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자랑 하는건 병신짓이라고 하시더니

공감 못 받는 쪽으로 댓글들이 달리니 글 지우셨나 봅니다.

캠핑에선 부자도 텐트를 치든 카라반을 쓰든 해서 자야하는 취미라

결국 캠핑에 진심이고 오래하다보면 어짜피 오래쓴다고 생각하고 비싼장비, 희귀장비를 찾는 것이고

그래봤자 일반인 수준에서 비싼 의자라고 해봤자 20만원 수준의 헬리녹스, 스노우피크이고, 

진짜 드물게 원목에 가죽 써야 100만원 수준 의자인데 여긴 뭐 돈이 있어도 살 생각 없는 소수의 수집 취미죠.

무엇보다 돈 많은 부자들과 그나마 장비로 비벼보면서 취미로 즐길 수 있는게 캠핑 아닌가요?

사실 본인의 장비에 대한 열등감만 아니면 4인가족이 200만원으로 장비세팅하면 몇년을 즐길 수 있는 취미이기도 하고,

심지어 차가 없어도 백패킹으로 즐길 수 있는 취미이기도 하죠.

최근에도 모 캠핑유튜브에 얘기 나왔지만, 캠핑으로 알게된 지인들끼리는

직업이 뭔지, 어디 사는지, 뭐하는 사람인지 관계없이

취미와 사람 그 자체만으로 친해질 수 있는 수단이라는 식으로 얘기를 했죠.

사실 호텔에서 스위트룸에서 룸서비스 시켜가며, 오마카세 먹는 사람들과 

디럭스룸 조차 아까워서 모텔잡고 노는 사람들과 서로 다르지만,

캠핑은 결국 파쇄석 위에서 텐트치고 삼겹살 구워먹는건 다 똑같잖아요.

이렇게 빈부격차 덜 느끼는 취미가 어디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알리에서 네이처하이크 텐트를 구매해서 치든지

헬리녹스에서 터널을 구매해서 치든지

스노우피크에서 제카를 구매해서 치든지

결국 집에 돌아오면 옆사이트 텐트가 뭐였는지 관심도 없어요.

먹은 삼겹살이 맛있었나가 더 중요하고,

다음엔 어떻게 뭘 먹을까가 더 중요하죠.

캠핑 안에 또 다른 취미를 위해서

누군가는 스노우피크로 맞춰가거나,

누군가는 깔맞춤을 블랙이든, 멀티캠이든, 카키든 맞춰가고,

누군가는 랜턴을 모으고,

누군가는 새로운 와인을 하나씩 맛보곤 하는거죠.

장박하면서 와이프랑 매주 Vivino 4.0이상의 새로운 와인 1병씩 마시면서 

맛에 대해서 같이 얘기를 나누는데 2만원 남짓으로

캠핑 안에서 또 다른 취미를 만든 것 같아서 앞으로 한동안은 이어갈 것 같네요.

취미는 스트레스를 안받아야 취미지.

취미에 돈 쓰는 사람을 돈자랑하는 병신이라고 치부하면서 열등감을 느낄꺼면

그 취미를 빨리 접으시는게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주변에 보면 장비를 뭘 쓰는지 크게 관심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