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봉 오르기 전 마애봉 방면의 눈보라>

○ 산행코스 : 덕주골 주차장 ~ 덕주사 ~영봉 / 원점회귀

○ 산행거리 : 11.4km 정도

○ 산행시간 : 4:42 (8:33 ~ 13:15)

첫눈 소식에 가까운 월악산으로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소백산에 가려다 지난주에 갔다왔는데 또 가기가 좀 그래서.. 

월악산으로 틀었는데 이게 신의 한수였습니다.

(오늘 소백산은 통제였다고. ㅜ ㅜ)

그간 월악산은 수도없이 와보았지만... 설산행은 해본적이 없어서 금년 중 월악산 설산행 한번 했으면 했는데 

금년 마수걸이 설산행으로 월악산이 당첨(?)되었네요. ^^

대설주의보 발령이라 혹시 통제하지 않으려나 하는 생각이 살짝 들기도 했는데 

다행히 별도 통제는 없어 덕주사 지나 곧장 영봉으로 오릅니다. 

이 산성 지나면서 눈발이 살살 날리기 시작하네요.

덕주사까지는 다소 완만한 돌계단을 올라갑니다.

눈이 날리는 수준을 넘어 이제 척척 쌓이기 시작합니다.

덕주사 코스는 마애봉까지 오르는 길에 철계단을 꽤나 올라야 합니다.

이제 눈은 함박눈이 되어 쏟아지네요. 

능선 접어들며 바람도 어찌나 부는지 모자에 마스크도 추켜올리고.. 얼굴을 꽁꽁 싸매고 갑니다.

만수릿지를 바라보는 데크전망대에 서니 눈보라가 대단하네요. 

이 암벽 보이는 구간이 평소라면 제법 멋진데... 

눈내리는 잔뜩 흐린 날이라 조망은 없네요. ㅜ ㅜ

이곳 근처도 하봉, 중봉, 영봉 바라볼수 있는 조망처인데.. 

오늘은 꽝이네요. ㅜ ㅜ 

마애봉

이제 힘든 구간은 끝나고 신륵사삼거리까지는 거의 능선길입니다.

능선에 바람이 많이 불어 맨땅이 드러난 곳도 군데군데 보입니다.

이제 눈은 제법 많이 왔네요. 

헬기장도 흰눈으로 덥혀있고...

덕주사 방면에서는 제가 선등해서 영봉까지 올라갔어요.

새하얀 눈을 가장 먼저 밟는 기분이란... ㅎㅎ

여기는 동창교에서 바람이 어찌나 불어오는지 눈이 안 온것 같네요.

영봉 옆을 지나며 낙석방지용 계단길... 월악산만의 독특한 모습입니다.

영봉오르는 길

마애봉 방면에 눈보라가 대단하더군요.

영봉 도착

보덕암에서 선등하신 분, 신륵사에서 선등하신 분을 조우하여 잠시 대화를 나누고 하산합니다.

중봉으로 가는 계단길...

평소라면 중봉까지 들렸다 가는데 오늘은 날씨가 이래서 덕주사로 바로 내려갑니다.

영봉 맞은편 전망대에 서니 소백산 버금가는 칼바람이 불어 정신이 번쩍 드네요. 

능선부에는 여전히 눈보라가 계속되고 있네요.

바람을 피해 잠시 언 김밥 ㅜ ㅜ 과 따뜻한 코코아로 몸도 녹이고 배도 채우고 갑니다.

계단길은 올라올땐 힘들어도 내려갈땐 쭉쭉 속도가 잘 납니다.

마애불 지나 덕주사 내려가는 길은 발이 푹푹 빠질정도로 눈이 많네요.

이제 덕주사가 보입니다. 이제 설산행도 슬슬 마무리...

올라갈땐 없던 통제를 알리는 입간판이 세워져있네요.

지킴터 근처에서 만난...  눈속에서 뒹굴던 댕댕이 .. 

코에 눈 묻은 모습이 귀여워요..ㅎㅎ

이 댕댕이와 주차장 같이 함께 내려갔는데 

눈이 와서 신이 났는지 왔다갔다 하며 엄청 뛰어다니더라구요.

무사히 하산하여 수안보로 귀가하려고 했는데 미륵리 지나 지릅재를 못 올라가서

결국 송계로 차 돌려나와 36번국도타고 귀가했네요. 

국도접어들어서도 거북이 걸음이라 40분이면 오는 거리를 이래저래 2시간 걸려서야 집에 도착했습니다. ㅋㅋㅋ

그 덕에 도로변 설경 구경은 실컷 했네요. ^^

항상 눈 그친 후 산에 오르곤 했는데 

오늘 눈 맞으며 한 산행은 참 특이하고 귀한 경험이었던것 같습니다.

밤사이 추워져서 길이 엄청 미끄러울것 같은데 운전조심하시고,

즐거운 한주 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