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때기청봉 너덜지대와 가리봉, 주걱봉

○ 산행코스 : 한계령~대청방향 첫번째 조망처 ~ 귀때기청봉 ~ 대승령 ~ 장수대

○ 산행거리 : 14.6km 정도

○ 소요시간 : 8:35 (06:50~15:25)

오늘 일은 하루 쉬고 설악산 다녀왔습니다.

한계령에 주차하고 한계령삼거리를 거쳐  대청봉 조망처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와 귀때기청봉, 1408봉 거쳐 대승령까지 와서

대승폭포 보고 장수대 내려와 버스 타고 한계령 회귀, 무사히 귀가했네요.

나무에 눈은 이미 녹아서 떨어져버려 상고대도 눈꽃도 없지만  

역시 설악은 그냥 최고였습니다.

귀때기청부터 대승령 구간은 그동안 미루고 미루던 코스인데 이번에 탐방하게 되어 그 기쁨이 매우 크네요.ㅎㅎㅎ

새벽에 차타면서 우리 누렁이 똥을 밟아... (이 개시키가 왜 차 옆에 똥을... ㅠ ㅠ) 그래서 등산화 한참 닦고...

그나마 다행인건 차매트에 오르기 전에 느낌적인 느낌으로... 똥밟은거 ㅠ ㅠ 알아채서 바로 닦았다는거...

요기거리 사러 편의점 갔더니 포스기가 작동을 안해서 한참을 기다리고...

(오늘 처음 일하는 듯한 알바생이 한참을 헤매길래 포스기 껐다켜면 되지 않겠느냐 하니 그대로 해서 간신히 켜서 결재했네요.)

톨게이트에선 교통카드 결제가 왜 안되는지... 

암튼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한계령...ㅎㅎㅎ

이래저래 좀 늦었더니 벌써 여명이 밝아오네요.

휴게소 불빛

랜턴 없이 그대로 오릅니다.

일출은 늦겠다 싶었는데.. 억지로 능선에서 보게 된 일출... 

구름이 적당히 끼어 너무 예쁩니다.

떨어져버린 상고대... ㅠ ㅠ

이제 한계령 삼거리로 열심히 올라봅니다.

바위 아래 박지...에는 이름모를 병 하나가 덩그러니... 어휴~

나폴레옹 모자 바위... 

한계령삼거리에 올라 바라본 풍경

바로 귀때기청봉으로 가긴 버스시간이 애매할 것 같아 대청봉 방면으로 잠시 발길을 돌립니다.

이미 나무에 눈은 다 떨어지고...

그래도 바닥에 눈은 많습니다. 상고대 떨어져서... ㅠ ㅠ

저기 전망대까지 가기로 하고.. 조망 구경을 하기 시작합니다.

오늘 산행에서는 여기서 대청봉 어디냐고 묻는 씩씩한 군인아저씨 한명보고 끝이네요.

장수대까지 끝까지 혼산...ㅎㅎㅎ 국공 산행가서 이런 날이 있었나 싶기도 하고... 

암튼 이런 날도 있네요.

오늘도 막내 장난감 쌍안경을 챙겨가서 구석구석 살펴보고... 재밌는 시간 보냈네요.

이제 귀때기청봉으로...!!

잠시 평탄한 꽃길을 거쳐 너덜지대 입구 도착...

귀때기청봉에는 딱 한번 등린이때 왔었는데... 

배낭 벗어놓고 귀때기청봉 갔다와서는 배낭을 못 찾아 한참 헤맸다지요...ㅋㅋㅋ

눈이 너덜 사이에 메꿔져있어 지나가기는 좋았네요.

설악의 속살도 구경하고... 내설악이라고 하지요..

너덜지대는 이 봉만 잘 보고 귀때기청봉까지 가시면 됩니다.

날씨 안 좋은 날은 막 헤매기도 한다네요... 

저 봉우리가 귀때기청봉인지 알았는데.. 아니더라구요.. 

귀때기청봉까지 거리가 꽤 됩니다.

지나온 길

이 눈꽃 보고 다시는 못 볼 것 같아 기념으로 찍어두었는데..

다행히 중간중간 눈꽃이 있더라구요.

오늘 산행 내내 친구처럼 옆에 붙어다니던 가리봉과 주걱봉

장수대 쪽은 운해가 펼쳐져 있네요.

이쪽은 운해가 없어 아쉽긴 했지만 내설악의 풍광을 그대로 볼 수 있어 좋았네요.

여기 잘못 빠지면 골치 아파지겠어요.

용아장성이라는 곳인가요? 그 너머로는 공룡능선인것 같구요..

중청과 대청, 끝청? 사실 끝청은 아딘지 모릅니다.ㅎㅎㅎ

뾰족한 화채봉이 보이는군요.

드디어 귀때기청봉...

정상석은 왜 안 만드는지...

배도 고프고 잠시 요기도 하고, 조망을 즐기고 갑니다.

금강산이 보이는듯도 싶은데요.

점심은 시원한 죽과 따끈한 코코아... 왠지 안 어울리는 조합이네요.

귀때기청봉을 내려서는데.. 왠 배춧잎이... 

어제 막내가 초록색돈 잃어버렸다더니.. 그게 여기 있네요.ㅎㅎㅎ

이제 계단구간 시작입니다.

22개의 구간을 지나야 대승령 도착하는 것이지요.

첫번째는 네칸짜리 미니 계단구간으로 시작합니다.

아이젠 없이 왔는데 도저히 안 되겠어서 아이젠도 차구요.

싼게 비지떡인지 두번 썼는데 벌써 한쪽 체인이 끊어졌어요.ㅎㅎㅎ

이제 1.2km...

와 진짜 거리 진짜 드럽게 안 줄어드네요.ㅎㅎㅎ

그냥 오늘 하루는 하루종일 걷는다고 생각하고 진행합니다.

1408봉까지 가려면 아직도 멀었네요.

스틱 자국과 발자국이 마치 웃는 사람처럼 보이네요... (제가 그린거 아님)

상고대는 없어도 눈은 실컷 밟네요. 

1408봉으로 가즈아~~~!!!

점점 멀어져가는 귀때기청봉

그리고 점점 가까워지는 가리봉과 주걱봉

이제 15번.. 아직 반도 못 온건가요? ㅎㅎㅎ

암릉때문에 우회하는 길이 많더군요.. 그래도 계단도 많은듯...

여기 계단이 꽤 가파른데... 

광각으로 찍으니 무슨 다리처럼 보이네요.ㅎㅎㅎ

드디어 1408봉

공룡능선과 용아장성

가을에 공룡능선 걷던 생각이 나더군요.

북설악에는 운해가 진하네요.

우측의 바위도 뭔가 이름이 달렸을것 같네요.

드디어 보네요.. 할아버지 눈잣나무

고사목인줄 알았는데 살아 계셨어요.ㅎㅎㅎ 신기했네요...

웅장합니다.

그리고 소소한 눈꽃.. ㅠ ㅠ

이제 얼마 안 남으니 힘이 납니다.

여기서부턴 거리가 잘 줄더라구요.ㅎㅎㅎ

대승령으로 향해 가즈아~~!!!

롤러코스터 같던 계단.. 여길 내려가라구? ㅠ ㅠ

귓가에 관짝춤 음악이 들리는 건 왜일까요?ㅎㅎㅎ

그 와중에 상고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절벽에 다소곳하게 피어있던 상고대... ㅎㅎㅎ

그리고 마지막 계단.. 야호 이제 끝이다... ^^

그리고 조선시대 산악인 아재의 구구절절한 시구절

드디어 대승령

이견이 있을순 있지만 대부분 우리나라 정탐 중 가장 어렵다는 구간을 무사히 탐방했네요. ^^

암튼 대승령에 서니 감회가 새롭네요.

이제 하산합니다.

장수대로 내려가는 구간이 평탄하면서 침엽수림의 모습이 아주 예쁘더라구요. 물론 대승폭포도 있구요.

어마어마한 크기의 눈잣나무? 

산에 다니면서 등로상에 있는 나무중에서는 가장 큰거 같은데요...

버스시간도 많이 남았고 피톤치드 좀 맡으며(?) 꽃길같은 하산을 즐겨봅니다.

그리고 폭포얼음(?)이 뚝 떨어져나간 대승폭포

뭔가 재밌는 모습이네요.

이제 좀 이따 버스 타고 이 길로 한계령에 올라 가야겠죠.

대승폭포도 좋지만 이 절벽도 참 어마어마 합니다.

지겹게도 보던 가리봉과 주걱봉의 마지막 모습... 

주걱봉 키가 많이 커 보이네요.

중간쯤에 폭포는 소승폭포라고 불리는 폭포인지요?

그리고 얼어붙은 계곡물... 

이제 하산 완료...

공단 아주머니는 트럭을 세차하고 계시고, 오늘도 장수대분소는 평화롭네요.

괜히 일찍 내려와서 한 삼십분 기다리다 한계령휴게소로 와서 무사히 귀가길에 오릅니다.

버스시간이 세시 사십분인데... 원통 출발시간인것 같더라구요.

(천오백원 내시면 되는데 현금 내심 거스름돈 안 주니 카드결재 하심 됩니다.)

실제 버스 탑승시간은 네시 오분정도입니다.

오늘 그동안 정~~말 가보고 싶었던 귀때기청~대승령 구간을 무사히 마쳐서 정말 기쁘네요.

새벽에 이런저런 안 좋은(?) 일도 있었지만 눈도 실컷 밟고, 조망도 멋있었던 꽤 괜찮은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그럼 즐거운 한주 보내시고, 다음 산행기에서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