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10만킬로 넘는 차들만 타보다가 나이 40에 처음으로 신차를 사보게 되네요.

패밀리카로 타던 19만킬로 그랜저가 얼마전 엔진경고등이 떴다가 지금은 다시 잠잠해졌지만 가족을 태우기 영 불안하더군요.

출퇴근 위주로 쏘나타 하이브리드나 아반떼 하이브리드도 기웃거렸지만, 그냥 패밀리카 한대 새로 사는 것으로 정리했습니다.

한달 반 남짓 짧은 시간동안 차를 고른다고 이것저것 봤는데, 개인적인 느낌 몇자 적어봅니다.

벤츠 E클은 내부 인테리어나 외관이 가장 마음에 드는 차였습니다.

널찍한 화면이 길게 놓여 있으니 시원시원해 보이면서도 우드 트림의 고급스러움까지 느껴져서 너무나 멋지더군요.

하지만 와이프는 좁은 뒷좌석과 저는 핸들이 중앙에서 약간 기울어진게 아쉬워서 깨끗하게 포기했습니다.

처음부터 마음에 둔 차는 630i 였기에, 영종도 드라이빙센터만 세번 가서 구경했습니다.

내부 인테리어가 올드해 보이긴 해도 차체 자체가 크다보니 갑갑한 느낌은 전혀 없더군요.

하지만 역시 가격의 압박이 거세서.. 세후 9천은 아무리 생각해도 과하다 싶어 포기했습니다.

530i 엑드는 영종도에서 시승도 해보고 생각보다 뒷좌석이 넓어 계약까지 걸었습니다.

하지만 뒷좌석이 넓긴 해도 전반적으로 어두운 내장 색상에 앞시트가 두껍고 올드해 보여서 뒷좌석에 앉으면 심리적으로 갑갑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거기에 럭셔리에 우드 트림이 하이그로시로 바뀌면서 고민끝에 취소했습니다. 

G80은 개인적으로 앞자리에 팔걸이가 좁은게 아쉬웠고

V90CC은 파노라마 선루프의 개방감과 볼보의 안전함에 반해서 계약을 걸어 놓긴 했었는데 올해 말까지 기다릴 자신이 없어서 포기했습니다.

A6는 처음 보러 가서는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드는 차는 아니었습니다.

내부 인테리어도 약간 아쉽고, 단거리 시승해보니 5시리즈 처럼 잘 나간다는 느낌도 덜했고요.

하지만 좀 더 장거리를 시승을 해보면서 다른 차들을 비교해보니 나름 크게 불만은 없을만한 차라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거기에 와이프가 가격이나 연비 면에서 마음에 들어해서 결국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지난주 일요일에 계약을 했는데 1주일도 안되서 출고 가능한 부분도 아주 매력적이었습니다.

10만킬로 넘게 무사고로 깨끗하게 탈 수 있도록 잘 길들여서 조심조심 타야겠네요.

모두 안전운전 하시고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