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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낭 고르기 전에 제가 어떻게 캠핑 다닐지 고민해봤습니다.
여름
어차피 한여름엔 왠만해선 캠핑 안합니다. 저한테는 6,7,8월은 캠한기랄까요....
10명이 모여 있어도 저만 모기 뜯기는 바람에 여름에 어디 산, 바다 가는거 끔찍히 싫어합니다.
온몸에 모기 기피제를 뿌려도 잠깐이고, 소용없습니다. 안바른데 빨대 꽂아요....
봄, 가을, 겨울
지인에게 페더다운 800g M사이즈 추천 받았습니다.
이거 들고 오캠을 두번 가봤는데 두번 다 잠을 거의 못잤습니다.
땀나고 답답하고 짜증나고....
백패킹이 나한테 안맞나? 혹시 폐쇄 공포증이 있나? 고민 많이했습니다.
그러다 침낭이 문제인가 싶어서 제 수면 방식을 고민해봅니다.
다리가 차가워야 한다.
옆으로 누워 잔다.
많이 돌아다니진 않아서 뒤척이지 않는다고 생각 했는데 다리 움직임이 자유로워야 한다.
다리가 뜨거우면 못잔다.
그래서 몇가지 조건을 생각해냅니다.
1.옆으로 돌아눕고, 다리를 움직이려면 스트래치가 되는게 좋다.
2.페더다운 침낭이 답답한건 퍼텍스 원단 때문일지도 모른다.
(TMI 입니다. 방수가 되는 고급 원단이지만, 패킹할때 바람빼는게 어려운걸 보면 공기 배출이 원활하지 않다는거다. 열 교환이 대류, 전도, 복사로 이뤄진다는걸 볼때 대류 방식의 열 전달이 잘 안된다는것. 이 말은 어느정도 침낭 온도가 올라가면 열배출을 해서 침낭 온도를 적절히 조절해줘야 하는데 컴포트 온도 이상의 조건에서는 이 부분이 원활하지 않을수도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그래서 밖으로 뺀 다리는 차갑고, 침낭안의 다리는 땀이 나는것일지도.)
3.그럼 원단 방수 보다 차라리 구스가 방수가 나은게 아닌가?
4.조금 더운날까지 쓰려면 다리까지 지퍼가 내려와야 한다.
5.난 침낭 하나 사서 다양하게 쓰기 보단, 간절기, 동절기 두개를 사는게 좋을것 같다.
씨투써밋, 니모, 페더다운 침낭을 들락거리면서 공부해 본 결과였습니다.
씨투써밋은 -구스 방수 처리, 다양한 라인업, 레이어드 가능, 정확한 컴포트 온도 기입 등이 끌렸고
니모는 - 스트레치, 써모길로 온도 배출 용이. 정도가 끌렸습니다.
그래서 일단 간절기 침낭부터 사자 해서 니모 리프15 L로 선택 했고요.
주말 한참 추울때 시험삼아 창문 열고 한번 자봤습니다.
니모 리프 너무 편합니다. 캠핑가서 따뜻하게 꿀잠 잤다는게 이런거구나 싶었어요.
다리 움직이면서 뒤척거리는데 기존에 쓰던 솜 이불보다 더 좋습니다. 다리를 부드럽게 감싸거든요.
스트레치에 스푼형이라 다리 움직임이 정말 편합니다. 부드러운 구스 이불 덮은 느낌이에요.
-19도는 내한온도라고 하니까 대충 컴포트는 10도~5도 정도 생각하면 될것 같고요.
써모길, 발목까지 지퍼가 내려가는 점 등으로 볼때 더울때 활용도가 더 용이할 것 같습니다.
기존에 갖고 있던 페더다운800g M사이즈 방출각입니다. 최소한 M사이즈는 저한테 안맞습니다.
참고로 전 키 183에 85kg인데 어렸을때 운동을 많이 해서 몸이 좀 튼실합니다.
마르신 분들이 아니라면 권장키에서 7~8cm는 빼야 적정 신장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페더다운의 특징이라면 몸과 침낭이 굉장히 밀착 돼 있다는 것인데, 이게 추울때는 장점일수도 있습니다.
제 입장에서 페더다운 800g M사이즈는 몸을 빈공간 없이 밀착하다보니까 한번 더워지기 시작하면 뜨거워서 짜증이 나네요.
특히 다리가요. 전술 했지만 전 다리가 뜨거우면 못잡니다. 제 어머니도 그렇구요. 가족력인것 같습니다.
아마 추측컨데 침낭 안에 내부에 공기가 어느정도 있어야 지나치게 온도가 상승하는걸 조절해줄 수 있는것 아닌가 싶습니다.
이 점이 페더다운을 꺼내 쓸 수 있는 외부온도 허용치를 많이 좁힌다고 생각 합니다.
제 여자친구 키가 150대인데 26도인 실내에서 페더다운800 침낭이 너무 포근하다고 그냥 자려고 하더라구요.
전 5분도 못있습니다. 짜증날정도로 다리가 뜨거워져서요.
이번주 금욜 캠핑장 예약했습니다. 아직은 무모하게 산 들어가서 추위에 떨고싶지는 않아서요.
오캠가서 세팅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산도 타고 하고 싶습니다.
제 성격입니다. 준비가 좀 필요합니다.
하여튼 금욜날 캠핑 하고 다시 한번 후기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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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침낭에 들어가면 갑갑해서 잠을 설치다가
다리 부분이 너무 갑갑해서
니모 소닉으로 구매했는데 너무 편합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