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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초보의 지리산 칠선계곡 올라가기 탐방기 21.05.03 36
분류: 산행후기
이름: 이태리타월


등록일: 2021-05-05 12:57
조회수: 4338 / 추천수: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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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년 그리미님의 칠선계곡 탐방기를 접하고, 위시리스트에 올려놓았던 칠선계곡이 5월부터 예약이 열려서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climb&no=112224

 

 

한줄요약 : 저질체력 초보 눈에는 풍경이 들어오지 않더라 ㅠ ㅠ

 

 

예상했던 것 : 원시림, 비경, 상쾌함, 성취감

실제로 접한 것 : 원시림, 비경, 쥐오름, 쥐오름, 쥐오름, 성취감

 

검색해보니 : 오색코스를 끝없이 이어놓은 것 같더라, 공룡능선보다 힘들다/비슷하다 이런 평인데, 둘 다 안가봐서 견적이 안되더군요...ㅠ ㅠ

 

정보

  - 공단에서 가이드하는 단체산행으로, 페이스/속도조절이 핵심입니다. 나홀로 산악회로 설렁설렁 다니다가 따라가기 너무 힘들었습니다.

     보통 7시 출발하면 천왕봉까지 선두그룹은 1시, 후미그룹은 3시까지 도착한다고 하네요. 

 

  - 칠선계곡 돌아오기 코스를 선택하셔도 결코 만만치 않은 코스가 될 것입니다. 맛보기만 원하신다면 비선담까지만 다녀오길 추천합니다.

 

  - 아직 녹음이 우거지지 않아서 길 따라가긴 상대적으로 쉬웠는데, 6월 정도 되면 숲이 더 많이 우거지고 무서울 것 같습니다

 

  - 이틀전에 폭설도 내렸고, 기온 2도~20도 정도로 예보되어서 솜잠바 가져갔으나, 긴팔집업+바람막이로 전 일정 커버 가능했습니다

  - 칠선계곡이 북쪽 사면이라, 고지대에 잔설이 있었지만 아이젠 사용할 만큼은 아니었습니다 (공원공단에서는 지참하도록 문자 공지)

 

  - 중산리~원지 행 버스 편수가 줄었습니다. 일정계획에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제일 마지막에 시간표 올려두었습니다.

  - 마천에서 늦은시간에 택시를 이용하려면 사전 예약이 필요하겠습니다. 시골인 점을 생각하면...

 

 

전일 저녁 동서울에서 버스로 마천까지 이동, 추성리에서 숙박하고 아침에 집결장소로 모였습니다.

 

 

집결시간인 6시30분부터 신분증확인하고 뱃지 배부, 출발 10여분 전 부터 공지사항 설명하고, 간단히 몸풀기도 합니다. (겪어보니 몸풀기가 매우 중요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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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명 예약자 중 취소분 빼고 19명으로 출발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코로나 전에는 정원 60명이었다고 하니 많이 복잡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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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 정각에 출발합니다.

 

추성리는 마을길부터 경사가 예사롭지 않네요, 마을길 지나서 탐방로 입구까지 차 다닐수 있는 길이지만 더 큰 경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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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지동 마을까지는 땀 좀 나지만 비교적 순탄하게 (07:26)

이정표를 보시면 백무동 가는길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백무동은 이 산을 넘어가야 되나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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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지동마을에서 10여분 휴식하고 본격적으로 출발합니다.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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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도 건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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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속도 맞춰서 가다보니, 아무래도 사진 많이 찍기는 힘듭니다.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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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선담 통제 게이트 전까지는 정비된 등산로가 있고, 게이트 이후부터는 없.습.니.다.   

 중간중간 다목적(고도/위치 표시된) 말뚝, 경고 팻말, 경사지 붙잡고 오라갈 로프 정도가 있고요.

 

폭포가 나올때마다 휴식과 사진찍을 시간을 넉넉히 주시는 편입니다. 

끝까지 이렇게 갈 줄 알았는데.....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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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초반전인데...

갑자기 왼쪽 허벅지에 쥐가 오기 시작하네요.. 정확히는 쥐가 날 것 같은 느낌이 살살 오다가.... 

어느 순간에 확.. 쥐가 옵니다. 양다리 모두 쥐가 나네요.

다리가 내 의지와 상관없이 굳어서 무릎이 안구부러지네요 ㅋㅋㅋ

앞사람과 거리가 점점 벌어지고 순식간에 후미가 되었네요..

 

국공 가이드 분들이 앞 - 중간 - 뒤에 서 있어서, 낙오되지는 않겠지만 초반부터 이러니 민망하고 민망하네요.

겨우겨우 풀어가며 이동합니다.   전해질 부족인가 싶어서 이온음료 가루도 물에 타서 마시고...(극적인 개선 효과는 없음)

 

다듬어지지 않은 길이다 보니, 앞사람을 놓치면 길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구간이 종종 있습니다. 

이럴때는 안전하게 후미 가이드님이 오실때까지 기다려야죠. 감 믿고 전진했다가 2,30미터씩 알바하고 되돌아오기도 했습니다.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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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

가이드분들이 "휴게소"라고 부르는 곳에 도착해서 점심식사 시간 입니다. 

넉넉한 시간이라고는 하지만 다리를 잘 풀어놓아야 마지막 구간 통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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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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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폭포 이후로는 단체로는 쉬는시간 없이 치고 올라갑니다. 

일행에서 떨어지면 길도 잃기 쉽고, 멈추면 못 간다고 ㄷㄷㄷ

 

쥐나서 굳은 다리를 "모시고" 올라갑니다. 다른분들은 대체로 고수이신지 거침없이 올라가시네요.

후미그룹에는 저 포함 4명 정도인데 다들 쥐나서 고생하시네요...


(12:21) 진달래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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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2) 중간 가이드분이 적어도 09-18 말뚝이 있는 곳까지 가서 쉬어야 된다 해서 어찌어찌 기어 왔습니다.  

현재고도 1650M이니, 천왕봉 1915M 까지는 약 300M 더 올라가야 되네요.   O_ _o

 

숨좀 돌리고... 여기서부터 길이 쉬운 것이 아니고!   길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작다는 이야기네요. 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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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미 가이드님은 마지막 분과 함께 도착하기 전이고, 

이제 출발하려는데, 앞사람은 안보이고, 어디가 길인지 가물가물 합니다. 

 

(13:13) 자세히 보니 잔설에 발자국이 있습니다.   추적자가 된 기분으로 흔적을 따라가 봅니다.

잔설이 없었으면 더 어려웠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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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7) 09-19 말뚝입니다.   국립공원 탐방로 말뚝은 대략 500M 간격으로 세워져 있다고 합니다. (한라산은 250M)

19x0.5=9.5K 정도 온건가요?

고도는 1817M,  100M만 더 올라가면 되겠네요!.  지형이 쉽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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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만큼만 더 올라가면 능선이겠네요!  (근데 길이 어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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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6) 엄청난 길이의 2단 철계단이 있고, 올라가다 보니 계단 끝에 누군가 보입니다.

천사인가? 가이드님이네요!

통과 후 출석부에 체크를 합니다. 제 뒤에 쥐가 더 심하게 났던 한분이 오는 중이고, 중간에 내려간 분들도 있다고 합니다.

인원관리 철저하게 안되면 사고로 이어지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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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돌아보니 여기가 능선이 아닙니다.    

길 따라서 30M 더 올라가시면 됩니다 라고 친절히 설명을... (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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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1) 드디어 출입금지 울타리가 보이네요!   그 전까지는 칠선계곡 탐방로가 있는지도 모르고 지나쳤을, 울타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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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문제인지, 쥐 났던 게 능선 만나니 많이 풀리네요.  천왕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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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6) 정상도착. 되돌아서 내려다본 풍경.  왼쪽이 백무동 오른쪽이 추성리 일까요?

초록빛이 산 아래부터 올라오는 중이고, 상부는 아직 갈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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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 헬기가... 큰 사고 아닌 일반 작업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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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석. 평일이라 사람이 많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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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 중산리 쪽으로 내려가는 중... 이쪽은 남쪽 사면이라 더 뜨겁네요.

쥐나고 힘이 빠진 상태라, 하산속도가 더 안납니다.  한발 한발 옮긴다는 게 이럴 때 쓰는 표현인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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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3) 법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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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체력으로는 순두류로 가서 버스 치트키 쓰는게 최선인데, 평일 마지막 버스는 17:00 입니다. 

법계사-순두류까지 하산은 컨디션에 따라 45분~2시간 까지 걸려봤는데^^,  서두르면 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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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6) 길이 평탄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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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0에 게이트 통과하고, 무사히 버스를 타고 복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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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접한 체력에도 무사히 산행을 마친 것에 감사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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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리에서 원지로 나가려는데, 인터넷 검색했던 시간표와 다르네요. 편수가 줄었어요.

한번 놓치면, 원지에서 버스 예약한 것 꼬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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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둘레길 산행 추구형이라, 저난이도 장거리형인데.... 이번에 참 힘들었어요.

그래도 나름 보기드문 코스였고 값진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오색이나 공룡은 가봐야되나 말아야되나...)

 

길고 허접한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본 게시글은 작성자에 의해 2021-05-05 13:12:04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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