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산 서편 천마산 군립공원 관리소에서 출발합니다. 

시각은 새벽 5시경... 적당히 쌀쌀합니다.

어두워서 아무것도 찍지 않은 채 휴대폰 플래시로 등산했습니다.

야경은 크게 느껴지는 건 없었지만 깔딱고개 지나서 정상으로 향할 때 여명이 시작되고 산 정상부가 보이면서 서서히 정상에 도달하는 느낌이 '천마산(하늘을 문지르다-하늘에 닿다)'이란 느낌이 들 만한 능선이었습니다.

여긴 작년 8월 폭염 때 경춘선을 타고 호평역에서 출발해 동일선인 천마산역으로 하산해 봤기에 군립공원 사무소로는 처음입니다. 어찌됐든 여기가 제일 쉬운 코스임에는 반박할 여지가 없네요.

새벽 6시 전, 약 한 시간 만에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작년에 왔을 때는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 앞의 멸도봉 라인 정도를 제외하고는 거의 볼 게 없었습니다.

바다 건너 서쪽의 그들이 기상하기 전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아침의 정상 시계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마석역 방향

일출이 터지기 전의 멸도봉, 좌측이 축령산인가요? 

좌측 꽈라리봉~철마산 라인, 우측 멸도봉

멸도봉 왼쪽 뒤편이 축령산이 맞다면 왼쪽으로 꺾어지는 산은 서리산일 터. 

가만히 있기엔 너무 춥습니다. 20분을 기다려야 해가 뜹니다. 멸도봉으로 향합니다... 가는 길에는 잔설도 있군요. 천 미터가 아님에도 위도가 높은 곳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우측 앞에 있는 산이 송라산이겠지요?

동쪽의 해가 보이는 방향으로 예측해 봅니다.

6시 20분을 경과해서 이제 빼꼼하기 시작합니다. 

멸도봉에 올라 돌아본 천마산 정상

달이 아직 떠 있습니다. 

추워서 살짝 손이 떨리려는데 해가 거의 다 떴습니다. 

이제 다시 정상으로 돌아가니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밝아진 김에 한 컷. 죄다 손에 해를 담는 사진 찍느라 바쁘군요. 

복장을 보니... 어두컴컴할 때 오르면서 추월했던 친구들입니다.

원점으로 하산을 하려는 찰나, 작년 임꺽정바위의 조망터가 생각났습니다. 정말 시계가 안 좋았는데... 실망도 컸고... 혹시나 하여 가 봅니다. 정상에서 머지않은 걸 알기에.

작년의 임꺽정 바위에서의 조망. 소나기 예보가 있어 급하게 올랐는데 덥긴 오지게 덥고... 목은 칼칼했습니다.

호평역에서 수진사로 오르는 길이 보입니다. 이것밖에 원래 안 보였는데...

이게 웬걸... 좌측에는 강남의 상징, 월드타워가 보이고, 우측에는 익숙한 돌덩이가 보입니다. 인수봉이군요.

우측으로 잠시 돌리니... 돌덩이 옆 오른편은 도봉산일 테고... 도봉산 바로 앞에 놓인 산은 수락산이겠지요? 그럼 인수봉 앞의 산은 불암산이 되는 걸까요?

철마산 라인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전엔 이것도 잘 안 보였어요.

오를 땐 몰랐었는데... 분명 하산하던 길이 스테이플러칩이 박히고 밧줄이 있었던 것으로 험했던 기억이 났는데.. 그 자리가 데크 계단으로 바뀌었네요.

두 길을 다 살려놓으면 좋을 텐데 그냥 덮어버렸습니다. 덕분에 조망 보며 내려가는 맛은 생겼습니다. 월드타워가 계속 보여 횡재를 하는 느낌입니다. 타워가 있는 한강 건너 오른편은 아차산인 것 같고...

너무 더워서 쉬고 갔던 소나무 갈림길에서도 없던 데크가 생긴 것 같습니다.

정비가 되고 있는 점에선 다행스럽습니다. 천마산의 상징인 야생화가 지천인 곳은 멸도봉 지나 꽈라리봉 라인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마지막으로 북한산, 도봉산을 훑어보고 갑니다.

뒤편이 유명, 용문산 방향 같네요. 잘 안 보입니다. 

약수터 지붕이 뒤로 벗겨졌네요. 삼단폭포 약수터네요. 

밤중에는 뭣도 모르고 이 다리를 건넜습니다. 해가 뜨니 갈 이유가 없는 다리였네요.

생강나무에서 하산이 가까워질수록 진달래가 반깁니다. 

이 길이 끝이네요. 도착입니다.

수진사 방향에서 오르는 도중에도, 천마산역 방향에서도 봤던 천마산 조형물이었습니다. 여기에도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