 쓰게 됐네요. 흠..
사진상 시간의 흐름은 무시하고, 캠핑장 소개부터 하면.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옴뫄~ 이 깔끔함 무엇?!'하는 인상을 받습니다.
관리동앞에서 본 전경입니다. 아직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5월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1자리 비었다는..
상단 1번데크에서 본 전경입니다.
파쇄석 사이트입니다. 사실 파쇄석이라 부르지만, 동글동글한 강자갈(몽돌) 입니다.
팩은 30짜리 박으면 짱짱하게 박힙니다. 40은 힘들어요. 헉. 헉.
제가 있던 잔디사이트 입니다. 1개밖에 없어서 희소가치가 있다고 생각합ㄴ..쿨럭.
레트로스 허브같은 예쁜텐트를 치면 '우와~'소리가 나올텐데, 텐트구성을 잘못생각해서 스크린에 돔텐트 도킹이라는 최악의 수를 두고 말았네요. 어흐흑. ㅠㅠ
상단의 1번데크 입니다. 꽤 넓어서 대형 거실형텐트도 무난하게 들어갑니다.
토요일 오전에 철수하신분이 바랑에르돔을 쳤었는데 멋있었지만 타프를 안쳐서 남는공간이 너무 휑~했다는.
상단 2번데크입니다. 1번과 달리 소나무사이에 데크를 만들어서 대형텐트는 무립니다.
대신 돔텐트와 쉘터를 각각 쳐놓으면 숲속데크에 있는 듯한 안락함과 독립성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매점+개수대+샤워장+화장실 등이 있는 관리동입니다.
2층공간은 들어갈 수 없게 무서운 개(!)가 두마리나 지키고 있으니 올라가는 계단으로는 접근을 하지마시기 바랍니다.
먼저 개수대 입니다.
식용을 넘어서 보약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수질이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매점에 생수를 팔지 않습니다. 진짭니다.
특이하게 패밀리 샤워장..이라고 하는 곳인데, 나중에 알고보니.
여자샤워실은 여자화장실안에 따로 있고 여기는 남자들이 씻거나 가족이 문잠그고 독점해서 씻을 수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드라이기도 있어서 머리말리기도 좋고, 뜨거운물 잘 나오고 수압 좋습니다.
여기가 여자화장실 겸 여자샤워실이 같이 있는 곳입니다.
화장대 거울에 뷰티조명이라니..방송국 대기실인 줄 알았습니다. 속속들이 보지는 못했지만, 왠만한 건 다 있다고 하더군요.
그에비해 남자화장실은 크흡..눙물이. ㅠㅠ
관리동 안에있는 매점?이자 휴식공간 입니다. 여기서 체크인도 하고 웰컴 커피도 마시고 물건도 사고..
모든 캠핑소품은 캠장님 개인소장품이고 판매하지 않습니다. 예전에 참 열심히 다니셨다고 하는데 소품들을 보면 이해가 가더군요. 아련한 기억에 눈가가 촉촉해지시는 듯 하여 더이상 안물었습니다. 데헷.
밖으로 나오면 출입문옆으로 분리수거통과 재를 버리고 화로대 세척하는 곳이 있습니다.
앞서 말한 것 처럼 파쇄석이 아니라 몽돌입니다. 맨발로 걸어도 좋을만큼 동글동글합니다.
자박자박 자갈 밟는 소리가 파쇄석과는 다른 부드러움이 느껴져서 밤에도 거슬리지가 않아요.
캠프의 마스코트 몽돌(읭?)이 입니다. 완전 똘망똘망하고 귀염뽀짝해서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엄청 좋아합니다.
남성의 상징을 너무나 당당하게 내놓고 앉아있는 너의 파워당당함이 부럽구ㄴ...쿨럭.
말리 베스티블을 꼭 쳐보고 싶어서 가져오긴 했는데, 벌레가 있을까하여 스크린도 가져왔더니 공간이 안나와서..ㅠㅠ
어영부영 도킹이라는 어설픈 조합으로 잔디사이트를 다 가려버리는 최악의 실수를 했습니다. 잔디사이트는 여백이 보여야 이쁜데..힝.
캠프는 사실 아이들이 있는 가족보다는 커플캠이나 부부캠을 선호한다고 하더군요. 그야말로 조용하고 힐링을 위해서 오는 사람들을 배려하는 차원이랄까요?
이번주가 특이하게 아이들이 많이와서(7명) 캠장님도 당황스럽다고 하시더란..사실 아이들이 놀만한 시설이(방방이나 운동장 같은) 하나도 없어서 가족으로 가실 분들은 좀 고민이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카페에서 게임도 하고 몽돌이랑도 놀면서 핸드폰 안하고 잘 보냈습니다.
낮에 근처 하나로마트에서 장을보고 저녁준비를 해봅니다.
소고기 티본은 봤어도 돼지고기 티본은 처음 봅니다. 신기해서 사봤습니다. 맛있으려나?!
티본을 먼저 구웠어야 했는데, 구우면서 하나 줏어먹을 생각에 등갈비를 먼저구웠더니, 불판이 새까맣게 탔..쿨럭.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한 플레이팅.
진짜 맛있었습니다. 캠프가시면 하나로마트에서 티본사서 드세요. 강추합니다.
아이랑 불멍을 하다 화장실을 다녀오는데 너무 예뻐서 찍으려고 카메라를 찾는사이 캠핑장 주변등이 꺼져버렸습니다.
9시30분밖에 안됐는데..힝. 원래는 저거보다 훨씬 밝은데 암튼 엄청 예뻤습니다. 보고싶으시면 제눈 사세요.
새벽부터 빗소리가 들리더니 본격적으로 쏟아지는 폭우에 잠을 깼습니다.
2015말리에도 투명창 만들어주세요. 엉엉.
비온다는 예보가 있었기에 기쁜 마음으로 기다렸고, 강풍에 천둥번개까지 친다기에 단단히 대비를 했더니.
폭우는 한 30분 쏟아지고 그치네요. 아..쫌만 더오지. ㅠㅠ
비오는 날엔 뭐다? 그렇죠.
10시부터 해가 쨍!!! 하게 나서 습한데 덥기까지..ㄷㄷㄷ 땀을 한바가지 흘리면서 철수를 했습니다.
상단데크의 두사이트는 12시 지나서 천천히 걷으시는거 같던데, 아래층 사람들은 괜히 서둘러서..쩝. 암튼 우중캠핑 완벽하게 말리고 갑니다. 자갈도 잔디도 배수가 잘되더군요.
마무리는 근처에서 팥빙수로. 시원하니 좀 살 것 같네요. 벌써 그늘없는 곳은 못갈 날씨가 됐습니다. 후웁.
총평하면.
- 양평이라 수도권에서 엄청 가까움.
- 8개 사이트 뿐이라 아담하고 조용하고 진상은 없을 듯.
- 커플캠이나 부부캠 위주라 아이들이 놀거리가 없고 심심해 할 수 있음.
- 진입로 때문에 카라반은 원칙적으로 불가능. 하지만 소형카라반은 어찌어찌 가능한 듯. 자세한 건 캠장님께 문의를.
- 근처 하나로마트 돈육티본은 필수. 츄릅..
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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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디후디
나이트로쇼군보더
추천 감사합니다. 가셔서 좋은시간 보내고 오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