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폰이 가끔 말썽인데 장수 거의 다와서 갑자기 통신안테나가 사라지더니 통신불능 상태...

결국 장수IC 를 지나쳐 서상에서 빠져나왔네요.

덕분에? 덕유산종주 후기에서 숱하게 보던 서상터미널과 육구종주의 출발지 육십령을 거쳐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주차장에 도착해서 고갯길을 오르니 

바로 좌측으로는 영취산, 우측으로는 장안산 등산로입니다.

영취산 정상까지는 왕복 1킬로 남짓으로 백두대간길이라 

장안산 등산 오시면 잠깐 다녀오기도 하시던데 어제는 미세먼지가 심해 생략합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지리산 주능선의 모습이 멋진다고 하니 

등포님들은 날씨 좋다면 한번 가보시는것도 좋겠네요.

오늘 진행할 코스는 무룡고개 ~ 정상지나 하봉까지 원점회귀하는 단순한 코스입니다.

장안산 산행기 보면 등산로(특히 계단) 파손으로 욕 많이 먹던데

장수군에서 작년부터 작정하고 등산로 정비공사를 하고 있어

아주 반짝반짝한 데크계단과 황금빛 보행매트를 푹신하게 밟으며 산을 오르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네요.

무룡고개부터 정상까지 왠만한 등로는 다 보행매트 깔고 일부 급경사, 바위구간에는 계단을 설치하는 공사를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대대적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온 등로를 매트로 도배해놓은 곳은 또 처음 봅니다. 

걸리는거 없이 푹신해서 걷기는 아주 그만이더라구요. 

칠갑산보다 더 편하게 등산했다는..ㅋㅋㅋ 

역대 백대명산 중 가장 편안하게 등산한 산이었네요.

산죽이 나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아주 길쭉길쭉합니다.

샘터 있는지 없는지... 말이 많네요.

왠지 없는거 같네요...ㅎㅎㅎ

능선에 올라 첫번째 전망대 도착...  정상까지 억새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철이 지나서 오기도 했지만 생각보다 웅장한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우측으로 영취산과 백운산

백운산 먼 뒤쪽으로 지리산 주능선이 보여야 하는데 먼지로 조망이 좋지 않아 보이지 않았네요.

사실 멀리서 바라보는 지리능선 보러 갔는데 많이 아쉬웠습니다.

서두에 말씀 드렸듯이 위치상 지리주능 보기는 맞은편에 영취산이 좋아 보여요.

둥글둥글 부드러운 능선의 모습에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2전망대와 산불감시 카메라 탑이 있는 정상

희미하게 보이는 저 능선 바로 뒤가 지리능선인데... 보이질 않네요. ㅠ ㅠ

정상 도착...

무릉고개에서 딱 3킬로네요.

정상석이 아주 웅장하고 장안산 한자체가 힘차보여 인상적입니다.

근데 장안산, 1237m, 산불조심... 

이단어들의 조합이 언밸런스하면서 뭔가 묘하게 안 어울리네요.ㅎㅎㅎ

백명산 인증사진 찍으려니 등산로정비 일하는 아저씨가 한분 올라오시더니 

사람들이 그 수건들고 계속 사진 찍고 가던데 BAC 그게 뭐냐고 하시네요.

순간 당황해서 타월 살펴보고...ㅋㅋㅋ

그제서야 BAC가 블랙야크 알파인 클럽의 약자라는걸 이날 68좌 하면서 처음 알았네요.ㅋㅋㅋ

전국 8대종산 타이틀이라는게 장안산에서만 내세우는것 같은데... 

암튼 풍수지리학상 중요한 위치의 산이라고 합니다.

산불감시 카메라탑? 굳이 이걸 왜 설치했는지가 궁금하네요. 

최근에 산불 등 뭔 사건이 있었는지...

1전망대부터 지나온 능선길을 바라보고,

그냥 돌아가기가 아쉬워 범연동 방향으로 하봉까지 진행해보기로 합니다.

뭐 별거는 없네요.ㅎㅎㅎ

아... 저 뒤로 바로 지리능선인데... ㅠ ㅠ 

하봉 언저리까지 진행하다 돌아섭니다.

요즘은 코로나로 편의점이고 어디고 가기가 무서워 집밥 싸와서 벤치서 먹고 갑니다.

딸기까지 알차게... 오늘은 빠진거 없이 잘 챙겨왔다 싶었는데 

어쩐일인지 젓가락 한짝이 없네요. 

장안산은 푹신한 매트가 갈린 편안한 육산에 억새가 펼쳐진 능선길을 걷는 즐거움과

(보이기만 한다면) 멀리서 지리산 주능선을 바라볼 수 있어 

인근의 영취산과 함께 날씨 좋은 날 다시 방문하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