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예가 왕건에게 패하고 쫒겨나 이곳 관인봉과 보개산 일대에 성벽을 쌓았다는 곳인데 이런 급 경사에 저런 성곽의 흔적이 능선을 따라서 계속 있습니다ㄷㄷ
앵두인것 같은데 열매가 조금 달라서 긴가민가 하면서 한개 따서 입안에 넣어보니 맛이 달라서 얼른 뱉어냅니다ㅎ
찾아보니 낙상홍 이라고 나오는데 이것도 정확한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나오는 성곽의 흔적과 예쁘게 핀 둥글레 꽃도 만납니다
힘들게 왔건만 앞의 봉우리를 가려면 순식간에 꼬꾸라 졌다가 다시 순식간에 올라야 합니다
봉우리 오른쪽으로 철원평야가 살짝 보입니다
성곽과 관인봉도 용정산처럼 우산나물이 지천에 널렸습니다
봉우리에 오르니 오른쪽으로 고남산이 보입니다
지나온 능선과 오른쪽 1시 방향이 향로봉 이고요 그 앞이 오늘의 종착지인 종자산 입니다
밑의 사진 가운데 암봉은 지장봉인줄 알았는데 다녀온후 보니 삼형제봉 입니다
앞 산등성이 너머로 용정산이 빼꼼이 인사하고 그뒤로 철원평야가 보입니다
아직도 곳곳에 산철쭉이 예쁘게 남아있습니다
10시에 관인봉에 도착합니다
관인봉이 있고 또 관인 북봉이 있어서 트랭글에 표시된 저 두곳중에 한곳이 북봉일거라 생각해서 주변을 돌아다녀 보지만
봉우리는 찾을수가 없었습니다
이날 물 900미리 토레타 900미리 온수 500미리 콜라 두캔에 두유까지 챙겨서 식수는 문제없겠다고 생각했는데 산행내내 모자라서 아껴서 마셔야 했습니다
그래서 더 힘들었던것 같습니다
관인봉에서 시원하게 콜라한캔 마시고 간식먹고 20분정도 쉬어갑니다
신발이 큰데다 급 경사지를 오르다보니 또 뒷꿈치가 쓸렸습니다
전에 엄마가 챙겨줬던 밴드를 양쪽 뒷꿈치에 붙이고 나니 조금은 나았습니다
요즘 등산복은 통이 전부 좁아서 중등산화를 신으면 흙과 돌 그리고 낙엽등이 막 들어오는데 수시로 털어줄수가 없어서 너무 불편했습니다 그렇다고 걸리적 거리는 스패츠를 할수도 없었는데 예전에 아버지가 입으시던 스판기가 많은 일반 바지를 입었는데 허리띠를 졸라매도 흘러내려 똥싼 바지가 되지만 산행하는데 아무 지장도 없었고 바지가 신발을 덥어주는 한가지 만으로 이날 10시간이 넘는 산행에서 작은 돌알맹이 하나 안들어가서 너무 좋았습니다
등산복은 기능성에 중점을 둬야하는게 맞는것 같은데 스키니가 유행한 이후로 전부 신발을 덥어주지도 못하는 통 좁은 바지만 나와서 개인적으로 저는 참 불만이었습니다ㅎ
단풍취와 우산나물이 지천입니다
고사리 옆엔 산당귀 같은데 잎을 문대서 향을 맡아보는데 당귀 향은 나지않습니다
이것은 누구의 집일까? 아직 흙도 마르지 않은걸 보니 지은지얼마 안된 신축인것 같습니다ㅎ
관인봉에서 출발한지 5백여 미터가 되니 이제서야 북봉 표시가 나타는데...
진행 방향인줄 알고 희미한 길을 따라 왔다가 급경사지를 한참을 내려온 후 뭔가 아닌것 같아서 트랭글 지도를 보니 잘못 왔습니다
허나 다시 오르기엔 시간도 안되고 북봉은 포기합니다
길도 없는 급경사를 한참을 내려오니 너덜 바위가 가득한 마른 계곡으로 내려왔습니다
무조건 밑으로 내려오니 지장계곡의 임도길에 11시 20분에 도착했습니다
임도길 양쪽으로 계곡이 흐르는데 왼쪽의 넓은 계곡에 들어가 세수하고 머리 담그고 버들치 구경도 잠시 하고 쉬어 갑니다
관인봉을 오르는 중 시작된 포 훈련때문에 천둥이 치는 소리에 이쪽으로 포탄이 날아 올 일은 없지만 살짝 겁이 날 정도 였는데 이쪽 계곡으로 내려오니 소리가 훨씬 커졌습니다
반대쪽의 내산리 쪽 훈련장에서 포 훈련이 있었습니다
11시 50분 지장계곡의 정상인 잘루맥이 고개 정상부에 도착했습니다 반대로 넘어가면 얼마전 다녀온 담터계곡의 임도와 만납니다
이곳에 도착하니 포 소리가 천둥 정도도 아니고 귀가 찢어질듯이 아플정도로 들립니다
진행할수록 더 가까워 질거라 정말 걱정이었는데 다행이도 포 훈련이 오전만 이어서 점심 시간이 지나니 끝나더라고요
날은 뜨거웠지만 수시로 시원하게 바람이 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나무 그늘에 자리를 잡고 오늘의 점심인 쌀국수와 과일을 먹으려는데 작년 가을 금학산 정상에서 식사를 방해하던 아주 작은 벌레때를 이곳에서 또 만났습니다
이곳저곳 엄청나게 달라붙어서 밥도 일어나서 돌아다니며 먹고 쉬는둥 마는둥 급히 자리를 털고 일어납니다
지장봉까지 1.4키로인데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밥도 편히 못 먹어서 그런지 이때부터 계속 이어지는 끊임없는 가파른 오르막들이 얼마나 힘이들던지 이날 종주의 마지막 까지 오름길에서 2~30걸음마다 한번씩은 쉬어줘야 했습니다
힘든 오르막을 오르다 보니
중간의 조망터에서 담터계곡과 용정산 그리고 금학산과 왼쪽으로 보개봉과 고대산이 나타납니다
또다시 길을 잘못들어 험지를 거슬러 올라갔습니다
보개지맥 능선길에 합류했습니다 보개봉 쪽에서 오는 능선길인데 이게 어떻게 길인지ㅎㅎ 나뭇가지가 빽빽합니다
보개봉에서 지장봉 까지는 이런길이 참 많습니다
지장봉에 1시쯤 도착했습니다
마지막 사진 가운데 맨끝에 희미하게 보이는 곳이 종자산 입니다
연천과 포천의 정상석에서 각각 한방씩 찍어주고요
오래 안머물고 이동합니다
보개능선은 정말 험하기도 험하고 오르 내림이 정말 심한 곳 입니다
다시는 안오겠다 해놓고 몇달 안돼서 다시 찾아왔네요ㅎ
화인봉에 갔다가 다시 돌아와 하산했던 내산리 원심원사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지나 화인봉으로 갑니다
1시 40분 화인봉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삼형제봉까지 2.7키로 표시여서 서둘러 가면 1시간이면 가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꿈이 너무 크다고 꿈 깨라고 바로 참교육이 들어옵니다
이런 급경사가 계속 이어져서 오를땐 힘들어서 당연히 속도가 못 나고 내려갈때는 발이라도 삐끗하면 큰일나니 촉각을 곤두세우고 엉금엉금 기어 내려갑니다
점점 멀어지는 지장봉을 바라보고 오른쪽은 내산리쪽 원심원사 쪽 입니다
힘은 들지만 계속해서 불어주는 시원한 바람에 흔들리는 풀과 나뭇가지들이 저에게도 조금이나마 힘을 불어넣어 줍니다
보개지맥의 큰봉우리 3개를 넘으셨군요.예전에 고,금,지 종주할때 생각나네요. 향로봉쪽으로는 안가봤지만 오지에다가 산세가 험해서 어지간히 준비 않해서 갔다가는 뉴스에 나올지도 모르는 곳이죠. 중탈결정은 잘하신거 같습니다. 나중에 다시 도전하면 되니까요^^ 그리고 종자산은 종주코스 말고 중2리 마을회관에서 올라가는 코스는 많이 험하지는 않으니 나중에 꼭 가보세요^^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최종 계획이 중2리 도로 끝 부분으로 내려와서 차까지 걸어 오려고 했거든요ㅎㅎ 산세가 험하고 길도 정말 거지 같아서 걸을땐 뭐 이런 거지같은 곳이 다있나 싶은데 뭔가 참 사람을 다시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는것 같아요^^ 종자산이 메인 이었는데 그곳만 쏙 빼먹었네요ㅎ 말씀처럼 종자산은 꼭 가볼텐데 다음엔 또 어디를 끼워 넣어서 갈지 고민을 해봐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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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song
버려진산이라하니 좀 슬프네요 ㅎㅎ
혼산 항상 안전하게 다니시고 먹을것 정말 잘챙겨다니시네요 ㅎㅎ 전 갈수록 안들고다니게 되더라고요 여유가없어서 그런가봐요 전 오늘 가볍게 동백이 꽃구경하고왔네요.
살크업 이라도 하고 싶어서 억지로라도 더 우겨넣고 있습니다ㅎ 근데 뱃살만 나오네요ㅠ
동네에서 꽃 구경 열심히 하셔서 오늘도 야식 달리시는 건가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