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릉부릉~ 형님들~ 막내왔습니다~
사실 120d 해치백을 산게 2012년 10월이니 벌써 1년전 얘기입니다만 ㅋ
그때 바로 올리려던 시승기가 늦어져서.. 결국 롱텀 사용기가 되었습니다.
덕분에 사계절을 모두 지내봤으니 좀더 레알한 내용이 될 것 같긴 합니다만.
제 블로그에 올린 M3나 X5 시승기도 1~2년 이상 몰아본 롱텀사용기니까...
그런 관점에서 120d 해치백도 결국 일관성있게 작성되었다고 우길 수 있겠습니다. ^_^;
오래 걸린만큼 나름 공들여 정리해서 내용이 기니까 참고하시구요~
1시리즈 해치백에 관심있으신 분에게는...
좋은 정보(라고 쓰고 뽐뿌라고 읽는다)가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써드카는 독일산 해치백으로..
일단, 제가 120d 해치백을 샀을 때 주변 반응이 "그차는 왜 또???" 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M3와 X5라는 2대의 차가 있는 상황에 써드카로 샀으니까요.
SUV도 있고 스포츠카도 있는데 도대체 이건 또 왜?? 라는 질문을 지겹게 들었는데요 -_-;
120d 산 다음날 기념사진으로 길가에 3대를 늘어놓고 찍어봤습니다.
한대씩 빼고 넣느라 주차장만 6번 왔다갔다 했네요 ㅋ
사실 언뜻 보면 "왠 돈XX이냐.." 하는 생각이 드실 분들이 많을 듯 합니다..
이해합니다. 저라도 처음엔 그럴 거 같아요. 그것도 BMW만 3대라니...
굳이 변명하자면, 학비와 생활비를 벌어야하는 고학생으로 사회생활 시작해서..
이십년 넘게 열심히 살아오면서 차곡차곡 제 힘으로 벌어서 장만한 차들이라는 점..
그리고 수입에 맞게 철저히 유지계획을 잘 세우고 칼같이 관리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순 있습니다..
어쨌든 패밀리카 X5 + 펀카 M3 의 조합으로 2년쯤 운행해보니까..
애매~한 문제가 생겼었습니다.
가족을 태우고 이동하거나 여행,캠핑시 X5는 여러모로 손색이 없는 SUV였습니다.
고속도로로 출퇴근하면서 신나게 달릴 수 있는 M3도 역시 훌륭했구요.
그런데, 저는 업무상 출장이 많은 직업이라 일주일에 반은 밖에서 돌아다니거든요.
그래서 한겨울이나 날씨가 안좋을 때, 출장갈때는 M3 대신 X5를 끌고 다녔습니다만,
출장지의 주차장이 좁거나 불편해서 커다란 SUV 주차가 어려운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또 X5 역시 가솔린이다보니 장거리 출장시 유류비도 좀 부담스러웠구요.
때마침 M3의 리스가 막판인지라, 조금 남은 원금으로 리스기간을 연장했더니
한달 리스료가 10만대로 뚝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절약된 리스금액으로 다른 차를 하나 더 리스해야겠다는 마음이 스믈스믈.. (ㅋㅋ)
작고, 편하고, 연비좋고, 잘달리면서 겨울에도 M3 대신 몰기 불편하지 않은,
그런 써드차를 갖고싶어진거죠. (네.. 차 좋아하는 사람의 차욕심은 끝이없어요)
그리고 저는 자동차에서 핸들링을 가장 중요시하는 사람이기에..
이런 류의 세그먼트라면 역시 독일산 핫해치!
그래서 전부터 관심많던 미니와 골프의 구매검토에 들어갔습니다.
미니, 골프, 그리고 120d 해치백 출고까지
독일산 핫해치하면 역시 미니와 골프!
수없이 시승하면서 작고 딴딴한 독일산 해치백 특유의 매력에 새삼 빠지기도 했는데요..
먼저 미니쿠퍼, 쿠페, 로드스터를 골고루 시승해보니..
M3보다도 하드한 승차감이 저에겐 좀 문제였습니다.
X5나 M3나 승차감이 딱히 좋은 차는 아니라서 한대는 좀 편하게 타고 싶었거든요..
또 무슨이유인지 미니의 디젤모델은 엔진스펙이 일반 비머보다 떨어졌구요.
모양도 너무 예뻐서 언젠가는 타보고 싶었는데.. 이젠 나이들어 허리아파서 못타겠더라구요 ㅠ_ㅜ
골프의 경우는 6세대 끝물 할인이 커서 GTD를 심각하게 고민했었는데요.
승차감도 미니보다 편하고 싸이즈도 더 적당하고.. 출력 연비 다 좋구..
하지만 7세대 신형 골프가 발표된 시점이라 끝물에 사기가 고민스러웠습니다.
결정적으로 10년넘게 밸런스 좋은 후륜비머만 타오다보니..
미니나 골프 역시 전륜의 한계가 어색하게 느껴저서 계속 주저하게 되었는데요.
특히 테스트 드라이버들이 많이 하는 급유턴 밸런스 테스트를 해보면,
급 회전 후 핸들을 다시 풀어서 제자리로 돌릴 때.. 차체가 심하게 뒤뚱~뒤뚱댑니다..
이는 전륜의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려있다보니, 급회전으로 인해 흐트러진 무게중심이 돌아오는 과정이
부자연스러워서 그런건데요.. 이 현상은 골프보다 미니가 더 심했습니다.
50:50 밸런스 잡힌 후륜 비머는 같은 상황에서 별다른 요동없이 즉시 자리를 잡아주지요..
그런 면에서 작은 후륜차인 1세대 120d 쿠페가 후보가 될 수 있었는데요..
M3 쿠페가 있는 입장에 써드카로 쿠페를 또 사는건 좀 거시기했고,
1시리즈 신형이 발표된 시점에 구형 모델을 사기가 뭣하긴 골프랑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렇게 고민하던 시점에 뙇! F20 2세대 1시리즈 해치백의 국내발매가 결정되었는데요.
그래서 일단 골프를 가계약 까지 해놓고, F20 1시리즈 발매를 기다렸답니다.
결국 2012년 10월 19일 출시와 동시에 대치동 BMW 매장의 시승행사에 들렀고,
아침일찍 1등으로 도착하는 바람에 여유있게 트림별로 골고루 시승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긴 시승을 마치고, 그자리에서 즉시 120d 해치백 스포츠팩1으로 계약을 했습니다. ^^
달리기 좋아하는 제 입장에선, 같은 해치백도 역시 전륜과 후륜은 확실히 틀리더라구요..
특히 BMW의 50:50 무게 배분 후륜은 확실히 다른 메이커의 후륜과도 다릅니다.
게다가 F20 2세대는 전세대에 비해 모든 면에서 기가막히게 업그레이드 돼서 나왔더라구요.
골프와 미니를 수없이 시승하면서도 선뜻 결정하지 못했던 마음이 한방에 정리되더라는..
어쨌든 그렇게 대치동 매장에서 1빠로 출고하면서
5개월에 걸친 써드카 고민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ㅋㅋ
앵그리버드 돼지 같은 얼굴이라고도 하지만.. 실제로 보면 사진보다 엣지있습니다. ^^
F20 1시리즈, 시대에 흐름에 맞추어 진화하다.
예상했던대로 F20 1시리즈는 제가 원했던 모든 면을 만족시켜주는 세팅으로 나왔기에
몇달동안 차량 선택으로 고민하던 날들을 뒤로하고, 시승과 동시에 곧바로 계약할 수 있었는데요.
1세대 1시리즈에 비해 더 커지면서 내장이나 옵션은 훨씬 고급스러워졌고,
출력은 물론 연비도 좋아지고, 승차감도 훨씬 좋아져서..
정말이지 드라마틱한 업그레이드로 나왔습니다.
일단 F10 5시리즈, F30 3시리즈에서 이미 예상되었던 것처럼..
EPS(전자식 스티어링)으로 교체된 F20 1시리즈 역시 선대에 비해 핸들이 무척 가벼워졌습니다.
이에 대해선 호불호가 엇갈리지만, 일단 운전이 편해졌다는 점은 부인할 수가 없더군요.
B당이 F계열 코드명으로 넘어오면서 전체적으로 핸들은 가벼워지고 서스도 부드러워지면서,
기존의 스파르탄한 BMW의 개성이 죽어버리는거 아니냐는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냉정하게 따져보자면, 그런 느낌과 별개로 특유의 밸런스 핸들링 감각은 여전히 잘 살려놨습니다.
다만 시대의 흐름에 따라 GT적 성향 - 즉 편안한 고출력 컨셉이 강해진 것인데요..
마치 예전 E코드의 BMW가 늘 열심히 공부해서 성적도 잘나오는 자녀를 보는 느낌이었다면요.
지금의 신형 F코드 모델들은.. 언뜻보면 공부는 뒷전이고 놀고 있는 듯 보여서 걱정되는데,
막상 시험을 보니 여전히 성적은 잘나오더라.. 그런 느낌? ㅋㅋㅋㅋㅋㅋ
저도 BMW와 함께 나이를 먹어가는 입장이다보니,,
이런 변화가 영 나쁘게 느껴지는 건 아니긴 합니다.
그리고 솔직히 M3나 X5나 핸들이 무거워서 한대쯤은 좀 손이 가볍게 타고 싶은 맘도 있었구요.
어쨌든 F20 1시리즈도 편안하게 돌릴 수 있는 느낌의 핸들링으로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와 더불어 1세대와 다르게 서스세팅을 부드러우면서도 잡아주는 식으로 바꾸면서,
다소 딱딱했던 120d 쿠페에 비하면 3시리즈와 비슷한 수준으로 승차감이 완전 좋아졌습니다.
사실 1세대 해치백은 못타봐서 잘 모르겠는데, 국내에 수입된 120d 쿠페는 서스가 단단한 편이었죠.
그러면서도 스포츠팩1 정도면 아이드라이브나 블루투스, 자동에어콘 등등
3시리즈와 비슷한 수준의 옵션장착이 가능했구요. (3시리즈 네비팩과 가격도 비슷하다는게 함정 -_-)
내장 역시 F30 3시리즈의 것을 그대로 갖다놓은듯 똑같은 디자인의 퀄리티라서,
적어도 조금 저가형 BMW같은 느낌을 주던 전세대 1시리즈보다는 확실히 진일보하였습니다.
내부 디자인은 F30 3시리즈 스포츠버전과 징그럽게 똑같이 생겼습니다.
디자인에 관해서는 호불호가 엇갈일 수 있다곤 하지만..
앵그리버드 돼지같던 사진만 보다가 실제로 보니 생각보다 엣지있고 날렵했구요 (특히 옆라인)
결국 더 커지고, 고급스러워지고, 더 편안한 후륜 해치백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면서도 주행감각은..?
F20 후륜 해치백, 그 경쾌한 핸들링
핸들링하면 BMW, 그중에서도 3시리즈는 언제나 최고라고들 하는데요.
5나 7에 비해 작은 차체에서 나오는 밸런스 드라이빙 감각이 일품인지라
저 역시 오랜동안 큰차보다 3,3,3,3만을 고집해오다 결국 꼭지점인 M3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3시리즈도 시대적 흐름에 따라 진화를 거듭할 수록 차체는 점점 더 커졌고..
그에 따라 조금씩 전세대보다 핸들링이 둔해지는 느낌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넓고 편해진만큼, 날카로운 핸들링 감각은 점점 무뎌지는 감이 있었으니까요.
개인적으로도 노멀 3시리즈 핸들링의 최고봉은 딱 E46까지 였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차체가 작으면 일단 가벼워져서 더 잘나가고, (특히 순발력)
무게중심 이동이 줄어들어 코너링도 날렵해지면서
같은 속도로 달려도 상대적으로 속도감과 스릴감도 더 느껴지게 됩니다.
역시 차는 작아야 잘달리는 법!
그러다보니 달리기 성능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BMW 에서,
3시리즈 보다 작게 만든 신형 1시리즈 해치백은 과연 어떨까? 라는 기대가 있었구요..
결국 직접 타보니 왜 "핫해치"라는 카테고리가 따로 존재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되더군요.. ^^
해치백은 보통 3구역으로 나위는 세단/쿠페와 달리, 바퀴 뒤쪽의 무게가 훨씬 적습니다.
맨 뒤에 길쭉한 트렁크 구조가 없으니까요.
그러다보니 해치백은 무게가 차량 중심쪽으로 응집된 형태로 구성되고,
다이나믹한 차량 움직임에 비해 무게중심이 흐트러지는 정도가 덜한 느낌입니다.
미니나 골프같은 핫해치가. 뒤가 끌리는 느낌이 없는 경쾌한 주행감각을 보여주는데는
레이저 용접의 단단한 바디와 탄탄한 서스 외에도,
그런 해치백 특유의 짧은 바디 구조 자체에서 오는 빠른 무게이동이 있기 때문이지요.
뭐랄까, 세단이 손에 가방을 들고 달리는 기분이라면..
해치백은 등에 착 달라붙는 쌕을 메고 달리는 기분입니다.
그렇기에 훨씬 더 유연하게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담도 쉽게 넘는 그런 느낌이 가능한 것이죠.
바디강성에서 유리한 쿠페역시 세단보다는 달리기가 좋은 구조이지만,
"걸리적 거리는 것 없이 달린다"는 느낌에서는 해치백이 좀더 한 수 위라는 생각입니다.
트렁크 구조물이 없는 해치백은 뒤가 끌리는 느낌이 거의 없는 구조입니다.
전륜 해치백인 미니나 골프도 그런데,
무게배분까지 50:50으로 칼맞춤한 후륜 해치백은 과연 어떠한가 하면..
세단 기반의 후륜 비머와는 확실히 또다른 세그먼트라는 느낌입니다.
일단 후륜답게 확실하게 조향과 트랙션이 분리된 네발 짐승으로서의 달리기를 보여주는데요.
치타나 야생마를 봐도 알 수 있듯이,
잘 달리는 동물은 뒷다리로 추진력을 내고 앞다리로 방향을 잡아야 하는 법이죠 ^^
F20 1시리즈 해치백은 비머의 정통 밸런스 후륜답게
급코너링과 급유턴시 무게중심 이동으로 뒤뚱대는 일이 없고,
연속되는 와인딩 코너에서 언더스티어로 차선 밖으로 밀려나는 일이 없습니다..
코너 안쪽에서 고무줄로 당겨주는 듯한 밸런스 후륜 특유의 오버스티어 감각이 확실히 느껴집니다.
브레이킹과 악셀링에 의해 무게가 앞/뒤로 순간적으로 이동하더라도,
앞발은 핸들로, 뒷발은 악셀링으로 조절하면서
운전자가 이 차의 네발을 모두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을 줌으로써,
해치백 클래스에서도 제대로 된 후륜의 감각이 나온다는 것이죠.
이렇게 전체적인 주행 밸런스와 무게 밸런스가 아주 잘 잡혀있어서,
어떤 동작을 취해도 재빠르고 영민하게 자세를 추스립니다.. 역시 BMW 유전자!
물론 고속도로에서 200으로 달려도 바닥에 쫙~ 안정감있게 깔려주는건 비머로서 기본이구요 ^^
사실 대부분의 일반 운전자분들이... 독일차들이 코너링이 좋네 뭐네 그런건 잘 모르겠고..
고속에서도 차가 불안하지않게 쫙 깔려 나가는 느낌은 좋다고들 하시긴 하죠.
이런 전륜 후륜 차이는 훈련된 사람만 느낄 수 있는건 아니고요.
사실 일반인도 써킷에서 비슷한 전륜 / 후륜을 번갈아 운전해보라고 하면 쉽게 느낍니다.
그냥.. 무게이동 이딴거 몰라도, 좀 빠른 속도로 여러가지 코스를 돌아보면
초보자도 무게배분이 잘된 후륜이 뭔가 수월하게 조종된다는 것을 느끼게 되지요.
결론적으로, 달리기 주행감각만 놓고본다면..
핫해치 세그먼트에서 F20 1시리즈는 확실히 지존입니다.
경쟁 불가의 영역이랄까요.
매니아층이 두터운 미니와 골프도 좋지만, 전륜은 키가 작아도 농구를 잘하는 선수인 셈인데요.
결국 큰 키에 농구를 잘하는 후륜을 감각적으로 이기기엔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습니다..
그만큼 달리기 재미라는 관점에서는, 농구선수의 키처럼 전륜과 후륜의 하드웨어의 차이가 분명합니다.
320d 역시 전통의 명불허전 핸들링 머신이지만,
이리저리 날렵하게 코너를 파고들며 달리는 경쾌한 운전재미로만 친다면,
120d 해치백의 완승입니다... 차는 역시 작아야 잘달리는 법.
이렇게 달리기 좋은 핫해치 구조에 후륜이 결합된 F20 120d 해치백은..
그야말로 경쾌함을 넘어서서 호쾌한 핸들링 감각을 선사해주더군요 ^^ 샤샤샥샤샤샤샥..
디젤의 파워가 더해진 해치백
이렇게 경쾌한 F20 1시리즈 해치백의 주행감각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건,
아무래도 높은 효율과 토크를 보여주는 디젤 엔진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디젤답게 밟을 때의 토크감이 장난아니니까요..
보통 디젤엔진이 가솔린 엔진보다 크고 복잡해서 무게배분을 해치기도 하는데,
BMW 디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50:50을 거의 맞춰놔서 별로 문제가 안되는 듯 합니다.
특히 BMW의 N47 2000cc 디젤엔진은 역대최강의 사기유닛 중 하나입니다.
출력, 토크, 연비 모두 경쟁사 엔진을 앞서는 Best of Best 디젤 엔진이라
상대적으로 소음이 조금 크게 느껴진다는 일부 평을 제외하면, 성능면에서는 단연 우월합니다.
BMW가 자랑하는 2리터 N47 디젤엔진
이러한 F20 1시리즈에는 118d와 120d 2가지 라인업이 존재하는데,
각기 32토크/143마력 , 38토크/184마력의 제원을 보여줍니다.
시승을 해보니 사실 118d만 해도 파워가 넘쳐서, 일상주행시 충분히 스트레스 없이 쭉~쭉~
주행할 수 있습니다. 아마 국산차만 타던 분이 타면 와~ 잘나간다~ 싶을 수준이지요.
하지만 120d는 당연히 118d보다 더더욱 잘나갑니다.. ^^;
6토크, 40마력 차이는 결코 작은 차이가 아닌데요.
사실 저도 출력의 차이가 고만고만하면 핸들링만 보고 118d를 살까 했는데..
생각보다 차 나가는게 많이 다르게 느껴지더군요..
118d가 쭉~ 잘나간다는 느낌이면, 120d는 쭈아악~ 쫘악~ 잘 나가는 느낌입니다 (-_-a?)
최신형 디젤엔진답게 터보랙도 거의 없어서 골프처럼 튜닝 페달은 필요가 없구요..
초반부터 뿜어져나오는 38토크는.. 수치만 보자면 제네3.8이나 G37과 같은 레벨이라
초반 가속 잠깐 동안만큼은 정말 M3에 근접한 느낌이 들정도로 시원시원하게 나갑니다.
같은 엔진을 쓰는 320d, 520d보다도 당연히 잘나가구요.
제원상 제로백은 7.1초라곤 하는데, 제가 직접 재보니 대략 6.8 ~ 6.9 정도 찍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비슷하게 나온다는거 보니, 제로백도 상당히 훌륭한 편이라고 할 수 있어요 ^^
게다가 차체가 작으면 원래 체감마력수가 높게 나옵니다..
속도 180까지는 300마력대 트윈털보 개솔린의 335i랑 비슷한 느낌이랄까요?
결론적으로, 후륜 해치백 + 고출력 디젤의 조합은
효율성과 달리기 감각면에서 정말 탁월한 조합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꼭 나올 만한 질문이 1시리즈 디젤엔진의 소음,진동은 어떠냐는 건데요..
저도 처음엔 조금 걱정했는데, 하룻만에 완전적응했습니다 ㅋㅋ
일단 Stop&Go 때문에 정차중엔 거의 시동이 꺼져버려서 오히려 더 조용한 느낌이고요.
달릴 때는 원래 디젤이 오히려 개솔린보다 저RPM에서 회전하기 때문에 되려 조용한 느낌도 듭니다.
시동시와 저속 운전 중 디젤 소리나 진동이 느껴지지만, 우려했던 것에 비해선 마일드해서
지금은 그냥 이게 디젤인지 가솔린인지 아무 생각이 없어요..
특히 알흠다운 연비를 보고 있노라면 모든게 용서되는 기분..
디젤 세단 모시는 분들은 아실거에요 ㅋ
어쨌든 충분히 탈만합니다. 요즘 디젤엔진은 예전의 디젤이 아니에요.
훌륭한 연비
아시다시피 120d를 논함에 있어서 연비도 중요한 메리트라 할 수 있는데요..
제원상 복합모드 신연비로 18.5km/l 입니다.
일단 제 경우 길들이기 중에 120km이상 안밟았고, 비교적(?) 살살 다녔더니
5000km까지 평균연비는 18.6km/l 정도로 제원과 거의 동일하게 나왔습니다.
그리고 테스트삼아 속도별로 정속주행해보니 아래와 같이 연비 데이터가 나왔습니다.
80km 정속주행 연비 : 27
90km 정속주행 연비 : 26
100km 정속주행 연비 : 25
110km 정속주행 연비 : 23~24
제 경우 야밤에 차없는 강변북로로 서울을 관통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그때 limiter를 사용해서 하루는 80km, 다음번에는 90km 이런 식으로
각각의 속도별로 30km 정도 거리를 무정차 정속주행하며 얻은 실험결과입니다.
100km 이하에서 정속주행하면 저정도 연비는 기본으로 나오네요.
언뜻보면 연비 좋네~ 할수도 있겠으나, 저는 약간 실망했습니다..
같은 N47 엔진을 사용한 320d나 520d도 정속주행하면 저정도는 나오거든요.
그래서 작고 가벼운 1시리즈 정도면 정속주행에서 30넘을 줄 알았어요 ㅠ_ㅜ
어쨌든 정속주행 연비는 엔진특성에만 의존하기 때문에 딱히 가장 가벼운 120d라고 해서
확연히 더 좋은건 아니다, 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게다가 120d는 8단 오토미션이지만, 마지막 8단기어가 연비용 항속기어라기 보다는
가속형 기어로 RPM이 좀 높게 잡혀있습니다. (어차피 연비는 좋으니까 걍 달리란 얘기죠 ㅋ)
다만 작고 가벼운 120d 특성상, 정지와 출발이 잦은 시내연비만큼은 320d/520d보다 상대적으로 좋아서,
결국 평균연비는 1~2 정도 더 나오는 듯 하긴 합니다.
총거리 14000km 정도 된 지금 시점에서는 대략 16.6 km의 평균 연비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지금은 연비 따위 전혀 신경안쓰고 다닌다는 걸 감안해도, (M3처럼 몰고다닙니다 ㅋㅋㅋㅋ)
분명히 좋은 연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대략 8만원 넣고 800km 정도 뛰는데, 드디어 만원당 100km 주행연비가 가능해진 셈이지요.
고급유 넣고 연비 7을 겨우 찍는 M3와, 저렴한 경유 먹고 연비 16을 찍는 120d를 비교하면..
대략 기름값은 3배정도 차이가 납니다 ㅎㄷㄷ
개인적으로 이런 고연비 차량은 처음 타보는데.. (연비 10 넘어가는건 평생에 처음 -_-;)
기름 걱정없이 맘대로 쏘다닌다는 느낌이 또다른 주행의 쾌감을 안겨준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더군요.
320d와 비교한다면?
사실 120d 스포츠팩정도 되면, 320d 네비팩과 가격차이가 별로 나지 않습니다..
심지어 제가 계약할 당시는 1시리즈는 신차라서 할인도 없어서..
할인된 320d 네비팩이 120d 스포츠팩1 정가보다 더 싸게 나오는 상황이었죠 ^^;
그래서 가격때문에 F20 1시리즈를 산다면, 아마도 118d 가 좀더 합리적인 선택이 될겁니다.
118d 어번팩1 정도만 해도 기본옵션이 골프 TDI보다 좋고, 출력도 충분히 좋으니까요.
120d를 선택하는 경우는 아마도 저처럼 달리기를 위해서이겠지요..
다만 한대의 차량으로 출퇴근과 패밀리카를 겸하고, 여행도 가고 여러가지 용도로 써야한다면
120d보다는 320d의 더 메리트가 더 큰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달리기 좋아하고 핸들링을 중요시 하는 사람이
120d와 320d를 비교시승해보면 답이 바로 나옵니다.. 저처럼 120d가 확 땡길꺼에요.
특히 최근에 사정상 F30 320d를 일주일 렌트한 적이 있는데요.
예전에도 320d는 여러번 시승해서 감각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지만
한참 120d를 타던 와중에 곧바로 320d를 타고 1000km 넘게 돌아다녀본 바..
그 잘나가고 잘돌던 320d가 둔하게 느껴지더군요 ㅡ,.ㅡ
모든 건 상대적인 겁니다 ㅋㅋ
3을 타다 5를 타면 크고 편하지만 둔하게 느껴지는 것과 똑같은거죠..
일주일간 320d를 타고 다녀보니, 120d가 얼마나 날렵한 놈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지요.
120d가 더 가볍고, 더 작고, 더 무게가 응집된 형태인지라
샤샤사샤샥 휘리릭 경쾌하게 빨빨거리고 돌아다니는 감칠맛이 320d와는 꽤 다릅니다.
뭐랄까, 역시 해치백은 차체에 걸리적 거리는 느낌이 없어요.
차무게는 100kg 밖에 차이나지 않는데도.. 가속감도 틀리구요.
320d의 출력느낌은 1시리즈로 치면 딱 118d 정도와 비슷합니다. 그러니 120d는 훨씬 잘나가구요.
이러다보니 120d와 320d 고객층은 분명히 구분될 듯 합니다.
120d도 문짝 4개가 있지만, 대부분 분들이 골프보다도 뒷자리가 좁다고 하시더군요.
저는 뒷자리가 별로 의미가 없는지라 비교는 안해봤지만,
뒷자리에 누군가를 자주 태워야 하는 상황이라면 아무래도 320d가 훨 낫겠지요.
특히 1시리즈 해치백을 샀다고 하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뒷자리는 좁지 않나요? 인데요.
저는 체구가 작아서 그렇게 좁아보이진 않았습니다만, 워낙 개인차가 있으니
애매하게 묻지만 말고 직접 매장가서 앉아보고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
승차감 부분에 있어서는, 320d가 바디가 더 커서 충격흡수가 좀더 부드러운 것 같긴 햇습니다만..
거기서 거기인 느낌이었구요. 운전자 입장에선 거의 차이를 못느꼈습니다.
특히 신형 F20 1시리즈는 후륜 서스펜션이 코일방식에서 멀티링크 서스펜션으로 바뀌다보니
사실상 F30 3시리즈와 거의 유사한 승차감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결국 승차감은 비슷하지만 공간은 3시리즈가 넓기 때문에,
딱히 달리기 감각에 목매달 거 아니면 3시리즈의 활용도가 더 높을꺼라고 말할 수는 있겠네요.
결국 가격포지션을 본다면 118d는 BMW 입문용 또는 후륜 핫해치 입문용,
그리고 120d 해치백은 그야말로 달리기 매니아를 위한 차량인 듯 합니다..^^
M3와의 비교
출력과 가격 차이가 엄청난 M3와 굳이 비교하는 이유는,
Fun Car라는 관점에서 유사성과 차이점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봄~가을 시즌동안은 M3와 120d를 수시로 번갈아 타고 다니는 중인데요.
날씨 좋은날 출퇴근 및 펀 드라이빙시에는 M3를 이용하되, 출장을 가거나 주차하기 애매한 곳에 가야할 경우는 120d를 탑니다.
그러다보니 두 차량의 특징을 늘 비교하며 다니기 때문에, 여러모로 느끼는 바가 많습니다....
BMW의 Fun Car라는 점에서 M3와 120d는 유사한 느낌이 있습니다.
M3는 별도의 시승기에서 깨알같이 자세히 썼듯이..
하드코어와 스포트코어의 중간 정도를 달리는, 데일리 스포츠카 개념입니다.
400마력이 넘는 출력과 제로백 4초대의 강력한 퍼포먼스, 그리고 하드한 서스펜션이 달린
본격 스포츠 쿠페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렇듯 M3같은 차의 맹점 중 하나는, 출중한 퍼포먼스를 충분히 활용하려면
시간적/공간적 여유와 더불어 운전자의 스킬과 간튜닝도 동반되어야한다는 점입니다.
즉 누구나 아무때나 이 차의 퍼포먼스를 100% 활용하기 힘든 고성능 차이다 보니까,
실제로 M3처럼 주행한계치가 높은 차의 성능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고
스스로 말할 수 있는 오너는 많지는 않긴 하죠 (저포함 ^^;)
바로 이점에서 120d 해치백의 장점이 확 떠오를 수 있는데요.
120d는 180마력에 38토크라는 제원으로..
훈련되지 않은 운전자라하더라도, 충분히 재미있게 뽑아먹을 수 있을 만한 능력치를 가졌습니다.
막 밟고, 막 돌리고, 막 서도 부담이 없는 수치랄까요?
게다가 기름 냄새만 맡고도 달려주는 극강 연비는 덤.
그러면서 승차감이나 주행의 편안함은 M3보다 훨씬 편하구요.
120d 정도만 되도, 고출력차를 타보지 않은 분이 처음 타면 굉~장~히 잘나간다고 느끼게 됩니다.
작은 차체에 신나게 밟으면 쭉~쭉~ 치고 나가주는 시원한 토크감이 느껴지는데,
초보자라해도 제어하기 힘들게 무서울 정도는 아니거든요.
반면 M3는 아무때나 신나게 밟기는 힘든 차량인데..
너무 빨리 순식간에 200을 넘어버리는데다가 (다른차 100찍을 때 M3는 200..)
이런차에 익숙하지 않는한 어지간해서 풀악셀을 오래 유지하기가 무서운 차입니다...
또한 고RPM 전투모드로 달리면 연비도 3 정도 찍어버리기 때문에 신경쓰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120d는 좀 쎄려밟아도 딱 시원시원하고 경쾌한 느낌까지 들 뿐,
그렇게 무섭지도 부담스럽지 않기 때문에..
적어도 이 차의 능력치를 만땅으로 신나게 활용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작은 차체에 비해 높은 출력, 뛰어난 연비, 거기에 운전도 편한 세팅이라
일반인에게 있어서 이 차의 능력치를 마음껏 느끼면서 밟고 돌릴 수 있는 차,
그런 측면에서 120d 해치백은 M3 대비 "현실적 스포츠카"라는 메리트를 선사합니다.
실제로 120d를 타고 다니면서 M3같은 주행질감을 바란건 아닌데..
"주행의 재미"면에서는 크게 꿀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어떤 면에서는 M3보다 더 신나게 달릴 수 있는 차라는 생각이 들정도?
크기도, 기름값도, 스타일도, 승차감도 부담이 없으면서
달리고자 할때 쭉쭉 나가고, 언덕에서도 앞차를 힘차게 추월할 수 있고, 나름 잘 돌고, 잘 서고..
물론 제대로 와인딩을 뛰거나, 텅빈 고속도로에서 달릴 때는 M3와 당연히 차이납니다.. ^^;
무엇보다 부드러워진 하체 세팅덕에 M3보다는 롤이 크고
디젤 특성상 초반 힘은 좋은데 소위 말하는 후빨(고속 스테미너)이 약해서
고속 영역에서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지요.
그치만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상주행영역에서..
부담없이 밟고 다녀도 된다는 점, 그리고 운전자의 고급 스킬이 없어도
차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오는 묘한 쾌감이 있기에
120d 해치백은 또다른 의미의 BMW 대표 Fun Car라고 부를 수 있을 듯 합니다.
경쟁차종들과의 비교.
위에 언급된 내용만 본다면, 마치 1시리즈가 장땡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후륜의 장점이 더해진 주행감성만 놓고보면 그렇다는 것입니다.
솔까말해서 후륜의 경험이 없거나, 후륜을 타더라도 적극적으로(?) 달려본 분이 아니라면
그냥 골프나 1시리즈나 비슷비슷하게 느껴질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ㅋㅋ
코너링이니 주행감성이니 하는 얘기는..
평소에 이런저런 튜닝을 해봤다던지, 여러 차를 거쳐서 다양한 경험치가 쌓이지 않으면
사실 피부에 안와닿는게 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로 위에 설명한 내용들은, 달리기를 좋아하는 분들을 위한 설명이라 할 수 있구요.
많은 경우, 미니, 골프, 1시리즈는 수입차 입문자가 선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런 관점에서 다시한번 특징과 차이점에 대해 다시 설명할 필요가 있는 듯 합니다.
미니는 일단 이쁘장한 모양새에 비해, 단단한 서스 반응 때문에 반드시
충분한 시승을 통해 승차감에 대한 개인적 느낌을 잘 이해하고 사야할 차입니다.
물론 그러한 세팅 덕분에 경쾌한 드라이빙이 가능한 차이지만,
예쁜 모양만 보고 샀다가 허리 아파서 도로 파는 분들, 적지 않거든요.
그래서 가급적 젊은 혈기가 왕성할 때 타야 더 재미있는 차입니다.
작고 단단하기 때문에 고카트 느낌으로 노면의 굴곡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이리저리 솨샤삭~ 쏘다니는 재미로 타야하지요.
미니 중에서도 쿠페가 너무 맘에 들어서 여러번 시승했습니다만, 써드카는 좀더 몸이 편한 차로.. ㅠ_ㅜ
반면에 골프는 여러가지면에서 미니나 1시리즈보다 조금 더 범용입니다.
심리적 진입장벽도 낮고, 어색함도 가장 덜하면서, 가격적인 메리트도 가장 좋습니다.
전륜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겨울 운행시 좀더 유리하고,
중고차의 감가상각도 적어서, 신차로 사도 메리트가 충분히 좋은 차이지요.
그러면서도 국산차와는 다른 독일차다운 탄탄한 주행감각으로,
고속도로에서의 안정감은 크고 비싼 여느 국산 세단보다 훨씬.. 훠어~얼씬 좋습니다.
이미 구형이된 6세대 골프와 지금 신형 2세대 1시리즈를 비교하기는 불공평하구요..
제가 실제로 6세대 골프와 구매를 저울질했기 때문에 구석구석 비교를 했었는데,
출력, 연비, 옵션, 승차감, 고급스러움, 브랜드 모든 면에서 F20 1시리즈의 압승입니다.
반면 7세대 골프는 예상대로 더 크고 고급스러우면서도 부드럽게 잘 나와서,
F20 1시리즈와 충분히 비교가 가능해졌습니다.
중요한건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와, 주행감성 vs. 무난함, 그리고 가성비로 선택해야 할 문제일 듯..
골프 7세대는 F20 1시리즈처럼 크고 넓고 편하고 좀더 고급스러워져서, 상품성이 많이 좋아졌지요.
덧붙여서, 겨울철 운행을 고려하면 아무래도 전륜쪽이 좀더 유리하겠지만,
후륜으로 겨울을 10년 나본 경험상.. 눈오는 날이랑 빙판길만 조심하면 별다르지 않습니다. ^^
지난 겨울에는 120d 해치백에 윈터타이어를 장착하고 눈발을 헤치며 다녔는데..
사계절 타이어를 장착한 전륜/사륜보다 훨씬 잘 쏘다녔습니다.. 후륜엔 윈터타이어가 짱.
마지막으로 최근 새로 이 시장에 진입한 차로 벤츠 A클래스가 있는데요.
아직 시승을 못해본지라 차이점은 잘 모르겠으나..
어디까지나 전륜이고, 또 벤츠 특성상 비머보다 마일드하게 세팅하기 때문에
주행느낌은 골프와 비슷한 느낌이 아니겠나 싶습니다. 블로그 시승기들을 봐도 그렇구요.
대신 내장재나 디자인 면에서 벤츠의 고급스러운 느낌이 어느정도 묻어나겠지요?
젊고, 이쁜게 좋고, 달리기 좋아하면 미니를 추천하고..
가족이 있고, 잘 달리면서도 좀더 실용적인 것이 좋다면 골프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무난한 주행과 삼각별이 탐난다면 A클래스도 좋을거구요.
결국 F20 1시리즈는 명품 핸들링 브랜드 BMW의 주행감성이 궁금한 사람,
3시리즈를 뛰어넘는 정통 후륜의 달리기 주행감성을 느끼고 싶은 분들께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솔직히 저도 7세대 골프와 F20 120d 해치백 중에서 고민했다면 꽤나 머리가 아팠을 듯 한데요.
골프는 이유 불문하고 한번쯤 꼭 소유해보고 싶은 차이긴 하거든요. ^^;
그런 면에서, 1시리즈가 아무리 후륜 주행감성이 좋아도,
그것만 보고 차를 고르는 사람은 적기 때문에 골프를 타도하기는 어려워보입니다.
물론 유럽에선 1시리즈 해치백의 인기가 골프 못지 않다곤 하지만..
한국 폭스바겐은 골프가 주력 차종이라 열심히 홍보하고 있으나
BMW 입장에서 1시리즈는 마진이 가장 적은 막내모델일 뿐인지라
영업사원분들도 별로 신경 안쓰는 분위기이긴 해요 ㅠ_ㅜ
결국 1시리즈는 가장 저렴한 "BMW"이기 때문에, 혹은
달리기 매니아들이 알아서 이 차의 가치를 알고 사는 그런 차라고 해야 할 듯 하네요.
큰 형님 X5와 한 컷. 겨울에는 M3를 동면시키고 이 두 차에 윈터타이어를 달고 다녔습니다.
118d 와 120d, 라인업 설명
현행 F20 신형 1시리즈의 라인업 구성은 크게 출력별로 118d와 120d로 나뉘는데요.
원래 해외에서는 엔진과 무관하게 어번/스포츠를 외장 옵션처럼 선택하게 되어 있으나
국내에는 118는 어번팩, 120d는 스포츠팩으로 외장 패키지가 고정되어 나옵니다.
외관적으로 세세한 디테일 차이가 있으니 인터넷 사진들보고 참고하시구요.
달리기로야 120d가 당연히 잘 나가지만, 118d도 꽤 잘 나갑니다. 둘 간은 확실히 차이나구요.
입문용으로는 아무래도 가격 메리트가 좋은 118d가 더 적합하겠습니다.
그리고 일전에 고출력 차량을 타셨거나, 타는 김에 최대한 빠른 차를 타고 싶다면,
120d 선택에 후회는 없으실 듯 합니다.. 정말 증말 잘나갑니다..
그리고 항간에는 118d와 120d는 ECU 출력 세팅만 다르다고 알려져있기도 한데
실제로는 꽤 많은 부품이 다릅니다.
먼저 118d 엔진에 비해 120d 엔진은 피스톤, 인젝터, 고압펌프등의 주요파츠가 다른데요.
그외에도 커진 출력에 맞추어 브레이크 디스크 사이즈가 커졌고, 디퍼렌셜 기어비도 틀립니다.
고로 118d 엔진을 ECU튜닝만으로 120d 비슷하게 출력을 올릴 수는 있으나,
내구성과 하체 밸런스까지 업그레이드하지 않으면 여전히 차이가 존재합니다.
나머지 것들까지 튜닝할 바에는 그냥 몇백 더주고 120d를 사는게 당연히 절약입니다..
이러한 118d 어번과 120d 스포츠는 주요 옵션에 따라 각기 3개의 트림으로 나뉘는데요.
1. 118d 어번 베이스 : 앞좌석열선,가죽시트,Stop&Go,드라이브 익스피리언스 콘트롤,선루프,자동와이퍼 기본장착
2. 118d 어번팩 1 : + 바이제논 헤드라이트, 전동시트, 블루투스, USB, 보이스콘트롤
3. 118d 어번팩 2 : + 17인치휠, 오토에어콘, 8.8인치 네비
4. 120d 스포츠 베이스 : 118d 어번팩1과 옵션 동일
5. 120d 스포츠팩1 : 118d 어번팩2와 옵션 동일(휠은 다름)
6. 120d 스포츠팩2 : + 18인치휠, M서스펜션, 하만카돈 오디오, 실버트림
여기에 옵션별 활용가치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을 표시해보겠습니다..
1. Stop & Go (전차종)
정차중에 엔진을 끄는 기능으로 최근 BMW에는 모두 장착중이지요.
개인적으로 엔진에 무리가 가는게 아닐까 싶어 좀 걱정이었는데, 막상 써보니 아주 편하고 좋습니다 ^^
신호등에 의한 정차중에는 대부분 시동이 꺼져서 아주 조용한 상태가 되구요.
재시동시 약간 부자연스러운 감이 있지만 적응되면 괜찮습니다.
참고로 F20에 적용된 Stop & Go는 아주 경사진 길이 아닌 이상 거의 동작하구요.
어떤 차종은 추우면 동작안한다던데.. 예열만 되었으면 영하 15도에서도 엔진 꺼지더라구요.
2.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콘트롤 (전차종)
최근 BMW에 기본장착되는 옵션인데 economic - comfort - sports 모드를 선택하는 기능입니다.
모드에 따라 스티어링 반응과 엔진 반응, 변속시점 등이 변경되는데요.
eco 모드로 하면 화면에 몇 km 달릴 분량의 연료를 절약했는지 보여주지요.
스포츠 모드로 선택하면 같은 기어를 더 낮추고 변속 시점도 길어져서,
전투적으로 달릴 때 확연히 밀어주는 힘이 더 느껴집니다.
그리고 차가 작아서 출력 반응에 민감해서 그런지,
3이나 5의 경우보다 comfort 와 sports 모드간의 차이가 꽤 느껴진다는 점도 나름 장점입니다.
참고로, M3처럼 서스펜션의 댐퍼압까지 조절되진 않습니다...
3. 네비게이션 (118d 어번팩2, 120d 스포츠팩 1,2)
BMW 순정네비는 별루입니다.. 업데이트도 느려서 없는 길도 많은데다가,
업데이트 할때마다 돈 십만원씩 내야하는 것도 거시기하구요.
TPEG 기능 이 된다곤 해도 역시 티맵이 갑입니다 ㅡ,.ㅡb
네비 때문에 상급을 선택하는건 절대 비추.
4. 오토매틱 2존 에어콘 (118d 어번팩2, 120d 스포츠팩 1,2)
온도만 지정하면 알아서 에어콘 키고 히터켜는 기능입니다만..
과거의 BMW 오토에어콘은 뭐랄까, 쓸데업이 바람을 많이 내보내서 잘 안써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버전들은 이게 좀 마일드해져서 상당히 유용하더군요.
1시리즈에 적용된 오토 에어콘은 정말 정말 쓸만합니다.
조용히.. 알아서 온도조절을 기막히게 잘해주기 때문에 완소아이템입니다..
신형 모듈이 적용된 1시리즈 오토에어콘 만큼은 X5나 M3보다 훨 낫습니다 ㅋ
5. 블루투스 기능 (118d 어번팩1 이상)
118d 어번 베이스, 즉 가장 싼 모델을 제외하면 모두 들어있는 기능인데
운전중 전화가 필요한 분이라면 초강추 옵션입니다.
세팅만 한번 해두면, 핸드폰만 들고타면 바로 자동 연동되고,
화면으로 전화번호부도 정리가능하고 해서 저에겐 꼭 필요한 기능입니다.
6. 보이스 콘트롤 기능 (118d 어번팩1 이상)
역시 가장 싼 모델을 제외하면 모두 들어있는데, 가끔 유용합니다..
핸들의 보이스 버튼 누르고 말로 궁시렁대면 해당 메뉴가 실행되는데요
귀찮아서 그렇지 쓰려고 맘먹으면 꽤 재미있습니다만,
영어발음을 잘해야해서 그게 좀.. ㅋㅋ
7. 바이제논 헤드라이트 & 전동식 시트 (118d 어번팩1 이상)
당연히 있는게 좋습니다 ㅡ,.ㅡ
-----
그외에는 트림별로 휠이 틀린데.. 이건 수시로 바뀔 가능성이 있지만..
일단 참고삼아 아래 사진으로 보시구요. (모두 제가 직촬한겁니다~)
개인적으로는 120d 스포츠팩1 휠이 가장 맘에 들어서 이놈 뽑았습니다..
투톤 휠이라 휠도 커보이고, 청소도 아주 쉽습니다 ^^;
사실 네비는 필요없는데 오토에어콘이랑 휠 때문에 스포츠팩1 골랐어요..
트림 별 의견을 정리하자면..
가장 저렴한 118d 베이스는 옵션이 너무 빠져서 아쉽구요. 골프랑 가격 맞추려고 억지로 만든 느낌.
적어도 118d 어번팩1정도는 되어야 제논라이트,전동시트,블루투스 등이 지원되서 권장할만합니다.
118d 어번팩2는 휠도 예쁘고 거의 풀옵션이긴 하지만, 120d 베이스보다 비싸서 조금 애매한데요.
같은 가격에 출력을 원한다면 120d 베이스, 옵션을 원한다면 118d 어번팩2입니다.
120d 베이스만 해도 118d 어번팩1정도의 옵션이 기본으로 들어가지요.
출력과 옵션을 모두 고려한다면야 120d 스포츠팩1이 매우 유리하구요.
최고사양인 120d 스포츠팩2는 하만카돈 오디오와 M서스, 18인치 휠이 추가로 적용되서..
주행 느낌은 가장 좋습니다. ^^ 단단한 M서스 덕분에 핸들링이 거의 M3 느낌인데..
승차감은 좀더 딱딱하기 때문에 매니아용 풀옵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도 막상 시승해보고 맘에 든건 120d 스포츠팩2였는데요.
M3가 있기 때문에 승차감이 좀더 편한 120d 스포츠팩1로 정했어요.
옵션사항이야 매년 변경이 있을 수 있으니, 자세한건 저한테 묻지 마시고 영맨님들께 문의주세요~
아쉬운 점
전체적으로 120d 해치백은 제가 원했던 느낌의 차량이기에 매우 만족 별다섯개 꽝꽝꽝!입니다만..
그래도 좀 아쉬운 것은, 역시 부드러워진 서스 때문에 롤이 좀 크다는 점입니다.
코너돌때 차가 좀.. 전세대에 비해 많이 기울어지는 느낌입니다.
물론 밸런스 후륜답게 접지력을 쉽게 잃는 느낌도 아니고, 안으로 파고드는 느낌도 여전한데
예전 BMW들 비해 롤이 심해서 기분은 좀 그렇습니다..
또 이런 부드러워진 서스 때문에 고속주행중 범프를 만났을 때..
공중에 한번 붕 뜨고 다시 접지력을 되찾는데 약간 더 시간이 걸리는 기분이 들기도 하구요.
그나마 118d까지는 출력과 하체가 적당히 매치되는 느낌이긴 한데..
120d의 경우는 손으로 느껴지는 출력에 비해 확실히 순정서스가 좀 무릅니다.
그만큼 승차감도 편안해졌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문제겠지요.
대신에 유일하게 M서스가 적용되어 하체가 강화된 120d 스포츠팩2는
180마력의 120d 출력과 잘 매치되는 느낌입니다.
승차감은 다소 손해봤지만, 출력과 하체의 밸런스가 정말 잘 맞는 느낌이긴 했어요.
어쨌든 승차감을 개선하면서도 비머다운 주행성능이 딱히 떨어진 건 아닌데..
롤이 늘어나서 급코너링시 심리적 불안감이 좀 있다는게 가장 아쉽습니다.
물론 이는 F계열로 오면서 3시리즈나 5시리즈도 같은 변화를 가졌기에 특별한 문제는 아닌데요.
가장 컴팩트하고 경쾌한 주행감각을 가진 1시리즈에서는 왠지 좀더 두드러진 느낌입니다.
특히나 평소에 타이트한 코너링의 M3랑 번갈아 타다보니 더 비교되긴 하네요.. (120d 입장에선 좀 억울..)
두번째로 전 모델에 크루즈 컨트롤이 빠진 점은 상-당-히 불만입니다. 그게 얼마나 한다고..
종종 장거리 운행시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 애용하는 기능인데,
속도제한기(Limiter)기능만 만들어놓구 크루즈를 빼버리다뉘 ㅠ_ㅜ
그외에는 아직 그다지 단점을.. 90% 이상 대만족이니까요. ^^
B당의 당당한 Fun Car, 120d 해치백
F20 120d 해치백을 1년간 운행하면서 느낀 점을 정리하자면요.
가장 작고 가벼운 차체, 그러면서도 뒤가 끌리지 않는 해치백 구조덕분에
기존의 3시리즈에서도 느끼기 힘든 컴팩트한 주행감각이 일품입니다.
제가 E46 320i부터 지금의 e92 M3까지 10년동안 여러 버전의 3시리즈를 타왔지만,
120d는 이런 3시리즈와는 또다른 느낌입니다... 정말 정말 컴팩트한 느낌.
점점 커져가는 3시리즈에 아쉬움을 가진 분이라면, 120d 한번 타보세요.. ^^
여기저기 걸리적 거리는 느낌없이 마구 샤샤삭 파고드는 스프린터같은 느낌에...
골프와 미니, A클래스 같은 전륜구동에서 느끼기 힘든
50:50 밸런스 후륜 특유의 파고드는 코너링 능력과 촥 가라앉는 고속주행 안정감은 기본.
게다가 희대의 사기유닛 N47 디젤 엔진의 파워가 곁들여져서,
같은 엔진의 520d, 320d보다 훨씬 잘 나갑니다.
차가 작으니 체감속도도 더 강해서, 제로백만 놓고봐도 320d보다도 1~2초는 빠른 느낌?
덩치큰 520d와는 등에 식은땀나게 차이나구요..
그래서 전체적인 주행감각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경쾌하다"는 느낌이 드는데,
그렇게 막 밟고 다녀도 연비 또한 세계최강 수준이라는 점!
여러모로 현존하는 BMW 라인업 중에선 가장 경쾌한 달리기 감각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B당의 대표주자 M3도 묵직하게 정교하고 파워있는 느낌이지, 경쾌한 느낌은 아니거든요..
다소 물러진 서스 덕분에 롤이 좀 커지긴 했지만, 승차감 역시 매우 좋아져서 몸도 편안~합니다.
여기저기 쏘다닐때 몸도 마음도 주머니도 부담이 없어서 운전이 아주 편한 차에요..
특히 왠만큼 좁은 주차장에도 쏘~옥 들어가는 아담한 싸이즈.^^
이렇듯 고수가 아니래도 충분히 출력과 성능을 뽑아먹을 수 있는 Fun Car라는 점에서
M3보다 "현실적인" 스포츠카로서의 의미가 큰 차입니다.
어쨌든 개인적으로는 3시리즈마저 점점 커지고 둔해지는 추세에,
이런 작은 차에서 예전의 활기찬 비머 바이러스를 다시 느낄 수 있다는 데서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
그래도 주차장에서 제일 좋은 자리는 M3 차지입니다.. ^^;;;;;
신차영맨 상담하기
등록안내
0
0
탑엔지니어
20 1시리즈 해치백은 비머의 정통 밸런스 후륜답게
급코너링과 급유턴시 무게중심 이동으로 뒤뚱대는 일이 없고,
연속되는 와인딩 코너에서 언더스티어로 차선 밖으로 밀려나는 일이 없습니다..
코너 안쪽에서 고무줄로 당겨주는 듯한 밸런스 후륜 특유의 오버스티어 감각이 확실히 느껴집니다.
브레이킹과 악셀링에 의해 무게가 앞/뒤로 순간적으로 이동하더라도,
앞발은 핸들로, 뒷발은 악셀링으로 조절하면서
운전자가 이 차의 네발을 모두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을 줌으로써,
해치백 클래스에서도 제대로 된 후륜의 감각이 나온다는 것이죠.
이렇게 전체적인 주행 밸런스와 무게 밸런스가 아주 잘 잡혀있어서,
어떤 동작을 취해도 재빠르고 영민하게 자세를 추스립니다.. 역시 BMW 유전자!
물론 고속도로에서 200으로 달려도 바닥에 쫙~ 안정감있게 깔려주는건 비머로서 기본이구요 ^^
사실 대부분의 일반 운전자분들이... 독일차들이 코너링이 좋네 뭐네 그런건 잘 모르겠고..
고속에서도 차가 불안하지않게 쫙 깔려 나가는 느낌은 좋다고들 하시긴 하죠.
이런 전륜 후륜 차이는 훈련된 사람만 느낄 수 있는건 아니고요.
사실 일반인도 써킷에서 비슷한 전륜 / 후륜을 번갈아 운전해보라고 하면 쉽게 느낍니다.
그냥.. 무게이동 이딴거 몰라도, 좀 빠른 속도로 여러가지 코스를 돌아보면
초보자도 무게배분이 잘된 후륜이 뭔가 수월하게 조종된다는 것을 느끼게 되지요.
결론적으로, 달리기 주행감각만 놓고본다면..
핫해치 세그먼트에서 F20 1시리즈는 확실히 지존입니다.
경쟁 불가의 영역이랄까요.
...
ㅋ 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