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포럼 입니다.

안녕하세요. 정말 오랫만에 포스팅을 남기네요...(인기 있는 블로그는 아닙니다만.. ㅎㅎ)

그 동안 회사업무 + 이사준비 + 인테리어 준비등으로 바쁜날을 보냈습니다...

이사갈 집을 계약 전/후.. 주차 공간을 확인하기 위해, 퇴근시간(9~10시)에 몇차례 방문해 봤습니다.

다행히? 지상에 차량이 들어가지 않는 짜투리 공간을 몇군데 발견하고 사진도 촬영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트레일러 주차에 대해서는 걱정이 1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확인을 위해, 관리사무소에 방문하여, 봐놓은 자리와 트레일러 보여주며 관리소장님께 여쭤봤습니다.

그 동안, 아파트에 이런 종류의 트레일러가 없어서 본인도 모르시겠다고 하더군요.. 입대위 회의에 안건을 상정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이후, 저 말고도 입주민 몇분께서 구매를 위해 주차 문의를 하신것 같았습니다.

입대위 회의결과, 무동력 차량은 주차를 받지 않겠다고 확정했다고 했다는 청천병력...;;;

트레일러도 엄연히 세금을 내고 번호판이 있는 차량입니다. 이것을 근거로 제 주장을 펼까도 했지만..

운행해본적이 없거나, 생소한 분들께는, 동력이 없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같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인식할 수 있습니다.

이사들어가는 입장에서 괜히 마찰을 일으키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인테리어 때문에 이미 주민들께 폐를 끼치고 있는것도 있구요..

고심끝에... 결국 정든 이녀석을 내놓기로 합니다.ㅠㅠ

2018년 4월 출고하여, 2년반 세월동안, 저희 가족과 참 많은 추억을 남긴 카이로스 DAXARA 198 트레일러...

와이프와 내놓기로 맘먹고, 지나간 추억을 얘기하니 정말로 눈물이 나려고 합니다..

그 동안의 추억이 하나하나 떠오른 때문이겠죠..

정말 아쉬웠고.. 사실 지금도 굉장히 아쉽습니다.

주차문제만 아니었다면 절대 안팔았을 녀석입니다....

이미 집에서 차까지 캠핑장비 상하차를 안해도 되는 편리함에 익숙해져 있었던 탓에.. 예전처럼 이렇게 루프박스를 달고 엉덩이를 달고 집에서 몇차례 짐을 상하차 하자니 앞이 깜깜했습니다.

이놈의 캠핑장비들은 번식을 어찌나 잘하는지..안쓰는걸 1개 처분하면 2개가 늘어나니... 장비는 더 많아졌습니다.

결국 고심끝에.. 캠핑용 차량을 한대 들이기로 합니다.(주변의 대부분 제정신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ㅎㅎㅎ)

용도가 명확하고, 많으면 1주일에 한번 움직이는 차량이라 중고차중에 알아보기로 합니다.

차량은 스타렉스 5밴, 15년식 이후, 8만키로 이하, 무사고 매물로 쭉 찾아봅니다.

SK엔카, KB차차차, 케이카 위주로 뒤져봅니다.

스타렉스 5밴은 사업용 차량이 많아서인지... 대부분 사고이력이 있습니다. 회전률이 빠르기도 하고, 어느정도 조건에 맞는 차량은 포천 의정부 부산 대전 등 상사가 집에서 먼곳이라 차량 확인도 어렵습니다.

휀다 교환이나, 트렁크 또는 도어 교환하여 단순교환이라고들 광고 하지만.. 사고에 의한 정확한 데미지가 어느정도 인지 확신할 수 없고

중고차를 처음 구매해보는지라.... (워낙 사기, 허위매물, 어깨형님들 등의 얘기를 많이 들어서..) 겁이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케이카에 매물이 올라왔습니다.

여기서 또 걱정 하나가 추가되는데.. .. 부천인천에서는 절대 중고차를 구매하면 안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허위 매물이 많은 곳이기 때문이죠.. (제가 들은 소문이고 개인견해입니다)

그래도 케이카는 딜러 매입/딜러 판매가 아닌 회사 매입/ 회사 판매라고 허위는 없다고 하니 우선 믿고 예약하고 방문합니다.

(당일 예약하면 해당 차량은 판매되지 않습니다)

담당 딜러께서 아주 친절하게 맞이해 주십니다.

밝은곳에 차량을 옮기고 본네트 오픈한 후, 엔진에 누유는 없는지, 볼트(특히 본네트나 휀다 결합부)를 풀었다가 조인 흔적이 있는지

용접한곳은 없는지 나름 유심히 살핍니다. (용접한 곳은 부분적이라도 부식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트렁크와 운전석 조수석 도어, 슬라이딩 도어도 분해 수리한 흔적이 없이 깨끗합니다.

그리고... 약간 무리한 부탁을 했는데요.. 리프트에 올려달라고 했습니다....;;;

난색을 표할줄 알았는데, 바로 OK하시고 차량을 올려주십니다.

밑으로 들어가서 확인해보니, 엔진 변속기 누유가 없고, 심지어 오일팬은 새 부품 같습니다.

프론트측 현가 조향 장치 부위도 깨끗했고요.

리어쪽 현가 장치와 구동계(리어액슬 a.k.a 데후, P-SHAFT) 부위는 세월에 의한 약간의 표면 부식은 있으나, 이상 없었습니다.

딜러께 여쭤보니, 하부 미세 누유가 있어 오일팬은 새것으로 교체했다고 하시더군요.

보통 중고차를 보러가면 몇대씩 본다고 하시던데.. 원하는 매물 조건을 만족하고.. 차량상태도 양호하여, 와이프와 눈으로 싸인을

주고받고 그자리에서 계약합니다.

이제 짐을 실어봐야겠죠...

베란다와 창고에 가득했던 극동계 장비, 트레일러와 루프박스에 가득했던 장비를 전부 하차합니다.

막상 다 꺼내서 펼쳐보니.. 이게 다 들어갈까라는 두려움이 엄습합니다. 제가 지르고 모아왔지만.. 많긴 많네요.

요즘같은 환절기에 자주 사용하는 장비를 어떻게 하면 쉽게 꺼낼수 있도록 수납해야 하는지 몇차례 고민을 하며 때려 넣습니다.

날이 어두워져, 후반부에는 대충대충 상차했습니다..

출정 나갈때는 쿨러+쉘프 컨테이너를 상차할 공간을 만들어 수납하면 될 것 같습니다.

캠핑을 위해 차까지 구매할줄은 전혀 생각도 못했습니다... 와이프가 동의할 줄은 더 예상도 못했고 말이죠..

와이프는 차량을 처음 봤을때, 다른건 모르겠고, 그나마 덜 화물차스러운 컬러가 맘에 들었답니다.

은색이었으면 절대 반대했을 거라고 하네요...;;

부전자전이라고... 저희 아버지는 스타렉스 캠핑카(현대자동차 판매)를 출고하셨습니다....(새차로...)

은퇴하시고, 솔캠 or 부부캠 다니신다고 하시네요..

부모님 모시고 몇차례 나간적이 있었는데 굉장히 좋아하셨었습니다.

'내 나이에 텐트 치는 건 좀 힘들고.. 간단하고 괜찮아 보여서 샀다'

다음 포스팅에는 해당 차량에 대해서 남겨보겠습니다. (제 것도 아닌데 말이죠 ㅎㅎ)

정을 듬뿍 준 트레일러는 다른 분께 판매하기로 계약금을 받았고, 곧 인계해드릴 예정입니다.

이제 이 차량에 정붙이고 오랫동안 이곳저곳 캠핑을 다닐 예정입니다.

(망할 전염병때문에 캠장에서도 사이트를 벗어나면 마스크를 꼭 착용합니다)

☆ 언뜻 보면 원고료 받은 것 같지만, 제 돈주고(마이너스 흑흑...ㅠㅠ) 구매한 후 작성한 후기 입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