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등산이 2014년 박사과정 입학하기 전 친구랑 한라산 올라갔던거로 기억하니.. 정말 오랜만에 산에 간 거고,

눈이 있는 겨울 산에는 처음으로 간거네요..

작년 11월부터 등산포럼 글들을 여럿 눈팅하면서 나름의 레이어링을 준비해봅니다.

야외 출장용으로 구비하고 있던 컴프레션 티셔츠, 기모타이즈, 플리스, 등산바지와 양말, 전부 이마트에서 산 것 들이네요.

아이들 어린이집 등원시킨 후 수통골로 갑니다. 주차장 빈계산 입구에서 사진 한 번 찍어주고,

계획한대로 주차장-빈계산-성북동삼거리-수통폭포-수통골탐방지원센터의 코스를 확인합니다.

야심차게 빈계산 정상으로 출발합니다.

컴프레션 티셔츠 - 플리스 - 고어인피니움 3L 자켓 - 이마트 데이즈 경량패딩까지 입었어요. 

계룡 12-01 지점, 출발한지 겨우 400 m 에서 경량패딩은 벗고,

계룡 12-03 지점에서의 제 복장은... 저는 나름 땀쟁이에 속하는 걸까요?

빈계산 정상 직전, 블로그에서만 보던 사진 촬영 포인트에서 저도 똑같이 한번 찍어보고요.

언젠가는 저기 다 가봐야지 생각해봅니다. 다시 출발.

빈계산 정상 까지 딱 1시간 걸렸습니다.

약간 바람이 불어, 자켓만 걸쳤네요.

블로그에서 봤지만, 빈계산 정상에서 뷰랄 것은 딱히 ....

그냥 평상에 앉아서 아내가 챙겨준 따뜻한 물과 초코파이 하나 먹고 다시 내려갑니다.

 올라온 방향 반대로 내려가다가 삼거리를 만났는데 성북동삼거리가 아니었습니다...

 하마터면 성북산성 방향으로 직행할 뻔 했으나, 처음에 찍어놓은 약도와 비교해 금수봉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다행히 성북동 삼거리 표지판을 만나고, 다음번에는 금수봉까지 가보겠다 생각합니다.

내려가는 길은 계단이 많네요. 이 코스로 올라오시는 분이 많았습니다.

내려가는 길에 계단이 아닌 일반 경사로가 너무나 반갑습니다.

계곡은 어느새 곳곳에 얼음이 녹고있네요.

다 내려와서 사진 하나 더 찍기는 했지만, 앞에 보이는 어디가 어딘지 모르는 현실...

이쯤 내려오고 나니 갑자기 팔이 추워집니다? 자켓 위에 경량패딩을 다시 걸쳐서 출발할 때의 옷차림으로...

거의 평지인 산책로?를 내려오다가, 재작년 여름 아이들과 놀던 곳을 발견하고, 반가움에 잠시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올 여름에는 다시 저렇게 놀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내려오면서 이런저런 사진도 찍은 것들...

남들은 다 들어오는 입구로 퇴장하면서 첫 겨울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왕복 2시간 30분.

언젠가는 수통골지구 다른 코스 뿐 아니라, 계룡산 전체를 다 돌아볼 수 있겠죠??

걱정 조금과 기대 만땅으로 계획했던 첫 산행을 잘 마쳤습니다. 

등산포럼 눈팅하면서 배운 땀나기 전에 벗고, 추워지면 입는다를 몸소 실천하고 왔네요.

앞으로도 자주 와서 좋은 정보 많이 배워가겠습니다.

첫 산행 후 세줄 느낀점

- 정말 운동 부족이긴 했구나... 꾸준히 다녀야겠다... (다음 주는 입구-금수봉 왕복)

- 나는 땀쟁이쪽인거 같다?

- 문득 본 지나가던 아저씨가 입은 베이지색 바지가 맘에든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