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포럼 입니다.

안녕하세요 2주만에 또 다른 산행기로 다시 인사드립니다 뽐뿌 가입 9년, 등산을 취미로 삼은지 19년만에 후기를 작성하는 재미에 빠진것 같아요 산행 기록도 남고 나중에 이 기록들을 다시 찾아보는 재미도 있을것 같습니다 진접에 사는 아는형이 놀라오라길래 혹시나싶어 운악산에 같이 가면 가겠다는 미끼를 던졌는데 덥석 무네요 평소에 산행은 물론이고 운동도 거의 안하고 음주가무만 즐기는 형이라서 날도 엄청 더운데 갈까 싶어서 그냥 농담식으로 던진거거든요 정말로 가기로 결정하고 나서도 정상을 찍을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초입에서 못가겠다고 돌아가자고나 안하면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엄청 가다쉬다 하긴 했지만 정상까지 무사히 다녀왔어요 오히려 그정도 가다쉬다 반복하는 체력이 저의 등산방식과 페이스가 맞아서 저한텐 딱 좋았습니다 그형이 쉬고 느리게 걸을때 저는 이곳저곳 사진찍고 셀카찍고 이곳저곳 갈림길을 죄다 들쑤시고 다시 나오고 하니 속도가 비슷했습니다 나중에 하산길에서는 하도 들쑤시고 다니니 저세x 끊임없이 지랄한다고ㅎㅎ 암튼 엄청 가다쉬다하고 힘들어 했는데 나중에 네무 좋았다고 하니 제 기분이 더 좋았습니다

오후 2시쯤 밑에 주차장에 차를 대고 오늘의 산행을 시작합니다 정말 더워서 조금만 움직여도 땀범벅이 되지만 나무가 우거진 산길에 들어서니 땀은 비오듯 나도 약간은 시원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코스를 말씀드리려 올라가다 찍은 산행지도를 먼저 올립니다 저희는 1코스로 오르려고 출발했는데 1코스의 시작점이 사무소 지점인줄알고 올랐다가 다시 내려왔거든요 사무소 백미터 전쯤에 식당이 있는데 그 부분에서  1코스 등산로가 시작됩니다

내려올때 찍은 사진이에요 저 가게의 파라솔 사이로 1코스가 시작됩니다 

찾아보니 원추리라고 나오네요 운악산엔 원추리꽃이 많았습니다 색이 참 예뻤어요

무지치 폭포입니다 등산로 에서도 보일 정도로 엄청 큰 수직 괴석에서 물이 쏟아져요 등로에서는 바로 안나오고 옆으로 3백미터였나 들어가야 볼수있어요 같이갔던 형은 힘들어서 안가겠다고하여 쉬면서 기다리라고하고 혼자서 갔다왔어요

다시 또 한참을 오르다보면 저 바위를 돌아가면 약수터가 나와요 수질검사를 하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마시지는 않고 바닥에 떨어지는 물을 받아서 세수하고 머리를 적시니 더위가 싹가실정도로 차가웠어요 계곡물도 차가웠지만 저 물은 거짓말 안보태고 얼음물 같았습니다

1코스는 초입에서 중반까진 바위돌계단 길이 많았고 그 위부터는 나무 계단길이 많았습니다 악산이라고 험하다는 말을 들어왔어서 어?뭐야 별거 아닌더 싶었어요 그런데 하산길을 2코스로 잡았는데 하산길에서 험하다는 그말을 체감했습니다

1코스의 정상이라고 돼있는 서봉에 도착했습니다 높은 산이지만 정상에서는 주변에 나무들이 모두 가리고 있어서 전망이 없네요 정맥 사진을  보니 여기저기 가보고 싶은 산들이 엄청 많네요 

산에 갔을때 여러가지 동식물을 보는것도 좋아하지만 이렇게바람에 흐날리는 풀을보면 기분이 그렇게 좋더라고요

동봉 정상입니다 그냥 가자는 형의 말에 가까운데 온김에 가보자고 강행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아주 잘한 선택 이었습니다 서봉보다 2미터 높으니 운악산의 정상은 동봉이 맞는거겠죠? 포천시 정상석과 가평군의 정상석이 같이 있네요

야생 다래와 제가 찍었지만 참 마음에 드는 잠자리 사진입니다

이곳에서 경치좋다고 둘이 사진도 찍고 있는데 앞에 풀숲에서 뭔가 시커먼게 막 사샥사샥 움지여서 깜짝놀랐습니다 거무스름한게 크기는 작은데 삵이나 고양인줄 알고 갑자기 튀어 나오는데 공격하는건가 싶어서 엄청 놀랐는데 토끼가 반대로 도망가더라고요 태어나서 야생토끼 처음 봤습니다

내려가는 길은 자칫하면 크게 다치거나 변을 당할수도 있을을만큼 험했습니다 스틱도 사용할수없이 두손을 사용해야하는 길이라 스틱은 접어서 넣고 내려왔습니다 차라리 오르는 코스를 이곳으로 오르고 내려오는 걸 1코스로 내려오느게 개인적인 생각에서는 나아보여요

바위에서 자리잡은 꽃과 약하지만 지는 노을도 감상하고요

처음에 잘못 올라왔던 2코스 출발지로 복귀해서 산행을 완료 했습니다 오후 2시출발 8시 도착했어요 산행이라곤 하나도 모르는 형이 힘들어하고 힘들었을 테지만 정말 좋았다고 할만큼 저도 정말 좋았던 산행이었습니다 원래도 좋아했지만 근래 들어서는 산행이 더 즐거워 졌어요 정말 행복한 느낌이랄까?아무튼 앞으로도 즐겁고 행복하게 안전한 산행을 하고싶은 마음 뿐입니다 

마지막으로 동식물 포럼에도 올렸었던 어제 여자친구와 갔었던 망월사 계곡에서 만난 야생 머루와 도롱뇽 가재 입니다 

등포 회원님들도 무더위에 건강 유의하시고 항상 안전하고 즐겁고 행복한 산행 하시기를 바랄께요 이만 마치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