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

등산포럼 입니다.

북마크 아이콘

등산, 트래킹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입니다.
11국기봉 종주 포기.. 21
분류: 산행후기
이름: 윈리


등록일: 2022-08-03 21:47
조회수: 1933 / 추천수: 14


Capture+_2022-08-03-20-19-48.png (436.6 KB)
20220803_140207_HDR.jpg (193.7 KB)

More files(36)...


 

20220803211425_gy1DV6Qgel.png

 

 

20220803212157_rHMju4ixKx.jpg

 

iㅁi 얘가 나일 줄 몰랐네요.

 

오늘 정말 하마가 된 날입니다. 새벽 출발로 잠을 덜 잔 채 ktx에서 쪼개서 잔 잠 때문인지 그냥 비 온 직후라 그런 건지... 관악산이 원래 힘든 건지.. 물이 엄청 켜서 연주대 도착 때는 준비한 2.5리터의 음료를 다 먹어 버렸네요. 나름 사진 찍으며 여유 부리면서 갔는데도 그랬습니다. 주말과 달리 평일이라 사람들도 적고 자리 잡은 사람도 없으며, 밀리지도 않았는데....

 

 

20220803212050_BB5FJfRzjo.jpg

 

 

20220803212052_LE51IvR4fv.jpg

 

 

20220803212053_8YSgFowHz3.jpg

 

정상석 부근에는 조촐해서 10명도 되지 않습니다. 사실 10명이 있다는 게 더 경이로운 걸까요?

 

 

20220805135845_xgkYANlNat.jpg


 

20220805135739_M4WocEydmb.jpg

 

작년엔 로프를 잡고 올라오던 정상에 데크가 깔려 있군요.

 

 

20220805135940_NwazB5PPPR.jpg



20220803220956_kg8J6mAR5E.jpg

 

하지만 정상에 도착 뒤에도 사실 머리가 아픕니다. 졸리기도 했고요. 물을 어디서 구한담? 자운암 가는 길을 몰라 알바까지 뛰었는데 헬기장 뒤의 길을 몰라 또 어리바리를 했습니다. 하지만 더 끔찍한 건 문수봉이 떠오르는 자운암 가는 길이었네요. 게다가 왕복... 국기가 뭐라고 내가 이 짓을 하는가... 하아... 종주 5시간~8시간 지나야 나오는 현타와 산림'욕'이 산행 3시간 만에 주크박스로 터집디다.

 

학바위 가는 길에 우연히 이정표를 보니 '연주샘'이란 글귀가 보여 무작정 데크 계단을 내려가니 관악사지네요. 절터 같은데 나름 건물들이 있는데도 물 하나 보이지 않네요. 주변 계곡에 물소리는 넘쳐나거늘... 수도꼭지가 있기에 열어 보니 아무것도 안 나옵니다. 수도관 밸브를 잠갔나 봅니다.

 

10분간 망연자실 방황하다가 내려온 계단을 다시 올라갑니다. 연주암에 모든 걸 걸고 도착하니 다행히 생수를 파네요. 계좌이체 안 된답니다. 번개 벼락 맞아서 카드도 안 된대요. 온니 캐쉬 멘트를 모든 등산객들에게 그리 얘기하는 아주머니에게 현금 만 원이 있어서 500미리 물 6병을 사서 원샷 때리고 배낭의 빈 페트를 비우고 학바위로 올라갔습니다. 

 

다행이다. 11시 45분에 사당역에 도착했지만 12시에 산행이 시작된 거라 7시간 컷을 하면 일몰이랑 아슬아슬하게 종주 각이 나오겠다 생각했어요.

 

 

20220803213030_IYbxUnozvV.jpg

 

그런데 학바위 국기에서 왜 이리 한숨이 나오는지요 ㅋㅋ

오늘 삼성산 갈 수 있나 생각도 들고... 돌아가려니 정말 짜증이... ㅋㅋ

 

다행히 능선이고 평지 라인이라 쉬이 팔봉 국기대에 도착합니다.

 

20220803213254_a6z1zTDB6R.jpg

 

 

20220803213256_qppYbuXG9j.jpg

 

 

20220803213257_SBDm6Z9x8X.jpg

 

관악산은 바위가 참 희한한 게 많습니다. 그나저나 팔봉은 한참 떨어져 있는데 왜 팔봉 국기대가 여기에 있을까... 트랭글에서 40번 넘게 국기종주를 한 분의 기록을 보니 육봉 국기대에서 바로 하산하고 무너미고개 길로 들어가서 삼성산을 오르더군요. 이때, 이분의 선택을 따라야 했습니다.

 

 

20220803213513_JF6phpewj6.jpg

 

 

20220803213515_3zSmEMrTRd.jpg

 

 

20220803213517_XNqhzwClJB.jpg

 

 

20220803213518_yqXnHPuTUX.jpg

 

육봉 국기대는 그나마 잘 정비된 곳에 있습니다. 데크 하산길도 여기서 직통으로 있더군요. 하지만 괜히 팔봉 배지가 탐이 납니다. 그래서 불성사를 거쳐 팔봉능선에 합류할 즉흥 계획을 세웁니다. 루가 맵을 믿고 간 것이지요.

 

 

20220805140354_BQ6HyC7sHR.jpg

 

이런 바위를 끼고 도는데 심상치 않습니다.

 

20220803213714_qgdKC5rHhK.jpg

 

 

20220803213716_WONK2YF27J.jpg

 

사람은 없는 거 같은데 우물도 있고, 개님 세 분 중 한 분이 격하게 아는 척해 줍니다. 길이 풀로 가려지려는 길을 이정표 믿고 팔봉능선으로 합류합니다.

 

 

20220805140151_1WwvnKtYv0.jpg

 

 

20220805140154_U8CZlUqr42.jpg

 

 

20220805140200_OViiXMzIzJ.jpg

 

바위를 넘으면 또 바위, 또 바위... 경치는 좋긴 합니다. 능선을 타고 있는지라...

 

20220803213841_jEe8hLUb8X.jpg

 

 

20220803213843_Oo7deDjkwX.jpg

 

여기 길 맞나요? 진짜 사람이 다닐 길이 아닌 거 같습니다. 팔봉은 절대 넘어가지 마세요. 빗길로 바위가 미끄러운 걸 떠나 바위 잡고 내려오다 팔 힘 빠져 낙상을 입을 뻔했습니다. 생명의 위협을 느꼈어요. 팔봉 국기대가 왜 거기 있는지... 40번을 넘는 종주에서 왜 여기로 안 왔는지 모두 납득이 됩니다. 하지만 도심 한가운데 이런 등산로가 있다는 게 믿기질 않습니다.

 

관악산의 유명한 새, 비행기들이 배를 보이며 지나갈 때마다 괜히 help me를 외치는 무인도에 놓인 사람이 되어 버릴 거 같습니다. 놀라운 건 산림욕 아니, 산바위'욕'이 다시 시작될 때 인기척이 들립니다. 웬 어르신께서 스틱도 없이 팔봉을 '악, 악'거리며 내려오십니다. 갑자기 신세한탄 넋두리를 주고받습니다. ㅋㅋ 사당에서 왔다고 하니 그분께선 괜히 오늘 왔다가 오도 가도 못하게 됐다고 하시네요. 무너미 고개를 가려 하시지만 팔봉 이후에 바위 봉우리는 계속 나옵니다. 샛길로 빠지려 하시기에 어르신 거기 길 아닙니다 하면서 함께 하산했습니다.

 

 

20220803214745_3uFgyL7HW3.jpg

 

 

20220803214747_DcxJGxTKPb.jpg


 

계곡 소리가 사방을 채울 때쯤 무너미 고개로 넘어갈 수 있게 됐습니다. 다만, 비가 와서 건너는 것도 고역이었습니다. 돌다리도 두들기며 건넌다고 빠지면 30센티미터 이상의 수심이라 여러 번 두리번거렸습니다. 경기도 쪽은 관악수목원이라 도저히 어떤지 모르겠더군요. 어쩔 수 없이 서울대 후문으로 향합니다. 삼성산 가다간 진짜 별을 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빤스런을 칩니다.

 

 

20220803214655_DH7LiYQDhu.jpg

 

 

20220803214658_vS0E9bzHvj.jpg

 

 

20220803214700_L71GIdWa2B.jpg

 

 

20220803214702_Zcs9Q1okas.jpg

 

 

20220803214703_Kn2DL0idXi.jpg

 

 

20220803214705_aB4UcMCt1W.jpg

 

 

근데 관악산 뭔가요? 지리산 어지간한 계곡을 뺨치는 거 같습니다. 

 

20220803214706_2mpzzQdZGW.jpg

 

 걷기 좋은 호수공원도 본의 아니게 보게 됐고요. 배지가 또 울리네요.

 

20220803214846_3yCdOlnAyN.jpg

 

가리왕산에서 봤던 이끼 가득한 나무도 봅니다.

 

20220803214848_OmndWo8r4G.jpg

 

인공 안개를 만드는 장치가 있네요.

 

20220803214849_A6GL6uY95d.jpg

 

 어휴... 7시 돼서야 이제 던전을 탈출합니다. 작년엔 이런 느낌이 아니었는데... ㅠ 경전철이 생겼네요. 서울대도 이제 역세권이군요.

 

 

20220803215011_w2VT3XnjAU.jpg

 

게하 주변 서리태 콩국수를 먹으며 내일 북한산... 이거 맞나 싶어서 고민이 됩니다...

추천 14

다른 의견 0

다른의견 0 추천 0 기철님힘내세요
2022-08-03

다른의견 0 추천 0 윈리
2022-08-04

다른의견 0 추천 0 썸머힐스
2022-08-03

다른의견 0 추천 0 윈리
2022-08-04

다른의견 0 추천 0 매콜리
2022-08-04

다른의견 0 추천 0 윈리
2022-08-04

다른의견 0 추천 0 회룡역
2022-08-04

다른의견 0 추천 0 윈리
2022-08-04

다른의견 0 추천 0 YYYYMMDD
2022-08-04

다른의견 0 추천 0 윈리
2022-08-04

다른의견 0 추천 0 일기당만
2022-08-04

다른의견 0 추천 0 윈리
2022-08-04

다른의견 0 추천 0 자림
2022-08-04

다른의견 0 추천 0 윈리
2022-08-04

다른의견 0 추천 0 자연의힘
2022-08-04

다른의견 0 추천 0 윈리
2022-08-04

다른의견 0 추천 0 운백
2022-08-04

다른의견 0 추천 0 윈리
2022-08-04

다른의견 0 추천 0 원문
2022-08-04

다른의견 0 추천 0 윈리
2022-08-05
1 2
  • 욕설, 상처를 줄 수 있는 댓글은 삼가주세요.
짤방 사진  익명요구    
△ 이전글▽ 다음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