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없이 엄지로 두들기다보니 글이 엄청 기네요...

잠결에 출근길에 킬링타임용으로 감상해주시길 ㅠㅠ

자포분들도 비슷한 경험 있으실까 하여 오늘 겪은 썰 입니다.

혹시 상대방에게 합법적 상품권이라도 보낼 수 있는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금일 퇴근이후 주문해둔 족발을 찾으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초행길이라 네비를 찍고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주변에 아무리 둘러봐도 가게가 없습니다. 내려서 주변을 한번 둘러보고 차에 타서 다시 주소를 찾아보고 있는데 웬 부랑자가 차 옆으로 슬슬 옵니다. 뭐지 싶었는데 대뜸 제 차를 촬영하기 시작하네요.

별 미친놈이 다있네 하고 넘어가려고 하는데 점점 도가 지나칩니다. 운전석 앞까지 와서 들여다보고 저를 빤히 쳐다보더니 대뜸 음주운전 하셨죠?? 이지랄을 하네요. 넘 당황해서 네??? 그러니깐 음주운전 하셨잖아요~~ 다봤어요^^ 이럽니다.

세상이 워낙 흉흉하고 미친놈들이 많은지라 술드셨으면 그냥 들어가세요 선생님 이러니까 경찰한테 신고하는 시늉을 합니다. 나원참 어이가 없어서 나 술 안먹었는데 당신 지금 뭐하는거냐고 더 하면 경찰을 부르겠다고 하니 그러랍니다. 실실 쪼개는데 이거 무슨 껀수잡아서 돈몇만원 받아본 전적있는 사기꾼새낀가 싶기도 하고 바로 블루투스 연결된 통화로 112 찍었습니다. 어디신데요 이야기 나오니 본인도 황급히 경찰을 불렀는지 뭐 자기도 경찰이랑 통화하고 있다나 음주운전제보라는둥 열심히 설명을 하네요. 나원참 어이가없어서... 취객이 음주신고 타령하며 하겠다고 허위로 시비를 건다고 이야기를 하니 경찰을 보내준답니다.

잠시후 경찰이 도착했는데 누가봐도 취객이 허위신고를 한게 자명함에도 불구하고 절차상 제 면허증과 폰 차량번호를 적어갑니다. 왜 상대방 신분증은 확인 안하냐고 저런식으로 금품갈취하려는거 아니냐고 상대방 신분도 조회해달라고 했는데 뭐 막무가내로 선생님이 참으셔야합니다. 물한잔 드시고 음주측정좀 하겠습니다~~ 이러네요. 이 ㅂㅅ하나때문에 출동한 차량이 제 신고로 서에서 한대와 뭔 도주우려가 있다고 헛소리를 했는지 음주단속반 한대에 순찰차가 2대가 더 지원을 왔네요 총 4대. 참 환장할 노릇입니다. 무슨 영화찍는것도 아니고...

뭐 당연하겠지만 알콜농도는 0.00프로입니다. 이제 됐냐고 하니 상대방 취객을 불러서 그걸 또 확인을 시켜주네요. 근데 진짜 마지막까지 얼탱이가 없는건 실실 쪼개면서 아 안먹었으면 된거 아닙니까? 악수나 합시다 이지랄을 하네요... 경찰아저씨들이 받아주라는 식으로 해서 이 시국에 더럽게 악수까지 저도모르게 그만 ㅠㅠ

됐으니까 당신 전화때문에 여기 온 경찰차가4대고 출동한 순경분들이 8명이다. 이분들한테 죄송하다고 해라. 그렇게 말하고 돌아서서 저사람은 왜 조회를 안 해보냐. 순간이나마 죄인취급 당한게 억울하다 했는데 뭐 늘 그렇듯 경찰아저씨들 본인이 죄인이랍니다. 날도 추운데 더 뭐라고 서서 이야기하기도 그렇고 고생하셨다고 똥밟은셈 치라해서 알겠다고 하고 일단락했습니다.(경찰분과 대화하고 있는 그와중에 뒤에와서 그 취객 저를 덥썩 안으면서 아 진짜 미안하게 됐습니다~!) 이러네요. 진짜 어이가없어서...

뭐 결국 집에와서 족발에 맥주한잔먹고 화는 좀 풀렸습니다만, 머리가 점점 식어갈수록 그런 허위신고자들에게 처벌이 없다면 경찰분들 이게 먼 개고생인가. 한번 그런ㅅㄲ들은 술만 쳐먹으면 평생 그러고 살텐데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라구요.

거기까지 생각이 가니 야심한 밤이지만 사고관련 인실좃 전문가분들이 다수 상주하고 계실 것 같은 자포에 긴 글 남겨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어느정도의 수고로움을 투자하여 추운밤 고생하시는 경찰분들 고생 덜어드릴 수 있는 길이 있는지 고견 여쭙고자 합니다. 혹시나 비슷한 경험하신 선배님들 계시면 경험 나눠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불철주야 똥개새끼들 처리하느라 고생하고 계실 도봉구의 순경분들께 고생하신다는 말씀 드립니다. 저야 살면서 한번이겠지만(바랍니다) 한두번 겪는일이 아니실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