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더치오븐에 대한 환상을 품고 있지만,아직 바라는 10인치 키친 더치오븐을 저렴한 가격에 찾지를 못해서 눈팅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초캠장터에 콜맨 캠프오븐을 4만원에 판매하길래 구입해서 첫번째는 돼지 통삼겹살 구이로 시도했죠.

잠시 외출하면서 집사람 보고 주방 가스 버너에 올려놓고 불지피랬더니, 잠시후 연기가 난다고 전화!!

그래서 급히 집에 올라갔더니, 돼지 기름이 떨어지면서 그게 불이 붙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중불로 줄여놓고 근 2시간쯤 되어서 마침내 비쥬얼과 식감이 탁월한 통삼겹살 구이를 맛있게 먹었더랬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불쇼를 더이상 내지 않기 위해, 여러 인터넷 후기를 검색하면서, 양은사각쟁반 3호 사러 다이소 두군데를 돌아다녀도 없어서, 결국 옥션에서 배송비 주고 5천원대에 주문했습니다.

또 하나는 쟁반에 직접 열이 가해지면 안된다고 해서, 제 나름대로 머리를 쓰고 검색하다가 옥션에서 더블스텐냄비받침대를 사면 되겠다 해서, 주문했습니다. 비어캔 홀더도 분리형으로 주문 완료했구요.

그렇게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며칠째 시즈닝으로 재여둔 생닭을 어제 요리하기로 하고,

제일 바닥에는 스텐냄비받침대, 그위에 양은사각쟁반, 그리고 비어치킨홀더를 차례로 얹었습니다.

사방으로는 쿠킹호일을 두르구요,

맥주가 없어서, 와인 남은 걸로 듬뿍 비어치킨홀더에 부어주었지요.

그리고는 야심차게 가스버너 불을 켜고 몇초 안 있어서 연기가 나더니, 냄새가 심해집니다.

급히 오븐 문을 열어보니까 바닥에서 불이 나는데, 입김으로 불어서 불을 끄고는,

호일이 불에 타나 하고는 호일을 제거했습니다.

다시 불을 지피고 또 좀 있으니까, 또 연기가 나고 불쇼를 하더군요

또 오븐을 열고 보니 매캐한 화학물질 타는 냄새와 함께 그을음이 날리고 있는데, 제일 밑에 깔아둔 스텐 냄비받침대가 시커멓게 타고 있었습니다. 급히 집게로 꺼집어 내고, 싱크대에 담궈서 불은 껐습니다.

온 집안에 독한 연기와 냄새가 가득 해서, 결국 밤새 창문 열고, 선풍기 돌리고, 에어컨 송풍으로 배출해내야 했습니다.

그래도 다시 도전해보기로 하고, 이제는 순정 그릴 하나 남은 것 위에 비어캔 홀더만 올려 놓은 상태로 또 불을 지폈는데, 또다시 잠시 후에 연기가 나서 보니, 이 난리 통에 부어놓은 포도주가 양은사각쟁반 위에 떨어졌는데 그게 가열이 되다보니 또 연기가 나는 겁니다. 그래서 몇번이나 물을 부어 가면서 불을 뗐구요ㅠㅠ

앉아 쏴 자세로 꽂아둔 닭은 어느새 앞으로 자빠져서 엎드려 쏴 자세를 취하고 있어서,

결국엔 비어켄 홀더를 다 빼내고

그릴 위에 굽는 걸로 해서 가열을 계속 했습니다.

그 난리를 피우면 1시간이 지나서 대충 익은 것 같아서, 꺼집어 내어보니 아직도 좀 다 안된 것 같아서, 다시 캠프 오븐에 집어넣고,

또 꺼내서 분해시켜보니까 핏물이 깊은 속에는 또 조금 있어서, 결국 전기 오븐에 집어 넣어서 구이를 마무리지었습니다ㅠㅠ.

둘러 앉아서 먹어보는데, 가슴살 부위는 퍽퍽하고, 다른 부위도 기대했던 만큼 맛있지를 않더군요ㅠㅠ

엊그제 돼지 통삼겹살은 정말 환상이었는데...

이번엔 와인치킨으로 실패했다치고, 다음엔 제대로 된 비어치킨을 해보고자 제 실패담을 올리면서, 선배님들께 자문을 구합니다.

첫째, 호일이 불에 붙나요? 다른 분들도 호일을 넣어서 하시는 후기를 많이 보았고, 첫번째 삼겹살 요리할때는 아무 이상 없었거든요

아무래도 연기의 원인이 호일하고는 무관한 것 같은데...

둘째, 제가 구입한 스텐냄비받침대가 순수한 스텐으로 된게 아니고, 겉에다가 니스? 왁스? 페인트? 같은 걸 칠해 놓은것 같습니다. 거기에 버너 불이 닿이니까 완전 화학공장 매캐한 매연처럼 연기와 그을음이 올라왔습니다. 지금 현재 티타늄 색깔처럼 검게 되어 있는데, 이참에 토치로 완전히 구워서 더이상 탈만한게 없도록 제련을 해볼 참입니다(점심 먹고 공터에서 토치로 구웠더니, 완전 시커먼 연기와 그을음으로 타올라서 결국 포기하고 버리기로 했습니다. 위 사진 참조).

   캠프오븐 받침대로 쓸만한 스텐 재질의 제품을 소개해 주십시오.

셋째, 비어치킨홀더에 부어놓은 맥주나 와인이 끓어오를 때 연기나 다른 위험한 일들은 없나요? 어제 하도 데여서 이제 좀 걱정이 됩니다. 다른 분들은 그냥 편하게 잘 구우신 것 같던데, 이리 시행착오를 많이 겪네요ㅠㅠ

  어떻게 하면 안전하고 맛있게 비어치킨을 요리할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