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그릴 사면서 더 이상의 그릴은 없다 생각했는데, 비겁하게 V그릴2가 나왔습니니다. ^^;;

V그릴은 캠핑을 시작후 바꿈질을 안 한 몇 안되는 녀석들중의 하나입니다.

V그릴을 4년간 사용하면서 매우 만족하고 있었으나, 아쉬운 점은 쇠수세미나 쇠솔이 안 닫는 부분이 있어 그 부분이 시커멓게 변한것이었습니다.

고기가 닿지 않는 부분이라 실사용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으나 지저분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처음 캠포에 들어왔을때만해도 V그릴 후기나 지름글이 엄청 많았는데, V그릴2가 나왔는데 조용한걸 보니 요새 그리들을 많이 사용해서 V그릴 사용하시는 분이 별로 없나 싶어 아쉽기도 합니다.

V그릴2 예약판매가 2월말에 있었고 4월1일 V그릴2 수령하였습니다.

그후 3회 사용해 보았습니다. 원래 1회 사용후 후기를 올려보려 하였으나 귀차니즘에 그만 후기가 많이 늦었습니다.

기존 V그릴(이하 V그릴1)에 대한 장단점 및 사용후기가 이미 충분히 있으므로 V그릴1과 V그릴2 비교 위주로 사용후기를 작성해 볼까 합니다.

1. 외관

좌 : V그릴2 320  / 우 : V그릴1 사이즈 MW  

길이가 더 길어지고, 폭이 좀 좁아졌습니다.

하단의 김치 굽는 면적이 많이 줄었습니다.

양옆의 철판들이 사라졌습니다.

→하단의 면적이 줄고 양옆의 철판이 사라지면서 볶은밥 만들기는 거의 불가능해졌습니다.(다행히 전 김치만 구워먹습니다. ^^;;)

그릴 사이 구멍이 넓어졌습니다.

→처음에는 의아한 부분이었는데 사용하다보니 덕분에 설거지가 한결 수월해 졌습니다.

그릴이 가운데를 중심으로 V자 모양이 되고, 기름구멍이 가운데로 이동하였습니다.

옆면은 나름 복잡하게 되어있는데, 기존에 판매되던 화로대와 호환되게 하기위해 구멍이 여럿생기게 되었습니다.

2. 개선된점

1) 설거지가 엄청쉬워졌습니다.

뜨거운물과 철수세미만 있으면 설거지 가능합니다. 쇠솔 더 이상 없어도 됩니다.

철수세미가 안들어가는 공간이 없습니다. 그릴사이의 구멍이 넓어서 손가락이 충분히 들어가 그릴 사이 뒷편을 철수세미로 닦을수 있습니다.

2) 우측하단의 기름구멍을 맞추기 위해 화로대를 기울일 필요가 없습니다.

V그릴1은 우측하단에 기름 빠지는 구멍이 있어 기름을 우측 구멍으로 빼기 위해 좌측을 좀 더 올리는 작업을 해야 했습니다. 주로 좌측에 돌맹이를 괴어 넣었습니다.

V그릴2는 V자 형태로 가만히 놔두어도 가운데로 모입니다.

3) 중간에 길을 만들어주면 기존보다 기름이 잘 빠집니다.

구조적으로 가운데 기름이 몰리는 구조이기 때문에 가운데 통로를 만들어주면 기름이 잘 빠집니다.(아래 사진 참조)

V그릴1은 삼겹살 1KG 조리시 종이컵 1개 꽉차게 기름이 나왔는데, V그릴2는 종이컵 80%정도 차는 수준으로 2개 나옵니다.

기름이 잘 빠지면서, 김치가 기름에 절어져 느끼해지는 부분이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4) 고기 굽는 면적이 넓어 졌습니다.

윗부분이 불에 직접 닿지는 않지만 고기 굽는 면적이 넓으니 삼겹살을 잘라서 구울 때 편해졌습니다.

단, 김치굽는 부분이 줄어 들었으므로 이 부분은 호불호가 나뉠거라 봅니다.

3. 아쉬운점

1) 볶음밥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하단의 김치 구워먹는 면적이 줄어들고, 양옆 철판마저 사라져 볶음밥 만들기는 거의 불가능할거 같습니다.

2) 김치 구워먹는 난이도가 상승하였습니다.

가운데로 기름이 모이기 때문에, 가운데 기름 빠지는 길을 만들어 줘야 합니다.(위 사진 참조)

기름 빠지는 길을 만들어 주지 않으면 기름이 역류하여 그릴 구멍 사이로 떨어져 불쑈가 납니다.

가득이나 김치 구워먹는 면적이 좁아졌는데, 가운데 기름길까지 만들어져야해서 김치 구워먹는 면적이 더 줄어듭니다.

기름이 가운데로만 몰리고, 양옆으로 안 가다보니 양옆의 김치가 빨리 타기 시작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김치가 아니라 김치양념이 먼저 까맣게 탑니다.

물론 양옆 김치에 기름을 잘 발라주면 타지는 않지만, V그릴1 대비 김치 구워먹기가 힘들어진건 사실입니다.

또한 기름이 어느정도 내려왔을 때 김치를 넣어야만 김치에 기름이 적당히 묻어 김치가 덜 탑니다. V그릴1 생각해서 기름 얼마 안내려왔을 때 김치 놓으면 많이 탑니다.

3) 기름구멍은 여전히 작습니다.

기름이 V그릴1보다는 확실히 잘 빠지나 기대만큼 잘 빠지지는 않습니다.

김치양념을 기름구멍에서 제거하는 작업을 게을리 하거나, 중간에 기름 빠지는 길을 만들어 주지 않으면 기름이 잘 안 빠지고, 기름이 많이 나올경우 역류할 수도 있습니다.

4) 가운데가 잘 탄다

어찌보면 당연한건데, 기존 그릴과 똑같은 불세팅을 하면 가운데가 빨리 타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처음 사용시에는 가운데가 빨리 타는 문제가 있었는데, 화로대의 숯을 가장자리에 많이 놓고, 가운데는 얇게 세팅하니 이 부분은 상당히 개선되었습니다.(아래 사진 참조)

4. 마무리

단점을 적다보니 V그릴1 대비 아쉬운 점이 몇몇 보이지만 그리 심각한 정도는 아닙니다.

볶음밥 즐겨 드시는 분들한테는 치명적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저는 김치만 구워먹어서 그리 큰 불편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설거지가 쉬워졌다는 사실은 모든 단점을 용서하게 됩니다.

더 이상 V그릴 업그레이드 버전이 안 나오기를 기원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 ㅋㅋ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P.S. 마지막으로 삼겹살 완성샷 올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