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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9일 수요일 밤에 지리산과 덕유산에 귀한 눈이 내린다는 예보를 접하였습니다.
월요일부터 과음을 했던 탓에 지리산은 힘들 것 같아 편하게 곤돌라를 이용해서 덕유산을 다녀오기로 마음먹고 다녀왔습니다.
- 코스: 무주리조트 곤돌라-설천봉-중봉-백암동-동엽령-원점회귀
- 거리: 11km
- 소요시간: 5:34 (휴식시간 51분 포함)
- 평균속도: 2.3km/h
당일 안전점검 때문에 곤돌라 운행이 9시 30분부터 시작되었고 설천봉에 도착하니 10시정도가 되었습니다.
설천봉에서 중봉까지는 눈구경하느라 너무 쉬엄쉬엄갔는 지 몸에 열이나지 않아서 약간 추울정도였습니다.
상의는 컬럼비아 동내의, 블약 파워스트레치 셔츠, 블약 폴라텍 알파 잠바 입은 상태로 좀 추워서 잭울프스킨 텍사포어 자켓까지 입었습니다.
(컬럼비아 동내의는 1.5만 정도에 촉감도 좋고 속건도 괜찮은 것 같고 만족스럽습니다. 저렴한 내의 찾으시는 분께 추천드립니다.)
이제 조금만 가면 향적봉입니다.
정상에서 바라본 설천봉
정상석 배경으로 찍은 사진은 배경이 너무 밝게 나와서 향적봉 인증샷은 중봉가는 길을 배경으로 한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ㅎㅎ
저기 멀리 남덕유산과 서봉이 보이네요. 올 겨울가기 전에 한번 가야겠어요.
향적복 대피소에 도착한 시간이 10시 51분... 엄청 구경하면서 왔네요 ㅎㅎㅎ
시간이 애매하여 조금 일찍 식사를 합니다. 라면 먹으면서 취사장 창문으로 이런 풍경을 보니 너무 좋았습니다.
아 이제 중봉으로
애들 여기에 들어가면 너무 좋아할 것 같았어요... 조만간 한번 같이 올 예정입니다.
사진 찍을 땐 몰랐는데 돌아오는 길에 보니 아래에 "출"이란 글자가 있더라구요.
처음부터 있었네요ㅋㅋㅋ
이제 중봉이 보입니다.
오수자굴 가는 길과 백암봉으로 가는 갈림길...
제가 처음 겨울덕유산 등산을 했을 때 설천봉에서 중봉을 거쳐 구천동으로 하산을 했었습니다.
그 때 기억이 나네요. 그날도 눈이 많이 내린 후여서 많은 눈을 본게 처음이었거든요
백암봉으로 향하는 능선길... 제가 정말 좋아하는 풍경 중 하나입니다.
이후로는 다닌 사람들이 적어서인지 바닥에 눈이 엄청 쌓여있었고 새 눈 밟고 다니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백암봉에서 어떻게 할까 싶었는데 지금까지는 등산을 했다는 느낌이 없어서 좀 속도를 내서 다녀오기로했습니다.
백암봉 지나서는 눈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지만 중간에 살짝 오르막구간이 있어 재밌었습니다.
동엽령에는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거기서 잠깐 쉬고 다시 돌아갑니다.
다른 산 같았으면 이 정도 눈도 감지덕지인데, 앞서 엄청난 눈을 보고 돌아가는 길이라 별로 감흥이 없습니다ㅎㅎ
사람의 마음이 이렇게 간사합니다.
백암봉을 오르는 계단이 시작되는 구간부터 다시 상고대도 나옵니다.
없다가 다시 보니 엄청 반갑더군요.
그 와중에 하늘도 살짝 열려주니 더 좋았습니다.
백암봉에서 바라본 중봉
나뭇가지 프레임 속에 중봉을 넣어봤습니다.
중봉을 지나서 향적봉 가는 길...
처음 갈 때는 사람도 많고 해서 그냥 휙 지나왔는데 돌아가면서 보니 더욱 좋네요...
향적봉-중봉 구간은 경사도 그렇게 심하지 않고 눈도 많아서 눈구경하기에는 최고의 코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다음엔 온 가족이 중봉까지 다녀올 생각입니다.
돌아오는 길에서 향적봉은 아쉽게도 구름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들 한번씩 해보신다는 CCTV 인증샷도 찍어봤습니다 ㅎㅎ
눈이 귀한 이번 겨울 눈구경을 실컷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고된 산행 뒤의 뿌듯함은 적어서 한편으로는 약간 아쉬웠습니다.
중봉까지만 가신다면 몸에 열이 안나서 좀 추울 수 있습니다.
평소 산행보다 더 따뜻하고 입고 출발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전 후기에 올렸던 NH ST07 카본스틱은 문의결과, 일반 바스켓을 사용할 수 있는 촉으로 교체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촉이 좀 닳고 나면 교체를 할 예정입니다. 스트랩이 느슨해지는 것만 빼고는 저렴한 접이식 카본스틱을 찾는 분들께 괜찮은 제품이라고 생각
됩니다.
** PC로 사진을 올리면 30장까지만 되는데 그보다 여러분들이 그보다 많이 올리고 계시더라구요.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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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전쟁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