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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난 주 친구랑 오랜만에 통화하면서 산에 한번 가자는 말에... 어딜 갈까하다가 거제도나 남해쪽 가고 싶다는 친구넘 얘기에 주말을 온통비우면 마눌님 눈 돌아간다는 우스개 소리와 함께... 비교적 근거리인 가덕도 연대봉을 가기로 했습니다만... 아시다시피 태풍이 습격을 했죠. 내심 태풍이 내륙을 빨리 통과해서 지나가면 날이 좋을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했습니다만... 예보는 예보일 뿐.. 내륙에서 태풍은 소멸되었고 그 흔적(?)들이 토욜 내내 자리하길래... 아침에만 그쳐라 하면서 잠들었는데... 무정한 빗님은 아침부터 저희들을 반겨주더군요.
둘다 ㄱㅏ덕도는 초행이고 예보상으로는 12시까지 강수확율 80% 15시엔 30%라서 오전 7시 반에 다음을 기약하고 최종 취소를 하였는데... 10시 15분인가 비가 그치더라구요...
친구넘도 이럴 중 알았다면 갈껀데라며 아쉬워 했지만 이미 마나님들은 교회에 가셨고... 친구넘은 애본다고 발목이 잡힌 상태....
전 이왕에 이리된 것 지난 주말 가야돌산~수정산, 엄광산~구봉산 각기 돌았었는데 오늘은 한 번에 돌아보자란 맘에 아점을 먹고는 집을 나섰네요...
워낙 길들이 다져있는지라 크게 어려움은 없었는데.. 큰 물이 온 뒤라 그런지 중간 중간 개울로 변해버린 길들을 조심스레 피해가면서 올랐는데... 아쉬운 것은 도화지 조망.
별로 높지 않은 산인데도 구름인지 안개인지 묘한 분위기 숲길도 걸어보고... 썩 나쁘지는 않더군요. 오히려 잠시 해났을 때 찌는 듯한 습도를 느낀 후로는 차라리 운무(?)속이 났다는 생각도 하고.. 이번에 등포에서 소개되었던 구입한 아이더 경량가방이랑 가벨스틱 인증샷도 찍어봤네요. 워낙 장비가 없어서 ㅡㅡ
생각보다는 시간이 많이 안걸리더군요.(그래도 등포 산행후기에 올라오는 평속이랑은 비교도 안되는 속도네요 ㅋ) 습기때문에 좀 축축하긴 했어도 딱히 크게 쉬질 않아서 그런지.. 다만 앞으로는 반바지나 7부바지 입고와야하나란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긴바지가 젖으니 좀 불편하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가야돌산-수정산-엄광산 까지는 큰 조망 없었고 구봉산 전망대에 이르니 마침 조금 개었길래 의자에 앉아서 잠시 멍하니 보다가... 하산했습니다. 처음엔 수정산 임도로 오다가 엄광산 갈림길근처까지 갈려고 했는데 계곡(?) 물소리가 너무 크게 들려서 초량 구봉산 치유의 숲길로 하산했네요. 평소 바닥만 드러내던 곳이 물로 가득차니 그럭저럭 운치가 있긴하던데.. 나무들도 한참 물을 먹어서 그런지 특유의 향기를 내뿜는데 나름 좋았었습니다.
등산로 입구에서 이번에 개시한 스틱도 깨끗하게 씻어서 접은 후 뒷배낭에 매달고 집에 들어올 때까지는 아쁘지 않은 무난한 산행이었다고 생각했는데 밥먹고 땀에 묻은 옷이랑 장비, 가방들 정리하려고 보니 이런... 첫 개시한 스틱 접는 부분에 잠금장치 부위가 빠져 있네요. ㅠㅠ
배낭에 매어 달때까진 있었으니 혹시나한 마음에 다시 가보았습니다만 역시나 안보이더군요. 이걸 AS 에 맞겨야할지 부품만 따로 배송해줄런지 모르겠는데.... 다음부턴 스틱 가방에다 수납해서 매어야겠네요 쩝
* 장비 사용기...
1) 등산 스틱 : 이번에 처음 사용해봤는데... 부실한 상체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몇번 앞뒤로 흔들었더니...힘이 딸리더군요..
다만 생소해서 그런지 제가 쓰는 방법이 맞는지를 몰아서 유튜브보고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해봤음)
2) 경량가방 : 그간 일반 배낭(샘소나이트 노벡스) 메고 다녔는데... 가볍고 등과 접촉 부위가 좁아서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견물생심이라고 산에서 만난 분들 힙쌕 보니 그게 더 좋아보이더란......
3) 팙코시/넥토시 : 둘다 처음 사용해봤는데 팔토시는 저가(?)모델이었지만 바람이 불거나 할때 확실히 시원하다는 느낌 받았고
넥토시는 열이 많이 나서 그런지 그렇게 시원하다는 느낌은 없었는데 그래도 눈 주위로만 땀딱으면 되니 편하긴 하더군요)
4) 암밴드/허리쌕 : 처음엔 쓸모 있을 것 같았는데... 비도오고 사진 찍으려고 넣었다 뻈다 하려니 저같은 폰카족에겐 아무래도.... 불편하더군요
경량가방에는 허리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주머니가 작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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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