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삼겹살을 두꺼운 지방층때문에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껍데기가 있는 오겹살은 좋아하지만요.

그런데 마트에 갔다가 저렴하게 판매하는 삼겹살을 발견하고 바로 구매했습니다.

지방층이 꽤 두꺼워서 이것을 어떻게 먹을까 고민하다가, 흔히 얘기하는 무수분 수육방법이 떠올랐어요.

보통 통삼겹살로 하는데, 저도 전에 그렇게 몇 번 해보았지만 생각보다 별로였어요.

끄트머리는 기름이 많이 빠져서 괜찮은데 내부에는 아직 빠져 나오지 못한 지방과 지방 특유의 흐믈흐믈한 느낌이 싫더라고요.

아무튼 구워먹자니 기름이 너무 많이 튈 것 같아서 무수분 수육방식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롯지콤보를 사용했는데, 뚜껑에 돌기가 있는 더치오븐스타일의 뚜껑이면 더 좋을것같습니다.

1. 바닥에 종이호일을 깐다. 

(사실 이것을 안해도 요리와는 상관없지만,

이것을 안깔면 나중에 기름이 바닥에떨어져 반점모양으로 까맣게 타는데 이것은 지워내기가 아주 힘들더라고요.)

2. 그릴망을 바닥에 깔고 그 위에 김장하듯 삼겹살을 켜켜이 쌓으면 됩니다.

한 층 깔고 소금과 후추를 뿌리고, 그 위에 또 깔고 뿌리고를 반복하고 젤 위층에는 월계수잎을 몇 장올리면 끝입니다.

3. 무쇠는 제일 약한 불로 5분 정도 예열한 다음에 중불로 40분 정도면 익힙니다.

저는 중간중간 뚜껑을 열어서 위와 아래를 뒤집었습니다만, 이건 안해도 크게 상관없습니다.

첫번째 사진을 보면 지방층이 두꺼운데, 이렇게 조리하면서 기름은 아래로 다 빠집니다.

준비물만 있다면 준비시간은 5분도 걸리지 않으니 아주 간단한, 라면만큼 간단한 요리이죠.

무수분 통삽겹 수육과 방법과 맛은같습니다만, 차이점은 전체적으로 남아있는 지방의 양이 적기 때문에 식감이 달라요.

위에도 썼다시피 무수분 통삼겹을 잘라놓으면 끝부분은 좀 지방이많이빠져서 바삭하고, 중간 부분은 기름이별로 빠지지 않아서 흐물거리는데요.

이렇게 하면 층으로겹치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전부 바삭한 느낌으로 됩니다.

전 이것때문에 중간에 한번씩 뒤집어준 것이고요.

사진으로만 보면 불판에 바싹 구운 삼겹살같은데, 실제로 먹어보면 그것과는 다릅니다.

삼겹살을 그렇게 그렇게 구우면 과자느낌이 나는데, 이 방식으로 하면  겉은 바삭하고 안은 부드럽습니다.

기름 튀기며 굽기 귀찮은데, 부드러운 삼겹살을 드시고 싶으시면 한번쯤 시도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