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거의 딱 한달만에 산행기로 인사드립니다

여러모로 몸이 안좋아서 한달만에 산을 찾았습니다 몸이 아직 완전히 회복이 안돼서 짧은 산행이었지만 약간 몸이 축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더더욱 짧게 끝냈습니다ㅎ

아직 남아있는 수락산의 동쪽 사면을 가볼까 사패산을 갈까 하다가 오늘의 들머리는 도봉산 안말입구로 정했습니다 

안말입구는 시작부터 계곡입니다 후덥지근한 날이었는데 계곡길에 들어서니 약간은 선선해서 좋았습니다

시작부터 예쁜 꽃을 만났습니다 

큰까치수염 이라는데 꽃은 예쁜데 향기는 거의 없습니다

조금만 올라가면 갈림길이 나옵니다

양쪽 다 어차피 상부에선 만나지만 오늘 제가 가려는 오른쪽 길은 이정목엔 표시가 없습니다 

물론 산행 지도에도 없는 등산로 입니다 하지만 꽤 많은 분들이 다녀서 길은 아주 깨끗하고 명확하게 있습니다 

전에 화장실도 좋았는데 올해 한층더 업그레이드 됐네요ㅎ

산초나무에 열매가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렇게 좋지않은데 여자친구가 산초나무 향기를 정말 좋아합니다 그래서 항상 잎을 비벼서 향기를 맡게 해주는데 여자친구 때문에 산에 가면 항상 볼때마다 눈이 가게 되네요^^

귀여운 청설모는 하도 바쁘게 움직여서 그림자같은 모습만 담을수 있었습니다

요 친구는 누구인지 모르겠네요 검색해 봤을때 톱하늘소와 비슷한것 같은데 아닌것도 같습니다

제가 웬만한 곤충은 잘 만지는데 이친구는 크기도 큰데 배 부분을 보니 흡사 바퀴벌레가 생각나서 못 만졌습니다ㅠㅠ

입구에서 50분정도 올라 능선에 진입했습니다 

아까 입구에서 왼쪽의 절 쪽으로 갔으면 올랐을 능선이 왼쪽으로 보입니다 저 능선도 다락능선 만큼은 아니지만 두번째 세번째 솟아있는 바위 부분은 쇠봉과 와이어를 잡고 오르는 부분인데 상당히 고난이도의 코스입니다 딱 저 부분만 놓고보면 다락능선의 어느 쇠봉 코스보다도 더 위험합니다

좀작살나무 라네요 

작은 보라색의 열매를 맺는 나무가 저 나무였습니다 

향기가 아주 좋더라고요 딱 이브껌의 향기와 똑같았습니다

이 나무가 그이름도 유명한 싸리비를 만들때 쓰는 싸리나무 였네요 

꽃이 향기는 없는데 색감이 정말 너무너무 예쁘더라고요

이곳은 이번이 3번째 방문입니다

지난 두번의 방문때는 딱 이곳까지 왔다가 돌아갔습니다

바위가 낭떠러지인데 경사가 있어서 위험하다 판단하여 굳이 위험을 감수하고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이번엔 홈이 파인 왼쪽에 바짝 붙어서 조심조심 통과해 봤습니다 

이 능선이 제가 사패산을 찾을때면 항상 바라만 보던 그 능선입니다 

전에 제가 이 능선은 비탐이라 갈수없다고 말씀 드렸었는데 능선의 초입은 군지역이라 당연히 진입이 안되고요 그 위쪽으론 둘레길쪽 부분에서의 진입은 비탐입니다

하지만 안말입구에서 오르면 능선의 중간 부분에서 합류가 되는데 이 구간은 지도에도 없고 정규 탐방로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비법정 탐방로도 아닙니다

바위를 오르면 조망도 트이고 계속 진행해야 할 난 코스들도 시야에 들어옵니다 멀리 꼭대기 중간에 포대능선 산불감시탑이 보이네요

멋진 조망에 셀카도 찍어보고요

멀리서 바라만 보던 곳에 서서 오늘은 반대로 사패산과 상상봉을 바라봅니다

소나무의 새순이 파릇파릇하게 돋아나고 있어서 따서 먹어봅니다 시큼상큼한게 맛이 나쁘지 않습니다

어렸을때 아버지가 가르쳐 주셨던게 기억나네요 

잎 2개는 토종 소나무 3개는 일본소나무 그리고 5개는 잣나무라고 알려주셨던거 같습니다

3~5백미터정도 오르면 안말입구에서 왼쪽의 절 쪽에서 오르는 길과 만납니다

오르는중 이제 왼편으로 다락능선이 보입니다

힘겹게 포대능선 산불감시탑에 도착했습니다 

멀리 정상이 보이지만 오늘은 그만 돌아가기로 합니다

망월사도 보이고 얘는 이미지 검색을 하니 땅나리라고 나오네요 맞는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산불감시탑 주변에 꽤 피어있던데 나리꽃치고 크기가 좀 작아보이긴 했습니다

산불이 났던 곳인데 작년 이맘때 봤을땐 황폐해 보였는데 올해는 작은 나무들이 꽤 많이 자라나서 다행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패산에서 포대능선쪽 계단 끝부분 오른쪽에 있는 봉우리인데 저길 올라가면 조망이 참 끝내줄것 같더라고요 

전같으면 당연히 고민할것도 없이 돌아섰을텐데 요즘 제가 조금 간땡이가 부었나 봅니다 저길 올라갈수 있을까 한참을 요리보고 조리보고 고민을 해 보지만... 어찌저찌 올라갈수는 있더라도 내려오는건 불가능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돌아섭니다ㅎ

오늘 오른 능선을 상상봉쪽 능선에서 바라 본 모습입니다

빨간 선은 절대 못 가는 구역이고 검정 선의 초중반은 정규탐방로는 아니지만 갈수 있는 곳입니다 상부는 정규 탐방로 이고요

저 능선의 중간부엔 큰 폭포가 있는데 가보고 싶어도 갈수가 없습니다 비탐은 아닌데 길도 없고 워낙 험해서 갈 시도조차 못해봤습니다 

가볼수 있다면 정말 좋을것 같습니다 

동영상을 최대 줌으로 찍어서 또 확대해서 보니 물줄기가 시원하게 흐르네요

사패산에 왔으면 당연히 귀여운 가재를 만나고 가야죠ㅎ

덤으로 도롱뇽도 만나고요

얘는 전에 만났었던 애들과 다른 종 이네요 

눈이 쾡한게 좀 불쌍해 보이지만 머리옆의 갈기같은 부분은 더 멋있습니다

마지막은 회룡탐방센터 앞 계곡에서 쉬고있는 오리입니다

오리는 잘때 저렇게 고개를 반대로 돌리고 자더라고요 

쟤들은 저게 편한가봐요

이날의 기록입니다

지도에서 검정색 화살표 부근이 비법정 탐방로라서 둘레길에서는 능선으로 오를수 없습니다 

오늘 제가 갔던 능선을 가 보시려면 안말입구 쪽에서만 오른수 있습니다

습한 날에 땀도 비오듯 흐르고 몸이 완전치않아 힘들었지만 역시 이렇게 설렁설렁 놀면서 하는 산행이 저에겐 맞는것 같습니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는데 모든분들 비 피해없이 건강하게 지내시고 항상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하시길 바라면서 이만 산행기를 마치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