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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부모님 첫차가 기아 캐피탈이었습니다. 지금 저는 40대를 바라보는 나이인데 일고여덜살 언저리에 12월 싸릿눈이 오던 저녁, 전세 살던 2층집에서 우리집 첫차가 골목길로 들어오는 모습을 의자 위에 올라가 창문으로 숨막히게 지켜보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추측해보면 교직에 계셨던 어머니께서 수원에서 화성시 남양초등학교로 발령이 나셔서 출퇴근용으로 차를 사시지 않았을까 싶네요. 아버지 직장이 여의도라 수원역 근처에 살았거든요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저녁에 항상 주차커버 씌우고 주말에 호스로 물뿌리면서 세차하고 여름에 거제도 선유도 속리산 순천 놀러다녔던 캐피탈이 제 인생명차 1호구요. 그때 외삼촌들 차가 프린스, 브로함? 르망 고모부차는 무쏘였던거 같은데 저에게는 캐피탈이 최고였네요. 아버지께서 차를 애지중지하셧는지 요즘으로 따지면 사제 가죽시트를 장착했던것 같습니다 시트 색이 자주색에 가까운 갈색이었고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했어요. 엔진이 1.6 dohc라고 적혀있던거 같은데 저도 그때 얼마나 차를 좋아했는지 차타고 돌아다니면 차 바퀴만 보고 어떤차인지 맞추고 했다고 하시더군요.
순천사시던 외삼촌의 르망살롱을 따로 좋아했는데 이유가 계기판 속도계가 아날로그가 아닌 디지털이라 숫자로 속도가 나온게 신기했던 기억이있습니다 수동이라 오른손 움직이는게 멋있던거 같기도 하구요. 캐피탈은 자동이었어요. 저는 어머니와 함께 캐피탈을 타고 수원에서 남양으로 유치원을 다녔습니다. 그때는 안전벨트 매야하는 법이 있었던가요. 운전하시는 내내 뒷좌석 앞좌석 왔다갔다 하면서 장난감 여기저기 숨겨두고 꺼내서 놀고 했던거 생각하면 참 위험하기도 했네요 그때 아버지 어머니 연세가 지금 저보다 젊습니다 그때 아버지는 저에게 태산같이 커보였는데 저는 왜 지금도 철이 없는것처럼 느껴질까요. 하늘에 계신 아버지 보고 싶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해요. 한번만 더 뵙고 싶네요. 어렸을 때는 맨날 어머니 편만 들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아버지의 인생과 삶이 참 와닿습니다. 다음에는 제 인생명차 2 현대 산타모 써볼게요 저희집 두번째 차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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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것을볼수있는눈
캐피탈에 산타모
제 어릴적 마음속의 가족차 루틴 느낌이네요
친구네 차가 카피탈이었는데
운전석 문잠금막대 내려서 잠그면 네 문짝 다 같이잠기는것도 신선한 충격이었는데...그때 처음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