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밤새 잠을 제대로 못 자서, 회사에 아침 2시간 대체휴무 쓰고 점심 전에 출근해서 회사 사람들과 이야기했더니.. 다들 다양한 이야기를 하시네요. 제가 유턴 점선을 잘 지켰는지 등등도 봐야한다 하시고요. 과실 0 나오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하고 해서 다시 꼼꼼히 봤습니다. 로드뷰도 보고 했는데, 정말 잘 지켰더라구요.
이래서 법 잘 지켜야 하나봐요 라고 말하니, 저한테 평소에 법 잘 안 지키지 않냐고 옆에서 이야기도 하시고 ㅋㅋㅋ
2. 사고 다음 날(어제) 점심쯤에 상대방에서 먼저 전화가 왔습니다.(1차 통화)
가. 전화 오길래 몸은 괜찮은지 물어봤습니다. 가피해를 떠나 자전거 타다가 넘어져도 꽤 아픈데, 오토바이 타다 박았으니 걱정이 되어서요. 다행히 좀 까지고 허리 좀 아픈 정도라고 하네요.
나. 블랙박스 보니 상대방은 신호위반이고 저는 정상 유턴이다 했습니다. 근데 신호위반이랑은 상관 없지 않냐 하네요... 그래서 아니다, 정상 유턴 했다. 신호등 바로 앞이다. 제가 가해자 아니고 피해자같다 했습니다.
다. 그 뒤엔 가/피에 대한 별말은 안 하고, 어떻게 하실 거냐 물어봅니다. 보험처리 할 건지 아닌지. 그래서 저도 견적부터 보고 말씀드리겠다. 근데 제가 보상해드릴 상황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보험처리하면 경찰에 사고 접수 되고 신호위반은 12대 중과실이다. 라는 이야기 했습니다. 그랬더니 다시 교차로 사고 아니라는 이야기로 갔네요. 신호등 바로 앞은 아니라고... 암만 봐도 신호등 앞인데 아니라고 하셔서 맞다, 나는 정상 유턴했다 했습니다.
라. 상대방은 다시 사고 처리에 대한 이야기 하고, 보험처리하면 할증 붙으니 서로 손해 같단 말을 했구요. 저도 굳이 보험처리는 안 해도 될 것 같다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알아보시라, 알아보니 주변에서 다 내가 피해자라고, 100:0이냐 80:20이냐 이정도에서만 갈린다고 했어요. 한두분정도만 80:20 나올 수도 있다고...
마. 상대방은 아무튼, 보험처리하면 시시비비 가려야 하니 그냥 넘어갈건지 수리비 청구할 건지 물어보네요. 큰 돈 안 나온다 싶으면, 보험처리 하지 말고, 각자 수리비 확인해보고 다시 이야기하자고 했습니다. 그래도 빗길에 그정도면 브레이크 잘 잡고, 내가 사고에 대한 책임은 없더라도 몸 다친 건 상대방이니... 각자 수리 하거나 많이 나오면 보험처리 하기로 하고 끝났습니다. 주말까지 확인하고 답변 준다고 했고요.
2. 끊고 10분쯤 뒤에 전화가 다시 옵니다.(2차 통화)
가. 그래도 빨리 처리해야할 것 같다. 다시 알아보니 본인이 과실이 있는 것 같다. 자기는 배달하는 사람인데 돈이 많지 않고, 일도 손에 안 잡히고, 보험처리할 입장은 아닌 거 같다고 해서, 돈도 돈인데, 몸이 먼저니까 급하게 하지 말자, 견적부터 보고 연락하겠다 했습니다.
3. 7시쯤 다시 전화가 옵니다.(3차 통화)
가. 5시쯤 아내가 차 가지고 견적 받으러 갔고요. 도장이 까져서 녹이 슬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왔습니다.
나. 본인은 처음에 제가 더 잘못한 줄 알았다고 하네요. 그리고 차 고칠 거냐고 물어봅니다. 견적 얼마 받았는지는 저도 못 들어서, 다른 이야기는 안 했구요, 아내 차라서 차 고쳐야한다고만 했습니다. 아내는 정말 차를 고쳐야 하는 성격이라서요...
다. 걱정되서 일이 안 잡힌다, 수리 안 하시면 일부 도움 드리고 싶다(합의금 말하는 듯?)고 하네요. 큰 돈 들까봐 걱정되어서 일이 안 잡힌다고요. 그래서 금액을 빨리 알고 싶다고 합니다.
라. 저도 수리비 알아보고 연락드릴 건데, 제가 냉택없이 입원하고 그럴 건 아니다. 수리비 정도에서 청구할 거고, 견적 받고 알려주겠다 했습니다.
마. 상대방은 처음에 자기가 가해인 거 몰랐다, 그래서 그랬다. 할 말 없다고 하길래... 입원이나 과한 합의금 이야기 안 할 거니까 걱정하지 말고 일 하시라, 주중엔 바빠서 주말에 시간 난다고하고 마무리했습니다. 모르겠지만, 백 이상은 안 나올 거 같다고요.
4. 지금까지는 이렇게 진행되었습니다.
가. 상대방이 뻔뻔하지 않으니 맘이 약해집니다. 원래도 무디긴 한데, 그래도 내가 피해잔데 내차 다친 게 속상하긴 한데... 그렇다고 상대방 부담 주고 싶지 않아 적당히만 고칠까 합니다. 내돈 주고도 고칠 수준으로요.
상대방의 처음 스탠스가 일단 찔러보는 건지, 아니면 정말 몰라서 그런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요. 근데 원글 댓글 중에 자수하러 온 거냐는 말 보면... 정말 몰랐던 거 같습니다.
나. 사람이 참 간사한 게... 뽐뿌에 글 올리기 전에는 상대방이 안 다쳐서 정말 다행이고, 내가 합의금 50정도 주면 해결되려나 싶었어요. 이정도면 감당할만하단 생각이 들었죠. 근데 제가 피해자라는 걸 아니까, 상대방이 입원한다고 저한테 꺵판치면, 나도 같이 입원해야겠단 생각이 들더니... 이제는 상대방이 그렇게 하지 않는 게 괜히 아쉽기도 합니다 ㅋㅋㅋ 나쁜 놈한테 걸려서 참교육(?) 시키면서 병가 내고 합의금 받을 기회를 날린 거 같아 괜히 아쉽네요.
다. 요상하게 사고 뒤로 아픈 기분입니다. 아마 평소에도 이정도는 몸이 뻐근했을 건데, 괜히 사고 때문인 거 같은 기분 있죠?ㅋㅋㅋ 이정도면 거의 과속방지턱 세게 넘거나 급브레이크 수준보다 별로 크지도 않은데 말이죠.
라. 카센터 갔더니 견적을 80~100정도 불렀다고 하네요? 범퍼에 흠집, 뒷 휀다 판금+도장, 휠 흠집 수리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구요, 제가 보기엔... 휠은 저도 주차하다 한 번씩 긁는 거라 굳이 안 고쳐도 될 거 같고, 범퍼도 교체할만한 사고는 아닌 거 같아서 판금+도장 정도만 하면 될 거 같단 생각입니다. 근데 이게 적절한 견적인가 싶네요.
마. 다른 일이긴 한데, 오늘도 블랙박스를 열어봤습니다. 다른 사건?으로요. 직우차선에서 직진신호일 때 우회전 하려다가 빨간불로 신호가 바뀌었거든요? 근데 시계방향 차선에서 차 한 대가 오길래 섰어요. 근데 뒤에 있던 K5가 클랙션을 몇 번 울리는 거에요. 제가 회전한 뒤에도 울리길래 비상등 켜고 속도 줄였더니 저를 추월해 갑니다. 2차선 도로에서 중앙선(실선) 넘고 추월했어요.
저는 내가 또 뭔가 치고 그냥 갔나 싶어서 뭘 알려주시려고 했던 건지 궁금해서 쌍라이트 두 번 날렸어요.(진짜 궁금해서... 이땐 화 1도 안 남. 제가 잘못한 게 없으니 저한테 화나서? 클랙션 울렸을 거란 생각도 못했구요.)
그랬더니 차 세우고 저한테 오네요...? 무슨 일 있으시냐 했더니 차 없는데 왜 늦게 가냐고 뭐라 하네요...?
차 지나가서 늦게 갔다 했더니 뭔 차가 있었냐고... 내가 내 눈으로 차를 봤는데... 그리고 빨간불이긴 해도 신호등 있는 코너에서 조심하는 게 뭔 문제라고.. 그렇게 뭐라하고 갔네요...
제가 뭐 잘못했는지 궁금해서 블랙박스 열어보니 제 기억대로 차가 지나가네요...
뭐... 급하게 밟았으면 직진차보다 빨리 갈 순 있었겠지만, (급할 땐 저도 그렇게 잘 합니다. 좋은 습관은 아닌 거 같지만요.)무리할 상황은 아니라서 아니라 천천히 간 게 클랙션 울릴 일인가 싶습니다.
아무튼, 코너 도는 순간 블랙박스 영상이 딱 바뀌어서 딜레이가 생기는데... 어떻게 해야 한문철티비처럼 블박 영상을 안 끊기고 볼 수 있는지 궁금하네요.
사진도 올려봅니다. 범퍼는 사진에서 보이는 정도 조금 까졌어요. 굳이 안 바꿔도 될듯 합니다.
휠은 사진 9시-1시 방향에 있는 선이구요.
결론 : 차 수리비 50정도 생각해서 대충 50+10 달라고 할 생각 했는데 80~100 불러서 당황하는 중입니다. 80을 달라고 할지, 첫 생각대로 60정도만 받고 나머지는 내돈 낼지 고민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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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엔 비용부담 8:2 정도가 적당해 보입니다
저거... 수리비 저정도 나오는 건 맞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