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에 구변해서 7인승으로 바꾸고 시트도 나파 가죽으로 바꾸기도 했고, 원래가 차에 대해서 큰 관심도 없고, 과속은 생각도 안 하고 다니는 인간이라서 더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배기가스 5등급 판정을 딱~~하니 받고 나니까

왠지 모를 그 불편함 꺼림직함 내가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죄책감 등등이 들면서

그 오랜 시간을 함께한 그 녀석이 조금씩 싫어 지더라구요...ㅎㅎ

그래서 차도 오래 탄 김에 진짜 간만에 새차를 사 볼까 하고

쉐보레 - 현대 - 쌍용 - 기아 - 르노 삼성을 싹 돌면서

트래버스 - 펠리셰이드 - 렉스턴 - 카니발 - QM6를 봤는데요....

저 같은 막눈 막 승차감에는 카니발이 제일 이쁘고 공간 활용도도 제일 좋게 보이고 그렇더라구요..(캠핑을 다니니 짐의 수납이 좀 압박이 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5등급에 해당되지 않으리라는 굳은 각오로

휘발유로 선정을 하고 7인승으로 계약을 했더니

대기열이 길어서 11-13주는 최소한 기다려야 한다고 하네요....

어쩝니까??? 기다려야죠.....

근데 한 달 쯤 지났는데

대리점에서 "조건차"가 있는데 함 보실래요? 하네요...

조건차가 뭔지도 몰라서 구글링을 네이놈을 막 찾아서 뭔지 알아 보고 아직도 기다릴 시간이 많은지라 일단 함 보자고 했네요...

상하차시에 그랬는지 아니면 제품화 과정에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운전석 뒷 부분 윗 도장이 2센티 정도로 살짝 손상이 갔더군요...

제가 원하던 차종 색상이었고 옵션은 하나 더 들어간 차량이었는데

그 2센티 흠 때문에 옵션 하나 만큼의 가격이 할인이 된다고 하길래

그냥 뒤도 안 돌아 보고 계약 하고 출고 했습니다...

처음 차를 받아서 아이들에게 보여 줬더니

진짜 거짓말 안 하고

한 5분간 "우와~~~"이러면서 차 곳곳을 탐험하기 바쁘더군요....ㅎㅎ;;

그럴 수 밖에 없는게 7인승 카니발 시그니쳐에 선루프 하나 뺀 풀옵인데다 기존에 타던 차와는 15년의 격차가 있으니 당연하겠죠???

암튼

그 시끌 벅적했던 당일이 지나고 오늘까지 1주일을 운행을 했는데요

제가 알던 그 카니발이 아니네요....

가솔린 엔진이 그렇게 정숙하다는 것에 놀라고

편의 사양이 그렇게나 발전했다는 것에 놀라고

운전 보조 장치가 그렇게 많다는 것에 또 놀라고

마지막으로 연비가 생각보다 좋다는 것에 또 놀라고 있습니다...(고속도로 7 시내주행 3인 운행 환경인데다 지방 중소도시라서 연비가 트립상으로 11이상 나오네요..)

더 좋은 차를 타시는 분들 입장에서야

그리고 현기차를 싫어하시는 분들 입장에서야

별로 좋지도 않고 대단하지도 않은 그냥 흔해 빠지고 K5의 뒤를 이어주는 양카이지만

아이들 건사하면서 소소하게 살아가는 40대 가장인 제 입장에서는

볼 때마다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게 되는 기분 좋은 차입니다...

앞으로 또 상당기간 동안 제 발이 되어줄 친구인데요.. 잘 탔으면 합니다.. 잘 탈 수 있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