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천하제일 매등노 푼짱입니다. 뒤늦게 조강등산의 소중함을 느끼고 다시금 갱생의 삶을 살겠....(중략)
내 의사 따윈 본인에겐 간호조무사보다 못한 의미라는 듯 갈껴말껴 묻지도 않고 덜컥 신청해버린 무등산행이건만,
정작 본인은 뜻밖의 돌잔치로 휑하니 빠져나가버린 그리미님을 원망할 틈도 없이 남도명산 무등산에 다녀왔습니다.
뭐 그래도 워낙 흔하디 흔한 게 등포의 훈남선녀들이라 기쁘게 하루 잘 놀다 왔습니다. 기대 안 했던 규봉암 일출도
봤으니 올해 박복한 인생의 살아있는 화석인 제 인생에도 뭔가 좀 희망의 비트코인이 가즈아~~~!! 외쳐줄지도
모르겠다는 당치않은 믿음도 가져봅니다.
미리 고백하건대, 카메라도 안 들고 가려고 했던 산행이었습니다. 눈도 없고, 미세먼지는 최악이고, 일출은 언감생심.
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어떻게든 즐거움을 찾아내 하하호호 웃는 등포님들 덕분에 괜히 가방 하나 더 매고 온 걸
후회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나의 행복한 내일은 오로지 당신들의 즐거운 오늘 덕분입니다. 감사드려요.
일 저질러놓고 욕먹기 딱 십상인 일을 그까이꺼란 마인드로 일사천리 진행해주신 안쌤님, 알게 모르게 힘 많이 써주신
알구박이님, 최후미에서 이랴이랴 소몰이 힘든 기색 없이 해주신 며늘님, 산행 내내 말선에 서서 어두운 밤길 밝혀주신
파울이좋아님, 등포 전용 리본 제작 및 배포부터 막걸리 협찬까지 개인사재를 탈탈 털어주신 레일라루피님.
뵌 적이 있든 없든, 친목의 시그널이 오갔든 안 갔든, 오늘 함께 한 분들, 모두 어제 보고 또 만난 사람처럼 반가웠고요.
더불어 고마웠습니다. 사진은 특별한 부연 없이 올려드릴테니 혹시 원본 혹은 B컷 필요하신 분들은 제게 따로 쪽지를
주시면 부족한 사진이나마 전달해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버스에서 카메라 셀카봉(?) 분실하신 분, 쪽지로 연락주세요. 가까우면 제가 평일이라도 자전거 타고 가서
직접 전달드리겠지만, 멀면 택배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착불로 ^^b
*** 호곡! 내가 후보정해놓고도 왜 평소와 달리 사진이 좀 구질구질하지? 기변할 때가 됐나?!살짝 설렜었는데....
저장할 때 사진품질을 최저로 해놨................졸린 눈을 비비며 작업하면 이렇게 됩니다...;;
오전에 후딱 일 보고 수정해놓겠습니다. 등포훈남들 얼굴 다 짜부시킬 뻔 ^^;; 독사진 나온 분들은 오후에 한 번 더
클릭해서 리프레쉬해주세요~!
*** 수정 완료! 얼굴 윤곽의 자글자글함이 초쿰 나아졌습니다. 덕분에 잔주름에 샤픈이...^^ ***
무등산 규봉암 일출. 기상청 예보에 맞춰 정확히 07:38 에 솟아오르는 쓸데없는 근면함이란! 당신 땜에 추워죽을뻔 했다고!!
입석대 지나 서석대 올라가기 전 주상절리, 저는 이걸 볼 때마다 항상 모아이 석상이 생각나더라고요.
이날 말선 서시며 산행 리딩해주신 파울이좋아(사진 오른쪽에서 두 번째)님을 비롯한 등포의 훈남들.
무등산의 실질적인 정상인 서석대가 저 앞입니다. 도시엔 미세먼지가 자욱하게 꼈지만 여긴 그나마 숨 쉴만 합니다.
그러쵸! 배낭은 각입니다. 각이 생명입니다. 저는 배낭각이 샤프하게 살아있는 분들을 보면 일단 카메라에 담고 봅니다.
저건 브랜드의 차이도 아니요, 비싼게 장땡도 아닙니다. 사용자의 노력이며 정성입니다. 그 점에서 저는 높은 점수를 줍니다.
배낭이 개나리봇짐이든 뭐든 그게 무슨 상관이냔 분들도 계시지만, 각은 생명입니다. 아름답습니다. 높이 살만 합니다.
너만 모를 뿐입니다.
겨울이라 온숲이 빈한합니다. 걸쳐찍을 건덕지가 없어 철지난 억새를 뷰파인더에 담아봤지만 살짝 아쉽네요.
아침 먹고 올라온 장불재 방면. 지금 무등산은 초봄 날씨입니다. 바람도 견딜만한 수준으로만 불고 있어요.
이후부턴 인물 독사진입니다. 원본 필요하신 분, B컷 필요하신 분은 따로 말씀해주세요. 멀리서 찍고 crop한거라
약간의 화질구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이 훈남들 어쩔...!!
지금은 갈 수 없는 무등산 정상 방면.
언제 뵈도 기분 좋은 조리퐁님 부부. 조리퐁님, 앞으로 저랑 산행할 땐 아톰 옥스블러드 입고 오지 마세요, 제가 입을 게 없어요 ㅎㅎㅎ
대장님도 너무 반가웠어요! 오늘 여러 차례 멈춰서느라 체온조절에 좀 고달프셨죠? 가을에 영알 갈 땐 광속조 결성해서
죽바우등까지 부악부악 달려BoA요~!
운좋게 저도 서석대 인증샷 한 장 남겼네요 ^^
참으로 훤칠하신 양구매님~! ^^
합충님과 어머님 더블샷.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하이하이룽님. 우리 소백산 철쭉산행 같이 갔던 게 벌써 2년 전인가요? 2018년엔 자주 뵈요 ^^
아니 근데 이 양반들이 빨리 떡갈비로 배 채우고 싶은 빈자의 위장은 생각도 안 하고 사진 찍는데만 정신이 팔렸......ㅠㅠ
서석대에서 목재삼거리로 내려와 팩이 세 갈래로 갈렸습니다. 빨리 내려온 선두조는 파울이좋아님이 이끌고
중봉~동화사터~원효사 코스로 갔고요. segaki님 일행이랑 그리메님 일행은 원효사로 떨어지는 옛길 2구간으로,
나머지 후미조는 임도 타고 원효사까지 가기로 합니다.
중봉은 작년에 실컷 보기도 했고 안쌤님은 어차피 중봉 넘어가셔야 되니 후미조 챙기는 부담 덜어드릴 겸,
저랑 피곤오리님이 후미조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조인해서 임도 타고 원효사 주차장으로 내려갔습니다.
무등산에서 임도 타고 원효사로 내려가는 건 저도 처음이네요.
근데 이 길, 생각보다 즐겁습니다. 무릎에 부담도 없고 이미 중봉에서의 서석대뷰를 본 적이 있다면
임도 선택도 괜찮습니다. 좌로부터 오니리오, 며늘, 오니리오남편, 피곤오리 (존칭생략)
오니리오님은 제가 발목 돌아가서 반 년 고생한 입장에서 얘기해드렸지만, 산 어디 안 가니까 조바심 내지 마시고
천천히 재활 & 트라우마 극복 하시고 진창길 사라지는 4월부터 가볍게 움직여보세요. 허리 아래로 이상있는 부상엔
제 말이 레알입니다!
얼음폭포. 뭐 그냥 그러네요. 고드름은 흠좀무
광주 송정 빛** 떡갈비집에서 담은 단체샷. 다 웃으라고 했는데 안 웃고 끝까지 버티는 사람 딱 보임....
안쌤님이 직접 담근술 갖고 오셔서 원없이 마셨고 레일라루피님이 공수해오신 금정산성막걸리도
넘후 맛있게 잘 마셨습니다!
아...음...이 사진 제가 술이 된 상태로 찍다보니 각도를 계산못해서 안 올리려고 했는데 허리를 엑소시스트 모드로
과감히 90도로 꺾어 열렬한 환호를 보내주신 오니리오남편님과 이런 부끄러운 모습을 후세에 알릴 수 없다는 듯
그 비싼 세륨LT를 고작 얼굴가리개로 쓰고 계신(풋쳐핸섭 하라고 했지 얼굴 가리리곤 안 했을텐데) 사자주제에님의
쭉 뻗은 손과 꽉 다문 입술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부득이 올립니다. 그렇다고 안쌤님 포즈가 귀엽다는건 아니야니....
이게 다 즐거운 산행에 지나치게 UP되서 그런 겁니다!! 딸꾹!!
모든 분들이 헤어진 후 신사역에서 하차한 분들 중에 시간 되시는 분들과 간단하게 해장 한 그릇 하고 파했습니다.
마지막까지 즐거운 뒷풀이. 더구나 이 자리를 흔쾌히 계산해주신 그리메님 친구분께 무한한 감사 드립니다.
.
.
.
무박 2일 동안 이번 산행 추진하고 음으로 양으로 힘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아마 예상대로라면 올 가을에
영남알프스로 떠나는 또 한 번의 28인승 찬스가 열릴 것 같습니다. 그때도 등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라고요,
이 힘든 걸 또 해내겠다고 다짐하는 등포의 송중기(어멋?! 미쳤나봐!!). 안쌤님을 위해 뜨거운 댓글박수 부탁드립니다.
| 
등록안내
0
0
가볍게_통통통
지난 겨울 푼짱님 무등산후기보고 나중에 한 번 갖다와야지 하고 마음속 위시리스트에 담아뒀는데 아직 실행에 못 옮겼네요.
지난 번 무등산은 정말 겨울의 정취가 흠씬 묻어났는데 이번 산행은 일부 잔설과 고드름사진만 없으면 늦가을 분위기 같아요.
항상 좋은 사진과 후기 덕분에 간접체험 잘 하고 있어요.
그리고 난방동맹열냥이들은 의리(라고 쓰고 실리라고 읽어야 할려나요)를 강제로 지키고 있겠네요 .봄이 오기전까지는 말이죠
기분좋은 피곤함으로 편안한 밤 보내시고 새로운 한 주 힘차게 출발하시길 바랍니다!
즐거운 산행이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