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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 밤에 만든 요리입니다.
말복날에 삼계탕도 못먹었고, 요즘 갑자기 더치오븐이 땡겼는데,
마트에서 생닭을 떨이로 팔아서, 무쇠솥에 로스팅 합니다. 거의 4년 만에 한 팟 로스팅이네요.
캠핑에서는 훈연향이 가득한 바베큐를 좋아해서, 솥에 굽는 것은 더더욱 하지 않는데다,
집에서는 귀찮아서 대개 전기오븐으로 굽고, 이것도 귀찮으면 사서 먹죠.
더치 오븐 뽐뿌를 죽이기 위해 한번 만들어 봅니다.
700그램 짜리 잙은 닭인데 뱃속에 마늘 한줌 집어 넣고,
겉에 후추, 로즈마리, 바질, 소금을 대충 뿌려서 양념하고, 올리브유를 발라줍니다.
무쇠솥 바닥에 호일을 깔고 (원래는 스뎅 접시를 드립 팬으로 썼는 데 요즘, 찾을 때 마다 안보이네요.)
고구마 굽는 직화냄비 망을 올리고, 뚜껑을 덮고 예열합니다.
적당히 중불로 몇분 예열한 뒤에, 닭을 넣고 30분 구운 다음, 약불로 줄이고
뒤집어서(더치 오븐처럼 윗불을 줄 수 없기에 ) 30분을 더 구은 다음 꺼내 먹습니다.
마지막 5분은 뚜껑을 열어서 껍질의 수분을 날려 주면 바삭바삭해집니다.
냄새 나는 것이 귀찮아서 이걸 안했더니 애매한 맛입니다.
맥주 한 잔 곁들여 먹습니다. 닭 뱃속에 넣은 마늘이 맛있네요.
고구마 굽는 직화냄비로도 만들 수 있습니다. 이 때는 되도록 약불로 천천히 굽고 밑에 스뎅 접시나, 호일을 깔아 두는게 좋습니다.
닭 구이에 대한 개인적인 식감을 구분해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훈제 바베큐: 100도 전후에서 저온으로 서너 시간 구은 것이 제일 좋다. 훈연향과 겉은 바삭하고 속은 육즙이 있는 적당한 맛.
2) 무쇠솥/더치 오븐 로스팅: 육즙이 많지만, 껍질의 바삭함이 부족 (뚜껑을 열어서 수분을 날리거나, 나중에 토치로 그을려서 바삭함을 보충)
3) 전기오븐/ 가스오븐: 겉이나 속이나 마르는 느낌이 크다. 껍질의 바삭하지만, 숯불에 구웠을 때의 맛있는 바삭함이 아니라 약간 질긴 느낌의바삭함이다. 특히 가스오븐의 경우 이런 경향이 강하다.
4) 진흙구이/소금구이류: 육즙과 향이 좋다. 껍질의 바삭함은 없지만, 맛있다.
결론: 다른 사람이 1)과 4)의 요리를 해주면 좋겠다. 나보고 하라 그러면 번거러워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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