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속력

- 저는 막 밟고 그러진 않습니다. 게임에서는 속도를 즐기지만 현실에서 그러면 죽잖아요. ㅠ 부모님이 전원 생활을 하고 싶어서 7개월 전에 전원주택으로 이사왔습니다. 출퇴근 거리가 100km 정도 됩니다. 그래서 고속도로를 매일 타는데 꼭... 이런 사람이 있습니다. 합류 지점에서 저~~ 뒤에 있는데 깜박이만 켜면 미친듯이 가속페달을 밟고 달려옵니다. 그리고 합류할 때 저는 열심히 밟는데 마음 같이 빨리 못치고 나가면 뒷차에게 미안하고요. 근데 전기차는 이런 걱정을 싹 없애줬습니다. 살짝만 밟아도 금방 50 -> 100까지 올라옵니다. 언덕에서도 그냥 쭉쭉 올라갑니다. 내연기관처럼 우에에에에엥 울지 않아서 좋습니다.

2. 핸들

- 많이 빡빡합니다. 심하게 빡빡합니다. 모드를 바꿔도 크게 달라지는 게 안느껴져요. k3, 더뉴모하비(2016)를 운행하다가 k3는 작년 7월쯤에 팔았고 모하비만 지금까지 탔습니다. 모하비 핸들도 약간 빡빡한 느낌이었는데 모하비가 엄청 부드럽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리고 핸들이 중앙 기준으로 한바퀴 반이 돌아가는데 테슬라는 한바퀴만 돌아가서 편한 점도 있습니다.

3. 기어 변속

- 게임을 많이해서 그런가 저는 단 한번도 기어 실수를 한 적이 없습니다. 카페에는 기어 실수로 사고 나신 분이 몇 분 계시더라고요. 테슬라 기어는 패들 시프트처럼 핸들 뒤에 있습니다. 벤츠였던가 얘도 핸들 뒤에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무튼 일반적인 현기처럼 기어봉이 있는 게 아닙니다. 그리고 화면에서 기어 색이 회색으로 되어있어 눈에 확 안들어옵니다. R인지 D인지... R로 두면 위이이이이이잉 소리가 크게 들리는데 이걸로 구분 하셔도 됩니다.

4. 승차감

- 모3이랑 해외 Y보면 승차감이 구리다 쓰레기다 라고 들어서 걱정을 엄청 했는데 구리긴 하지만 듣던 것 만큼 나쁘진 않았습니다. 럼블스트립(요철포장구간 이 용어도 매번 덜덜이라고만 했지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에서 모하비가 10중 5를 느낀다고 치면 모델Y는 7정도로 느껴집니다. 2열은 저도 딱 한번 앉아봤는데 허벅지 부분 시트가 매우 짧습니다. 그래서 다리가 좀 불편해요. 제가 앉은 키가 큰 180인데 2열 뒤로 눕히면 뒤통수가 천장에 닿습니다. 무조건 정자세로 가야해요. 2열은 모하비보다 나은 것 같습니다. 모하비 2열은 척추가 접어질 거 같아요. 공기압도 39~40정도로 맞추면 좋아진다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안느껴집니다. 이걸 패밀리카로 쓴다고 하시는 분은 좀 말리고 싶습니다. 본인이 만족한다면 모르겠지만 패밀리용은 진짜 아닌 것 같습니다.

5. 편의성

- 저는 직업이 컴퓨터를 만지는 사람이라 그렇게 어렵지 않게 접근을 할 수 있는데 60대이신 아버지는 버거워하시더라고요. 주행중 잠금장치나 와이퍼 쓰는 거라던지... 깔끔해보인다 라고는 하지만 너무 없어서 불편한 게 있습니다. 비상깜빡이가 중앙 위쪽에 달려서 자칫 잘못하면 뒷차가 '凸을 하는 건가?' 오해를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뭔가 액션을 하려면 화면을 봐야해서 운전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음성이 또 구글처럼 잘 알아듣지도 못합니다. 첫날 에어컨이 너무 안시원해서 고장인가... 하다가 음성으로 에어컨 꺼, 켜 하니 잘 되더라고요. 그 상태에서 오토파일럿도 되나 하고 오토파일럿 켜! 하니까 외부순환 켜로 인식을 하길래(실제론 내부순환 끔 으로 작동합니다) 다시 자율주행 켜! 하니까 자동내부온도 조절이 켜지면서 에어컨이 시원해지더라고요. 원치 않았지만 에어컨이 시원해져서 기분은 좋았습니다. 고장이 아니었구나 싶어서요. 자칫 고속도로에서 딴짓하다가 골로 갈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비는 가급적이면 스마트폰으로 쓰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6. 오토파일럿

- 사람들이 왜이리 빨아대나 했는데 이해가 갔습니다. 팬텀브레이크였나 이 문제는 이전에도 많이 봐놔서 대비를 했었다가 한번 겪었습니다. 퇴근길이었는데 도로 표면을 일부분만 재포장했나봅니다. 그 부분을 뭘로 인식했는지 100에서 갑자기 60정도까지 떨구길래 평소 뒤를 자주보는 버릇이 있어 뒷차가 근처까지 오는 거 같아 얼른 악셀을 다시 밟아서 위기를 넘겼습니다. 오토파일럿이나 FSD를 너무 믿으면 안됩니다. 신기하고 정말 좋다라는 것도 있지만 여기서 왜 굳이...? 라는 곳도 있습니다. 한번은 저 멀리서 공사 표시가 있길래 차선을 미리 바꿔놓고 천천히 가다가 제가 너무 안쪽으로 들어갔는지 갑자기 차가 삐삐삐 하면서 핸들을 약간 틀어주더라고요. 고맙긴 했는데 혹시 옆에 차가 있었으면 깜짝놀랐겠다 싶었습니다. 좋은 점도 있는데 비가 많이 올 때 운전을 저보다 잘합니다. 저는 시야가 좁아지는데 얘는 주변에 차량까지 싹다 잡아줘서 안심이 좀 됐어요. 아버지 평인데 아버지 친구분이 GV80이라 시승식 간적이 있는데 GV80주행보조랑 비교해보면 테슬라가 더 낫다고 하시네요. 가속 감속이 좀 더 부드럽다고 하시고 차선 유지는 큰 차이를 모르겠다고 하시네요. 물론 같은 전기차끼리 비교를 해야 더 좋지만 당장에 비교할 게 이거 밖에 없어서요.

7. 단차

- 저는 미드나잇실버인데 최근 투톤으로 이슈가 많습니다. 근데 이게 가만보니 미국 내에서 받은 차도 투톤이더라고요. 중국껀 아직 못봤는데 아마 중국모델이  제일 완성도가 높을 것 같습니다. 저는 재수가 좋은지 내,외로 단차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찢긴 흔적, 젖은 흔적, 기스등등... 비싼 돈 주고 사면서 구매자가 이런 걸로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테슬라 카페 가보면 나는 괜찮아 단차 따위 신경 안써 하시는 분이 많으신데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걸 그냥 넘어가주니까 테슬라 입장에서 qc를 지랄맞게 하는 거 아닌가 싶은데 말이죠.

8. 내장

- 되게 싼 맛이납니다. 너무 싼 맛이 납니다. 예전에 타던 k3가 그리워질 정도로 싼티가 납니다. 신기한 게 열선이 빨리 올라옵니다. K3랑 모하비는 엉따가 좀 늦게 올라오는 편이었는데 이건 켜자마자 금방 느껴집니다. 기분 탓인가... 그리고 스피커가 좋다고 하는데 저는 좋은 지 모르겠습니다. 모하비가 더 좋은건가 모하비에 비하면 모하비가 10일 때, 얘는 6정도입니다. 뭐 달린 게 없어서 비교해볼 게 없네요.

9. 외장

-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문짝에 자석이 붙지 않는 걸 보니 철제가 아닌가봅니다. 라이트가 프로젝션LED는 아닌데 그냥 밝아서 만족합니다. 프로젝션LED가 더 어둡다고하는데 그런 건 잘 모르겠고 그냥 프로젝션LED였음 좋았을텐데 재고떨이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후측방 감지가 없어서 좀 아쉽습니다. 카메라는 그냥 보기만 하는거지 경고를 하진 않으니 큰 의미는 없습니다. 사이드미러는 적응하기가 쉽지 않아 바로 구매해뒀던 800으로 교체했습니다. 1000이 더 낫다는데 전 800도 괜찮더라고요. 후방카메라가 비오면 빗물때문에 아예 안보입니다. 이건 조치가 좀 필요할듯 싶어요.

10. 충전

- 주유소 안가는 게 편하긴 한데 회사에서는 충전이 눈치가 보입니다. 100% 찼는데 하필 그때 업체에서 전화가 와서 통화중이고 다른 충전하실 분이 빨리 내려오라고 한다던가... 집에 충전기 설치 신청을 했는데 수요일이나 목요일에 완료하신다고 하니 집에 충전기 설치되면 편할 거 같긴합니다. 다만 집밥이 없거나 회사밥도 없으신 분은 고민 많이해보고 구매하세요. 하루 이틀은 어떨지 몰라도 충전할 곳 없어 집에서 몇 분 혹은 10분 이상 떨어진 곳을 왔다갔다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11. 앱

- 기아 UVO 2만 써봤는데 3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2보다는 기능이 많네요. 빠르기도 하고요. UVO 2때는 명령어 한번 보내면 한참 걸렸는데 테슬라는 연결만 처음에 빨리 되면 거의 누름과 동시에 작동을 합니다.

12. 문제의 회생제동

- 이게 저의 제일 큰 전기차의 시련이었습니다. 물론 받기 전에요. 글로만 봐서 이거 정말 큰일이다. 차 받고 집에 어떻게 가지? 뒤에 초보운전을 붙여야하나... 국도로 가야하나 별 걱정을 다 했는데 막상 받고 나서 걱정이 바로 사라졌습니다. 저는 운전을 잘 하는 편이 아닌데도 금방 적응이 됩니다. 참고로 회사 앞에서 받고 지하 3층까지 내려가서 지하 3층 반바퀴 돌아보고 그 후에 퇴근시간 돼서 집까지 마치 계속 타던 차였다 라는 느낌으로 갔습니다. 평소 게임 같은 걸 많이 해서 그런가 원페달 드라이빙이 매우 편하고 좋았습니다. 저희 아빠도 운전 연습하러 나갔다가 3분만에 다시 차 돌려서 돌아올 정도로 금방 적응 하시더라고요. 이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 같은 사람도 금방 하는 거 보면 아마 웬만하면 다들 금방 적응하실 겁니다. 저희 어머니도 차 멀미가 심하신 분인데 멀미 안올라오고 회생제동으로 인해 꿀렁이는 것도 잘 모르겠다고 하시네요.

13. 주행거리 (이걸 빼놓고 글을 써서 다시 수정했습니다)

- 배터리는 90%까지 채우는 게 좋다고 해서 90%까지만 채웁니다. 저는 출근/퇴근이 각각 50km이고 왕복 100km죠. 그중 고속도로 비중이 출근할 땐 60%, 퇴근할 땐 90%정도 됩니다. 평균적으로 보면 고속도로는 약 30km를 타고 고속화도로는 약 10km, 국도 10km 정도를 탑니다. 출퇴근시 사용하는 배터리는 출근 퇴근에 관계없이 10% 정도를 씁니다. 아침에 추워서 엉따 앞좌석 두 개 2단, 히터 22도로 맞춰놓고 왔는데 약 3%정도 더 썼고 퇴근 할 땐 더워서 에어컨 자동으로 맞추고 실내 19도로 세팅했는데 에어컨이 의외로 배터리를 많이 안먹더라고요. 1~2%정도 였습니다. 110km/h 정도로 오파 세팅해놓고 오는데 대부분 100~110 왔다갔다 합니다. 국도에서는 30~50km/h정도 거의 멈춤없이 쭉 가고 회사 바로 앞에서만 좀 막힙니다. 퇴근할 땐 바로 서부간선 타고 약 3km 정도만 정체 되고 나머지는 100~110km/h 정도로 갑니다. 참고로 저는 밟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14. 마무리로 하고 싶은 말

- 모든 게 비슷하겠지만 내가 구매한 게 최고는 아닙니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고 보는 시점이 다릅니다. V2L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한테는 아무리 광고해봐야 좋아보이지 않는 거고 주행거리가 아무리 길어봐야 매일 충전하면 그만아니야? 하시는 분한테는 크게 와닿지 않습니다. 다 자기한테 맞는 걸로 사면 그만인데 아니야 이 기능이 없으면 그건 차가 아니야!! 무조건 불편할 거야!! 이렇게 낙인찍어버립니다. 그 돈 주고 테슬라 왜 사? 그 돈 주고 아이오닉5 왜 사? 이런 말 할 필요가 없는거에요. 그냥 마음에 드는 기능 찾아보고 나한테 최대한 맞는 거 사면 그만입니다. 제네시스 사시는 분도 그렇고 BMW, 벤츠 사시는 분도 마찬가지에요. 내가 좋아서 제네시스 사고 벤츠사고 BMW 사는 건데 왜 그돈으로 제네시스 샀어? 벤츠 사지. 이런 건 좀...

그리고 테슬라 구매하시려고 생각중이시면 단순 시승만 하지마시고 하루나 이틀 정도 렌트를 꼭 해보고 사시는 걸 추천합니다. 생각보다 불편한 부분이 많이 나올 수도 있거든요. 단차라던지 문제가 생기면 테슬라는 원래 그래... 라고 생각하지마시고 카페나 커뮤니티에 문제점 지적하고 힘을 모으는 게 낫습니다. 여럿이 뭉쳐서 시도 하면 바뀝니다.

문제의 투톤 컬러!! 이건 문의 넣어놨는데 아직 답이 없습니다. 눈으로 보면 크게 티가 안나지만 보는 방향에 따라 심하게 잘 보입니다. 사진은 무조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